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러브라이브!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등록일 2014년07월03일 1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듬액션게임 '러브라이브! School Idol Festival(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약칭 러브라이브 스쿠페스, 이하 러브라이브)'는 폐교를 앞둔 모교를 살리기 위해 여학생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스쿨 아이돌 그룹 '뮤즈(μ's)'를 결성해 활동한다는 내용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뮤즈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유저들은 리듬게임을 즐기게 된다. 리듬게임 외에도 부원 수집과 육성을 통해 그룹을 강화하고 각 캐릭터의 개별 스토리도 살펴볼 수 있다.

러브라이브는 일본 KLab(크라브, 대표 사나다테츠야)와 부시로드(대표 키다니 타카아키)가 공동개발한 게임으로 일본에는 2013년 4월에 출시됐으며 서비스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6일, 국내 정식 출시가 이뤄지기까지 수많은 마니아들을 애타게 했던 러브라이브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토죠 노조미)
러브라이브는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러브라이버'들이 기다리던 게임이었으며, 러브라이브를 모르는 사람들도 마니악한 게임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본 게임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마니악한 데 비해 게임 자체는 무척 단순했다.

우선 반원형으로 배치된 9개의 키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이는 9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 뮤즈의 인원수에 맞게 설정되었으며 가장 중심에 어느 캐릭터를 배치할 것인가에 따라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

캐릭터들은 세가지 속성으로 분류되는데, 플레이 할 곡의 속성에 따라 동일한 속성의 캐릭터가 많이 편성되어 있을 수록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플레이 중 조건이 충족되면 9명이 고유의 스킬을 구사하여 체력을 회복하거나 점수를 높여주는 등 리듬게임에 능숙하지 않은 유저도 충분히 높은 점수와 등급을 따낼 수 있다.

리듬게임이 대체로 진입장벽이 높은데 비해 러브라이브는 리듬게임 초보자에게도 권할 만한 게임이었다. 난이도 밸런스는 고르지 않지만 이를 보완해주는 기능 덕에 무리 없이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메인 스토리의 진행으로 미루어 보아 유저를 신입부원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캐릭터들은 스토리의 진행과 더불어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해준다. 그런데 정작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유저의 역할은 조금 애매해진다. 부원을 모집하고 유닛을 편성하며 라이브공연을 할 때는 같은 뮤즈 그룹이라기보다 매니저에 가까워 보인다.

대개 리듬게임을 플레이 하면 곡의 주요 리듬이 흐르고 그에 맞춰 유저가 누른 키는 곡에 부가적인 효과음을 더하여 최종적으로 곡을 완성하게 된다. 타이밍에 알맞게 키를 누른다면 완벽한 곡을 연주할 수 있지만 어긋나버리면 곡을 망친다. 그런데 러브라이브에서는 리듬을 틀려도 노래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유저의 플레이가 뮤즈의 공연을 구성한다기보다 (효과음 탓인지)노래하는 친구들 옆에서 탬버린을 신명 나게 치는 역할을 맡은 것 같았다. 이는 원곡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려는 팬들을 위한 배려라고 여겨지면서도 동시에 유저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게임의 소재가 게임의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아이돌을 육성하고 함께 연습, 성장해나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 무척 흥미로웠다.

각 노래의 특징에 어울리는 캐릭터로 유닛을 구성하고 대표할 멤버를 가운데에 배치하는 방식부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경우에는 경험치가 쌓일 뿐만 아니라 능력 좋은 신입 부원도 들어온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노래도 캐릭터를 성장시켜 고득점을 달성하는 성취감도 존재한다. 노래 중간에 한 명씩 스킬을 구사하는 모습은 마치 공연 중 각자를 어필하는 몸짓을 보는 것 같다. 교복차림의 고등학생이 각성하여 공연 의상을 갖춰 입은 아이돌이 된 모습을 감상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단 러브라이버 만이 아니다.

한줄평: 아이돌에는 관심없다고 생각했던 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박종민 기자(야자와 니코)
애니메이션 음반,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어낸 '러브라이브'의 IP를 활용한 이 모바일게임은 이미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우선 출시되며 그 가능성을 입증한 게임이다.

로컬라이징에 있어서는 팬들과 일반 유저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다소 마니악한 원판의 요소를 다소 순화시키기 위해 일부 캐릭터의 대사를 표준어로 처리하다 보니 원작을 잘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그렇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일본 원음과 자막과의 묘한 괴리감을 준다.

가장 중요한 리듬액션의 경우 카드시스템과의 조합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올 퍼펙트를 달성 하더라도 캐릭터 육성이 안되어 있으면 낮은 점수를 받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다소 무료할 수도 있는 리듬 액션 게임의 한계를 육성 시스템과 맞물렸다는 것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플레이에 있어서는 낙제점이다. 바로 인풋렉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OS 최고의 단점이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모든 게임에 인풋렉이 있고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사들의 가장 큰 과업이지만 이 부분을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리듬액션 게임의 경우 이러한 터치 인풋렉과는 별개로 사운드 레이턴시(지연율) 문제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리듬 액션 게임을 개발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러브라이브 역시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리듬액션 게임의 최대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러브라이브 특유의 흥겨운 노래와 매력적인 캐릭터는 분명 단점을 상쇄시키는 장점임에는 분명하다(일반인에게는 장점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기적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신데마스'가 출시될 시점이 아닐까?

한줄평: 일코도 소용없다. 내 덕력 한계를 체크하는 게임 '러브라이브'



신은서 기자(소노다 우미)

국내에서 개발된 리듬게임의 홍보 문구를 보면 뛰어난 오리지널 곡과 함께 특정 인기 아이돌의 곡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충성심(일명 팬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런 마케팅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PC온라인 게임 '오디션' 시리즈와 둡의 '셰이크'시리즈 등으로 이들이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자주하는 이유는 팬들이 아이돌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으므로 쉽게 헤비 과금 유저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방신기 셰이크', '빅뱅 셰이크' 등 특정 가수 별로 시리즈를 제작해 출시한 셰이크 시리즈는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행사장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팬심을 자극한 것으로 유명하고, 또 그게 게임 흥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국내 제작 리듬게임도 아니고 국내 아이돌도 아니지만 팬심을 제대로 자극할 리듬게임이 최근 출시됐다. 바로 가상의 아이돌 '뮤즈'의 팬들이 그렇게나 한글화를 기다렸던 러브라이브! School Idol Festival이다.

이 게임은 비록 가상의 아이돌이긴 하지만 나름 탄탄한 팬층(이라 쓰고 예비 헤비 과금 유저라고 부르는)을 보유한 뮤즈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아이돌의 멤버 수가 9명인 만큼 처음부터 9노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자신이 원하는 멤버로 곡의 성격에 맞는 유닛을 짤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뮤즈의 곡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다 멤버 카드 콜렉터 기능 등 팬이라면 포기할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해 팬 입장에서는 참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멤버 카드도 각성, 레벨 MAX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다 보니 특정 멤버의 팬이라면 모든 등급과 속성의 멤버를 갖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이는 곧 과금 유저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해 팬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과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팬의 입장에서 본 것으로 일반인 입장에서 캐릭터성을 배제한 이 게임의 리듬게임에 대해 평가한다면 '?' 정도가 될 것이다.

우선 여타 리듬게임과 달리 이 게임의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콤보'가 아닌 캐릭터로 곡 및 캐릭터의 속성, 캐릭터의 스킬(최소 3성 이상 발동)이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콤보 점수가 따로 있긴 하지만 다른 리듬게임에서 풀 콤보로 게임을 클리어하면 점수 부분에서 거의 S를 주는 것과 비교한다면 일반인 입장에서 이 점수를 납득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콤보 수가 주는 점수의 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반해 이 게임은 생각보다 풀콤보하기가 참 힘든 게임이다. 우선 다른 리듬게임과 달리 'Good'을 콤보로 카운트하지 않는데다 가끔씩 터치가 밀리는 감도 없지 않아 진짜 마음 먹고 HARD에서 풀콤보를 노린다면 차라리 판정을 좋게 만드는 스킬을 가진 멤버 9명으로만 유닛을 짜야 하나라는 고민까지 하게 만든다.

그리고 각 난이도의 밸런스 조절도 잘됐다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감이 없지 않다. 기본적으로 가장 쉬운 난이도인 EASY가 쉬운 거야 당연하다지만 NORMAL도 딱히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다가 갑자기 HARD에서 포텐 터지 듯 난이도가 급상승해 맨 처음 하드에 도전했을 때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 그야말로 큰 코 다친 경험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리듬게임으로 나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기 있었다는 모바일 리듬게임에 비해 리듬게임 부분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진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부족한 점을 이 게임은 뛰어난 캐릭터 성으로 보완했으며 이는 팬심과도 직결하는 것이므로 이런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줄평: 뮤즈 팬의, 뮤즈 팬에 의한, 뮤즈팬을 위한 게임



이혁진 기자(아야세 에리)

열광적인 팬들이 출시만을 기다리던 타이틀답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서비스를 위해 사전에 팬미팅을 갖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출시일을 미뤄가면서 번역 등에서 팬들에게 거부감을 줄 요인을 철저히 고쳤다.

일본어 버전을 즐기던 유저들이 이런저런 비교를 하고 있긴 하지만, 기자처럼 한국어 버전을 기다린 유저들은 100% 만족할 것 같다. 노래도 좋고, 성우들의 연기도 좋고, 캐릭터들의 매력도 대단하다. 번역에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게임 자체를 놓고 보면, 기본적으로 러브라이브라는 프랜차이즈의 팬들이 주요 타깃이 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스크린 터치형 리듬게임으로서 완성도도 훌륭해서 러브라이브의 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초심을 잃지 말고 팬들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한줄평: (에리 오시지만 적어둔다) 다시는 릴리화이트를 무시하지 말라



종합

러브라이브라는 종합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음반, 소설, 애니메이션 등 각종 미디어믹스가 출시되었으며 이번 모바일 리듬게임은 러브라이브의 첫 게임이기도 하다. 앞서 출시된 뮤즈의 음악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스토리까지 즐길 수 있어 러브라이브 팬에게는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다. 또한 게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개별 콘텐츠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러브라이브에 입문하는 통로로써 나쁘지 않다.

다만 러브라이브가 소수의 팬만 만족시키거나 서브컬처에 익숙한 몇몇 마니아들만이 향유하는 게임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판을 미리 접해본 유저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현지의 서비스와 국내 서비스를 곧잘 비교당할 수 있으며 현재도 아직 국내에는 진행되지 않은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높다. 한편으로는 현지와 완전히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다. 독자적인 콘텐츠를 구성하면 팬들의 반발을 살 위험이 있지만 국내 서비스만의 강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러브라이브 국내 서비스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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