턴제 시뮬레이션의 명작, HOMM 시리즈

문명, FM과 함께 3대 악마의 게임으로 불려

등록일 2010년11월11일 18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우스갯소리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풋볼매니저', 그리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등 세 가지 시리즈가 '이혼제조기', '수능종결자', '마약게임'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른바 '3대 악마의 게임'으로 통칭되는 본 게임들은, 위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뛰어난 게임성과 중독성으로 오랜 시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위 3종 중 지금부터 다루어 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하 HOMM)' 시리즈는 과거 뉴 월드 컴퓨팅(New World Computing)이 만든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총 5편의 시리즈와 3편의 확장팩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유비소프트가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신작인 HOMM6'를 내년 공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3일, HOMM이 웹게임 버전으로 처음 선보이는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를 국내 퍼블리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원작 HOMM 시리즈의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웹게임의 장점인 높은 접근성 등을 갖고 있어 발매될 예정인 HOMM6과 함께 유저들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3종의 게임 중 '시드마이어의 문명5', '풋볼매니저 2011' 등의 최신작이 올 해 발매돼 다시 유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HOMM 시리즈 역시 후속작과 함께 웹게임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본 지에서는 HOMM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란?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우선 룰을 알아야 하듯이, HOMM 시리즈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본 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OMM)'은 유명한 PC RPG '마이트 앤 매직'을 개발한 뉴 월드 컴퓨팅(New World Computing)의 턴 기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며, HOMM은 1994년 선보인 '마이트 앤 매직5' 발매 이후 1995년에 첫 시리즈가 등장하게 됐다.

HOMM은 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 적 세력을 모두 정복하면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후속작이 발매되면서 게임의 스토리도 점차 부각되고 있지만, 시리즈 초반까지는 대부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쉬운 선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부실했던 것은 아니다).

▲ 의외의 타이틀, 하지만 마이트 앤 매직 이상의 인기를 얻은 HOMM

유저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한 명의 영웅과 한 개의 성을 갖게 되며 매 턴마다 제한된 이동에 따라 맵을 탐험하며 자원 및 장비 / 기능성 아이템 획득, 곳곳의 유적 등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원이 점차 증가할수록 자신의 성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성이 발전할수록 추가 영웅을 고용하거나 영웅의 레벨업을 통해 보다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고, 보다 강력한 유닛을 고용할 수 있다. 유저가 처음 갖게 되는 성은 중세 분위기를 나타내는 '캐슬'부터 악마의 분위기를 풍기는 성 '인페르노', 언데드의 소굴인 '네크로폴리스' 등 종류가 다양하며, 성마다 고용할 수 있는 유닛 또한 모두 다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제' 기반이기 때문에 주어진 턴 내 가장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컴퓨터 혹은 타 유저(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시리즈의 경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전투 역시 중세시대와 판타지 장르를 통해 등장하는 인간, 언데드, 악마, 용, 천사 등 여러 유닛 중 제한된 수의 유닛으로 상대방과 턴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할 수 있다. 유저는 유닛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영웅이 보유한 다양한 공격 및 보조마법으로 전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전투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하지만, HOMM4 부터는 영웅의 직접 공격이 가능하다).

▲ 종족마다 다른 성의 모습도 HOMM 시리즈의 큰 특징이다. 성마다 다른 유닛이 생성돼 큰 즐거움을 주었다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대해서

1편: Heroes of Might and Magic - A Strategic Quest
위의 게임 소개에서 알아보았듯이, HOMM 시리즈는 1994년 선보인 '마이트 앤 매직5' 발매 이후 1995년에 첫 타이틀이 공개됐다. 당시 MS-DOS용으로 발매된 'HOMM'은 지금처럼 다수의 시스템이나 아이템, 복잡한 스킬 등이 없이 4개의 타운, 8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순수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HOMM 1편은 기존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기존 세계관을 제공함으로써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몰입도를 제공했으며 주인공 이외 기사, 마법사, 궁수, 그리고 오우거, 트롤, 사이클롭스, 드루이드, 유니콘 등 여러 가지 유닛과 함께 턴을 조작하는 재미를 제공, 생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개발사인 뉴 월드 컴퓨팅은 게임을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1990년 개발한 '왕의 하사품(King's Bountry)'를 증정하기도 했다.



▲ HOMM1. 최근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같은 전투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2편: Heroes of Might and Magic2 – The Succession Wars
1편이 흥행하면 으레 후속작을 생각하게 되는 법, 뉴 월드 컴퓨팅은 본래 개발을 해왔던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최신작 '마이트 앤 매직6'의 개발은 우선순위에서 미루어 두고 본격적으로 HOMM의 후속작인 'The Succession Wars'를 개발하게 된다. 본 타이틀은 1년 뒤인 1996년에 선보였다. 1996년은 뉴 월드 컴퓨팅이 영국의 게임 유통사 3DO에 들어가게 된 해이기도 하다. 3DO는 1991년 SMSG라는 이름으로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출자하여 설립됐다.

HOMM2는 많은 유저들에게 HOMM를 각인시킨, 게임의 인지도를 높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는 전작의 워록, 소서리스, 바바리안, 기사 등 4종에서 위자드, 네크로맨서 등이 추가돼 총 6종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작보다 타운, 맵 등의 규모가 확장됐다.

▲ 전편의 호응을 얻고 등장한 HOMM2

또한, HOMM2는 4편까지 발매되면서 분위기와 틀을 잡는데 기본이 된 시리즈이며, 많은 이들이 이 때부터 뉴 월드 컴퓨팅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개발사'로 인지하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개발사는 이듬해인 1997년 확장팩 'Price of Loyalty'를 추가로 선보여 게임의 인지도를 확고히 했다.



3편: Heroes of Might and Magic3 – Restoration of Erathia

2편이 발매된 뒤 3년, 확장팩 'Price of Loyalty'이 발매된 지 2년 뒤에 발매된 HOMM3은 우리나라의 메디아소프트가 배급, 한글화를 하면서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시리즈를 알리는 계기가 된 타이틀이다. 3편은 애플 매킨토시 용으로도 발매됐으며, 로키 소프트웨어(Loki Software)를 통해 리눅스 버전으로도 발매됐다.

▲ HOMM 시리즈 중 최고로 손꼽히는 HOMM3

게임은 기존 2개의 타이틀보다 훨씬 진보된 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추어 발매됐다. 또한, 기존 맵에서 확장해 새롭게 '지하세계' 개념을 도입해 영웅이 맵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게 되면 지하세계에서 모험을 펼칠 수 있다.

전작의 클래스가 1편에서 2종이 추가된 총 6종의 클래스가 플레이 가능했듯이, 3편 역시 2종이 추가돼 총 8종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와 스킬, 캐릭터 강화를 위한 아이템 추가 등이 포함됐다. 추가로, HOMM3편은 1편부터 실시됐던 멀티플레이어 모드가 가장 많이 활성화된 게임이기도 하다(1편이 발매된 1995년은 멀티플레이어를 위한 환경 조성이 덜 되었던 때였다). 게임은 추가로 'Amageddon's Blade'와 'Shadow of Death', 등 두 개의 확장팩을 추가로 선보여 인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뉴 월드 컴퓨팅은 3편 발매 이후 난항을 겪게 되는데, 바로 유통사인 3DO 때문이다. 3DO는 '하이히트 베이스볼' 시리즈 등 HOMM 외에도 걸출한 타이틀을 선보여 왔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됐으며, 그 여파는 뉴 월드 컴퓨팅 역시 고스란히 받았다.

이에 3DO는 뉴 월드 컴퓨팅에게 추가 시리즈를 발매할 것을 촉구했고, 결국 뉴 월드 컴퓨팅은 2001년 추가요소 및 멀티플레이 시스템은 전혀 없이 시나리오만 추가돼 6편 분량(국내에는 4편만 발매됐다)의 '히어로즈 크로니클즈'는 이미 두 편의 확장팩이 발매된 이후 많은 기대를 했던 유저들에게 '우려먹기'라는 평을 들으며 시리즈 명성에 흠집을 내는 타이틀로 기억되는 비운을 겪었다. 3편이 '최고의 타이틀임과 동시에 최초의 비운을 겪은 게임'으로 기억된 것도 이 때부터다.

- 2부에 계속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