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드래곤을 만나다'는 스노우팝콘(대표 김기억)에서 개발하고 와이디온라인에서 서비스 하는 모바일캐주얼 RPG로 출시 이전부터 사전예약 인원 40만 명을 달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8월 5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이후 곧바로 구글 플레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며 흥행 롱런을 준비중이다.
유저의 컨트롤에 특히 집중하여 화려한 스킬 효과와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며 모바일 캐주얼 RPG로 이제 막 입지를 굳혀가는 '드래곤을 만나다'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모바일 RPG에서 모바일게임 고유의 특징이자 장점을 위해 쉽게 내려놓지 않았던 '캐주얼' 속성이 파밍과 액션성을 강조한 미드코어 RPG의 유행으로 점차 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드래곤을 만나다도 직접 플레이 해보기 전까지는 캐릭터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전혀 가벼워 보이는 구석이 없었다. 심지어 드래곤을 만나다는 실시간 파티 플레이도 지원한다. 턴제 전투가 아닌 이상 액션 RPG를 캐주얼 게임으로 여기기 힘들었다.
이 같은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는데, 여타 미드코어 액션 RPG에 비하면 훨씬 신속한 액션과 스킬을 구사해 결코 전투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타격감에 무게가 적은 만큼 오히려 시원스러운 액션 전개로 한결 전투가 가벼웠다.
다만 스테이지 자체의 난이도나 구성은 여타 다른 RPG와 다를 바 없어 골드나 아이템 파밍이 필수다. 게다가 스킬 사용 시 마나를 상당히 소모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스킬을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적의 수가 많아질 경우 보스전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스테이지 내에서는 마나를 보충할 방법이 없고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시간을 들여 마나가 조금씩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스테이지 클리어 시간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므로 그저 전진만 하게 된다. 회복 포션 아이템은 골드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를 벌기 위해 무한의 탑을 돌아보지만 낮은 레벨의 유저에게는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전투와 함께 게임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던 시각적인 면에서는 다소 퀄리티가 떨어진다. 전투 중의 움직임이나 스킬 효과 구현은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스테이지 보스가 클로즈업 되는 순간과 메인 대기화면에서 예쁘지 않은 내 캐릭터의 흐릿한 눈동자를 마주해야 할 때 무척 괴롭다. 이 밖에도 간결한 튜토리얼과 무기 강화 시 나타나는 밋밋한 효과는 드래곤을 만나다가 탄탄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캐주얼 게임'이라는 사실을 통감할 수 있던 부분이다.
드래곤을 만나다는 출시 전부터 게이머뿐만이 아닌 대중에게도 어필하는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관심을 끌었던 만큼 초반 진입 장벽이 낮았다. 하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매력을 표출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유저들을 게임의 중심 콘텐츠에 안착하도록 이끌어갈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해 보인다.
한줄평: 언제까지 앱 아이콘이 억수르 이미지일지 궁금하다
박종민 기자
누적 사전예약 신청자 4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며 기대를 모아온 드래곤을 만나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완성되지 않은 원석 같은 게임이다.
액션 부분에선 합격점이다. 귀여운 SD캐릭터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타격감은 흡사 '던전스트라이커'를 보는 듯 했다. 다만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 면에선 완성도가 아쉽다. 평타와 스킬 사이의 간극이 매우 크기 때문에 스킬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 의도적으로 디자인된 몬스터 배치는 플레이 하는 유저의 성향에 따라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최대 3인의 실시간 협력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드래곤을 만나다가 다른 액션 RPG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실시간 플레이인 만큼 데이터(패킷) 사용량이 생각보다 많고 최적화가 완벽하지 않아 클라이언트가 불안정해지거나 동기화가 원활하진 않지만 같이 하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상상 이상의 재미를 준다. 레이드 콘텐츠 역시 일반적인 던전과는 다름 느낌을 줘 금방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이것을 제외한 다른 콘텐츠가 일반적인 액션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하지 않고 평이하기 때문에 실시간 네트워크라는 요소에 관심이 없는 유저가 드래곤을 만나다로 옮겨야 될 동기부여를 하기가 힘들다. 이런 부분을 얼마나 잘 다듬고 또 잘 표현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드래곤을 만나다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원석을 어떻게 다듬을까?
신은서 기자
드래곤을 만나다는 빠른 액션감이 일품인 모바일 RPG로 SD 캐릭터의 재빠른 움직임과 화려한 스킬이 잘 구현된 편이라 시각적인 재미가 쏠쏠했으며 특히 회피 및 무빙을 통해 흡사 탄막 슈팅 같은 적들의 원거리 공격을 피하는 쾌감은 현존 모바일 RPG 중에 가히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실시간 파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파티 플레이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액션이 빠른 만큼 단점도 보였는데 우선 액션이 빠르고 호쾌한 만큼 스킬을 빨리 시전하고 빨리 회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드래곤을 만나다는 스킬 시전 시간이 너무 긴 편이다. 물론 스킬을 시전하는 그 시간 자체는 무적이므로 훌륭한 회피기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문제는 시전이 끝나고 나서 오는 딜레이도 만만치 않게 길다는 점이다. 스킬을 사용한 후 꽤나 긴 시간 동안 이동 및 회피가 불가능해 그 시간은 속절없이 맞고 있을 수 밖에 없어 스피드가 중요한 이 게임의 옥에 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 이 게임은 실시간 파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던전 자체의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 기존 모바일 RPG들이 첫 지역 만큼은 혼자서도 쉽게 깰 수 있게 난이도 디자인이 돼있지만 이 게임은 첫 지역도 꽤나 어렵게 짜여져 있어서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겐 꽤나 난코스로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랜덤 파티원이나 지인과 함께 파티플을 하면 쉽게 깰 수 있어 어느정도 평형을 조절한 느낌이다.
문제는 각 지역의 보스이다. 이전 지역들이 파티를 구하면 쉽게 깰 수 있던데 반해 보스 던전은 일반 몬스터가 주는 대미지도 너무 높아서 파티플을 해도 쉽게 죽을 뿐 더러, 부활도 한 번 밖에 허용 안해 결국 돌파를 위해서는 아이템 파밍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파밍이라는 것이 좋은 등급의 장비 획득뿐만 아니라 장비의 레벨 및 강화도 중요하다보니 처음부터 유저들에게 과도한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난이도 조정은 조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모바일게임 파티플레이의 진화를 보여준 게임
이혁진 기자
액션 RPG가 대세가 되어가며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무장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드래곤을 만나다 역시 그런 변주 중의 하나.
귀여운 캐릭터들이 귀여운 몬스터들과 싸우는 액션 RPG인 드래곤을 만나다의 외형은 '드래곤 네스트'를 연상시킨다. 모바일에서 온라인 수준의 액션 RPG를 잘 구현해냈다는 의미이다.
퀘스트, 던전 플레이, 강화 등 기본적인 RPG 요소를 충실히 갖췄고 RPG 성공의 핵심요소인 이펙트와 애니메이션, 연출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드래곤을 만나다는 경쟁작들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웰메이드 액션 RPG였다.
한줄평: 잘 만들었다. 1등을 따라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잘 살렸다.
종합
드래곤을 만나다는 다른 모바일RPG와의 차별점으로 '스피디한 움직임'과 '실시간 파티플레이'를 내세웠다. 이에 주력해 높은 퀄리티로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갖추었다는 것은 게임을 플레이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드래곤을 만나다가 가지는 모바일 RPG로서의 기본 토대나, 전반적인 구성은 평이한 편이다. 다만 안정적인 콘텐츠와 시스템에 비하면 기타 콘텐츠들에서 세련된 멋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던 만큼 게임의 퀄리티로 이를 증명하는 단계는 통과했으니 스스로가 가진 매력적인 콘텐츠를 뒷받침해주고 더 높은 도약을 이룰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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