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3년04월08일 16시15분

지난해 전세계 게임시장을 이끌었던 주역이라면 단연 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내손안의 PC,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2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1%가 넘는 등 21세기 필수 통신매체가 되었고 전 세계 게임사들은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폰 게임 열풍은 세계는 물론 국내의 게임 대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바일의 열풍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세계 게임업계는 또 하나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차세대기로 불리는 신형 콘솔 플랫폼이다.

기존까지의 콘솔게임기가 하드웨어적인 성능과 게임소프트 유치 확보에만 집중했다면 PS4를 선두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은 단순한 게이밍 하드웨어를 넘어 본격적인 홈 네트워크 체제를 준비 중이다. 집밖에선 스마트폰이 집 안에선 콘솔 게임기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통신매체로 자리 잡은 PC의 영역 밖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콘솔게임기의 미래는 어떨까? 게임포커스는 대표적인 게임엔진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차세대 콘솔게임기의 미래를 주제로 연재 칼럼을 준비했다.

<차세대 콘솔의 미래, 단순한 오락 도구가 아닌 교류의 수단이 될 것>


지난 2월 21일 소니의 PS4 공식 발표를 시작으로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XBOX의 공식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등, 2013년은 차세대 콘솔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아직도 차세대 기종에 대한 여러 루머들이 많지만 대폭 업그레이드 된 하드웨어, 동작 이식이 가능한 새로운 컨트롤러, 강화된 온라인 기능 등은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사양이다. 특히 MS, 소니와 같은 기존 콘솔 시장의 강자들 이외에도 OUYA나 NVIDIA의 ‘Project SHIELD’, 밸브의 ‘SteamBox’ 등 다양한 새로운 콘솔 플랫폼들이 곧 등장하여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사실 XBOX360이나 PS3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었던 것보다는 플랫폼으로서의 수명이 길었으며 그 이유로는 게임개발사들이 콘솔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더 진화한 게임들을 만들고자 했었던 노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주변 기기를 개발하거나 혹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있었지만  이미 수년이 지난 하드웨어로 게임개발사들과 게이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며 이는 차세대 콘솔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콘솔 플랫폼을 통해 등장할 게임들은 과연 어떠한 모습을 갖추게 될까? 무엇보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기술적인 진화를 통해 성취되는 뛰어난 비주얼과 AI 등의 게임 플레이가 될 것이다. 대폭 늘어난 연산 코어들과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비주얼을 갖춘 게임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이에 맞추어 게임 내 캐릭터들은 보다 향상된 AI(인공지능)을 가지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또한 플레이어의 동작을 좀 더 다양해지고 정교해진 인식 기능을 통해 게임에 반영하게 되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커넥티비티’, 즉 더욱 강화된 콘솔의 온라인 기능을 통해 게임의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들의 소셜 활동, 모바일 등 타 플랫폼과의 연결 기능을 더 많이 지원하는 부분이 아닐까한다. 이미 XBOX360이나 PS3의 경우, 라이브 기능들이 꾸준히 보강되어왔고 단순한 게임 콘솔의 기능을 넘어 가정의 셋톱박스 기능을 대체해가고 있지만 차세대 기종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더욱 더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게임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콘솔 게임의 가장 큰 경쟁 대상이 되어버린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형식의 게임 개발 및 멀티 플랫폼 상에서의 교류가 가능한 게임들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며 게이머들은 더욱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다른 유저들과 교류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발전에 따라 점점 높아지는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게임 개발사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좀 더 진화한 비주얼과 게임 플레이의 제공을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은 물론, 영화 산업 등 타 산업과의 전략적인 교류의 확대를 통한 다양한 IP의 확보 및 새로운 비즈니스의 개발, 멀티 플랫폼 지원 및 각 플랫폼에 특성에 맞춘 게임의 다양한 확장 방식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F2P(Free-to-Play)의 적절한 도입 등을 통해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동시에 개발사와 유저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과금모델에 대한 고민도 많이 이루어 질 것이다.

새로운 게임 플랫폼들의 등장과 그것들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들의 출시는 결국 게이머들에게는 행복한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다만 앞으로의 게임들은 많은 분야의 산업들과 기술들이 새로운 방식들을 통해 더욱 긴밀하게 융합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서로 연결되어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은 이런 게이머들에게 더욱 향상되고 다양한 선택지 제공을 통해 더 진보한 게임들을 개발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에도 더욱 힘쓰게 될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들을 통해 게임은 다시 한 번 진화하게 될 것이고 단순한 오락의 도구로써가 아닌 사람들 간의 더 가깝고 즐거운 교류의 수단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최원석 ● 크라이텍 서울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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