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의 여름 괴담, 쿠노이치와 벨져 홀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록일 2014년07월14일 16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평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즐기던 A씨는 주말 평일에는 못돌았던 이계던전을 돌기 위해 통합채널에서 파티원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최근 업데이트된 '쿠노이치(각성명 이즈나비)'와 두 명의 귀검사 캐릭터가 파티 가입신청을 했고 A씨는 그들과 함께 개(改)이계를 돌기 위해 사람이 적은 채널로 이동해 던전에 들어갔다.

A씨의 컴퓨터는 '메카닉(마이스터 및 메탈하트)'과 '소환사(문엠프레스)' 두개의 클래스와 동시에 파티를 같이해도 렉 한 번 안걸린 준수한 컴퓨터로 무난한 클리어를 예상했으나 1번 방에서 쿠노이치가 '육도윤회'를 시전하자 약간 버벅이는 것을 느끼며 다음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2번 방에서 쿠노이치가 홀딩 겸 딜을 위해 '열화천도'를 시전하는 순간 화면이 멈추고 이내 검은 화면이 뜨더니 게임에서 튕기고야 말았다.

부랴부랴 게임에 재접속하니 자신 외에도 두 명의 귀검사가 게임에 튕겨서 재접속했는지 던전 입구에서 서성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신규 캐릭터다 보니 렉 때문에 그랬나 보다 생각하고 혼자 던전을 끝낸 쿠노이치와 다시 파티를 맺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2번 방에서 열화천도를 쓰는 쿠노이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와 나머지 두 명의 귀검사는 게임에서 사라졌고 결국 쿠노이치를 제외한 두 명의 귀검사하고만 파티를 맺고 3인으로 이계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사이퍼즈'를 즐기는 B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씨는 평소 알던 지인들과 토크온을 하며 사이퍼즈를 하기 위해 접속했다. 게임 진행상황은 B씨 팀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의 타워를 공격하고 있던 B씨와 팀원들은 적 팀의 '벨져 홀든'이 날린 궁을 맞는 순간 단체로 게임에서 튕겼고 부랴부랴 게임에 재접속 했을 때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상황이 뒤집어진 만큼 토크온 분위기도 험악해져 그 날 B씨는 그 게임을 마지막으로 사이퍼즈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와 사이퍼즈가 여름 시즌을 맞아 야심차게 업데이트한 신규 캐릭터 쿠노이치와 벨져 홀든이 같이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게임에서 튕기게 만드는 버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지난 10일 업데이트된 던파 '도적'의 신규 클래스 쿠노이치는 '차크라웨폰'이라는 전용 무기와 인을 맺어 사용하는 다양한 화염 공격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인을 맺은 갯수와 TP로 공격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쿠노이치는 본체의 공격 외에도 분신인 화염의 잔영이 스킬을 따로 사용해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렉을 유발한다는 불만도 많았는데 최근 일부 스킬을 사용하면 파티원들을 단체로 튕기게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티 가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된 스킬은 TP를 이용해 공격 스타일을 변형한 열화천도이다. 일반 열화천도는 폭발을 일으켜 적을 띄운 다음 공중에서 화염구를 구체화 시킨 후 적과 함께 던지는 스킬로 꽤나 높은 공격력을 갖고 있는 편이다. 이 열화천도에 TP를 이용하면 공중에서 적을 잡고 아래로 찍는 기능이 추가되는데 이와 함께 본인을 제외한 모든 파티원들이 튕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가 된 열화천도

현재는 이 문제를 발견한 쿠노이치들을 중심으로 해당 TP 스킬을 배우지 않는 등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쿠노이치를 제외한 일반 유저들은 '쿠노이치와 파티하면 100% 튕긴다'라는 인식이 박혀 쿠노이치와 파티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이를 수정하기 위한 패치가 시급해 보인다.




한편, 네오플의 또 다른 게임 사이퍼즈의 신규 캐릭터 벨져 홀든도 비슷한 현상으로 구설수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벨져 홀든은 이도류를 사용하는 근접 캐릭터로 현재 벨져 홀든의 궁을 맞은 유저들은 화면이 멈추고 게임에서 튕기는 등 던파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유저들은 이런 현상 때문에 벨져 홀든을 밴하는 등 게임에서 제외하려고 노력하지만 밴 당해도 랜덤 픽 유저에게 간혹 픽이 돼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유저들은 사이퍼즈 건의 게시판을 통해 이 부분의 수정을 요구했고 현재는 튕김 현상이 수정돼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해당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네오플이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도 패치 대응이 너무 늦다는 점이다. 던파 쿠노이치의 버그는 업데이트 다음 날인 11일 일부 유저들이 확인하고 네오플에 버그로 신고했지만 현재까지 수정되고 있지 않으며, 사이퍼즈도 튕김 현상이 발견된 뒤 유저들이 꽤나 오랫동안 수정 건의를 한 뒤에야 수정되는 등 현재 네오플 유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물론,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좋은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신규 콘텐츠의 업데이트 못지 않게 콘텐츠의 관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네오플의 이러한 늑장 대응으로 인해 현재 개발사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으며, 이런 신뢰도 하락은 장기적으로 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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