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게임시장을 이끌었던 주역이라면 단연 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내손안의 PC,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2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1%가 넘는 등 21세기 필수 통신매체가 되었고 전 세계 게임사들은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폰 게임 열풍은 세계는 물론 국내의 게임 대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바일의 열풍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세계 게임업계는 또 하나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차세대기로 불리는 신형 콘솔 플랫폼이다.
기존까지의 콘솔게임기가 하드웨어적인 성능과 게임소프트 유치 확보에만 집중했다면 PS4를 선두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은 단순한 게이밍 하드웨어를 넘어 본격적인 홈 네트워크 체제를 준비 중이다. 집밖에선 스마트폰이 집 안에선 콘솔 게임기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통신매체로 자리 잡은 PC의 영역 밖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콘솔게임기의 미래는 어떨까? 게임포커스는 대표적인 게임엔진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차세대 콘솔게임기의 미래를 주제로 연재 칼럼을 준비했다.
<차세대 콘솔 시장, 오픈 마켓 받아들여야>
1990년 슈퍼 패미콤 출시와 2000년 플레이스테이션2 출시와 함께 콘솔 시장은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게임 플랫폼의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전성기를 누렸던 콘솔 게임 시장은 플랫폼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큰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콘솔 시장뿐만 아니라, PC 시장까지 변화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시도 속에서 콘솔 게임 시장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명 IP를 가진 AAA급 타이틀을 개발하는 미국 콘솔 개발사들을 제외한 중소 규모의 콘솔 타이틀을 개발하는 많은 개발사들은 일찌감치 사업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프로젝트를 접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콘솔 시장이 가장 먼저 겪을 수밖에 없는 뼈아픈 상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적 흐름 속에서 빠르게 순응하며 적응해 나가기 위한 바쁜 움직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콘솔 게임만 개발 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과의 호환 영역을 넓혀 가며, 멀티 플랫폼 시대에 순응을 해 나가고 있다. 최근 멀티 플랫폼 개발에 최적화된 유니티 엔진이 더욱 더 게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공개된 플레이스테이션4의 발표를 보더라도 콘솔 제작사에서도 플랫폼 경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에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게임 개발사 뿐 만 아니라, 콘솔 개발사에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럼 콘솔 게임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예전처럼 호황을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인가? 미래의 일은 누구도 단언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오픈 마켓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콘솔 시장의 미래는 계속 험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많은 콘솔 타이틀들을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가 있게 되었고, 오픈 마켓을 표방하는 모바일 마켓에서도 양질의 게임 타이틀들이 쏟아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콘솔을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에도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 TV이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TV에 게임 콘텐츠가 이미 들어가기 시작하였으며, 오픈 마켓을 지향하는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풍부한 게임 타이트들이 런칭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임베디드 하드웨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콘솔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스펙을 서서히 따라잡을 것이며,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게임들을 스마트 TV에서도 즐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듯 콘솔 시장을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게임 시장에서, 콘솔 개발사들은 이런 시장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호민 ●유니티 코리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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