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의 소음 공해는 여전했다.
대부분 업체가 관련 규정을 잘 지켰지만, 평일에 한해서였다.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업체들의 소음 전쟁은 도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특히 맞은 편 부스에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할 때 들리는 사회자의 설명이나 모니터에서 나오는 효과음은 게임에 대한 '정보'보다 소음에 가까웠다.
실제 블리자드 부스에서 '스타크래프트2 올스타전' 경기를 진행할 때는 근처의 부스까지 해설자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릴 정도였다. 더욱 멀리 떨어진 부스까지 들릴 정도라면 소음 전쟁을 선포인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오죽하면 경험(?)이 많은 업체는 시연대에 성능이 좋은 헤드셋을 완비, 방음에 신경을 쓸 정도였다.
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스피커의 볼륨 높이기도 비일비재했다. 예를 들면, 초대 가수의 공연을 진행한 부스 옆에서 신작 프로모션 영상의 볼륨을 높이자 노래와 영상의 효과음이 엉켜 두려운 위력의 소음이 될 정도였다. 물론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두려는 현장 스탭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적어도 지나가는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까지 소리를 높여야만 했을까.
지스타 규정집에 따르면 스피커 앞 1미터에서 85dB(데시벨), 3미터 앞에서 75dB을 넘지 말아야 한다. 큰 소리가 멀리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3미터 이상에 설치된 스피커의 방향은 부스의 중앙이나 아래로 향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규정을 지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관람객들이 한산할 때일 뿐, 붐비기 시작하면 규정은 무의미해진다.
이에 대해 지스타 사무국은 "모니터링 요원을 통해 주의나 협조를 당부하지만, 그때 뿐이고 잠시 후 볼륨이 다시 올라간다."며,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수립한 기준일 뿐 규제가 법적인 효력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토로한다.
결국 참가업체의 홍보 욕심과 사무국의 안일한 규제가 맞물려 고스란히 피해는 관람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관람객들의 참여를 높이면서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새로운 홍보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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