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벡스코에서 펼쳐진 삼성 블루와 Cloud 9(이하 C9)의 8강전 결과 삼성 블루가 C9을 잡아내며 3:1로 승리, 먼저 4강행 티켓을 확보한 형제팀 삼성 화이트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영혼의 결전을 치르게 됐다. 

1경기 시작은 불안했다. 삼성 블루는 C9 진영에 강력한 이니시에이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자신들의 팀 색깔과는 다른 전형적인 포킹 조합을 꺼내들었다. 포킹 조합 특성상 삼성 블루는 초반 주도권을 가져와야 했지만 선취점도 상대에게 내줬으며 경기 정글러의 동선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며 초반부터 모든 라인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 블루는 조합의 이점을 살려 경기 중간중간 분전을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C9의 미드 라이너 ‘신드라’의 CC기와 이미 코어템이 확보된 원거리 딜러 ‘루시안’의 대미지를 버텨내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바론 앞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삼성 블루가 전멸하며 전세는 C9 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이후 억제기와 넥서스가 차례로 파괴당하며 패배하게 됐다. 

2경기에서는 삼성 블루의 날카로운 컨트롤이 빛났다. 다데 선수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날이 선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C9역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꾸준히 미드 라인을 공략했지만 한 번의 죽음만을 허용한 다데 선수가 C9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강력한 갱킹으로 바텀 라인을 흔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C9은 필살 전략인 '백도어' 전략을 사용하며 게임의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끌고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C9의 전략을 알아챈 삼성 블루는 추가적인 '백도어'를 허락하지 않으며 격차를 벌려나갔고 이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C9이 패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3경기에서는 서로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삼성블루와 C9는 서로 비슷한 전투 양상을 보이며 경기 중반까지 경기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양팀의 치열한 경기는 삼성 블루의 정글러 '스피릿'이 변수를 만들어내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리 신'을 선택한 스피릿 선수는 대규모 교전에서 적의 주요 원딜러를 노리며 전투의 흐름을 유리하게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결국 중반이후 계속되는 전투에서 연이어 패배를 하며 격차가 벌어진 C9는 반격을 하기 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삼성 블루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투에서 승리한 이점을 놓치지 않고 적의 주요 거점 및 버프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억제기와 넥서스를 차례로 파괴하며 3경기의 승리자가 됐다.

마지막 경기가 된 4경기 역시 삼성 블루의 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 블루는 경기 초반부터 C9을 압박하며 라인전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유리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스노우볼을 굴려나가기 시작했으며 대규모 교전에서도 다데 선수가 선택한 '야스오'의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중반 다데 선수는 상대 미드인 탈론과 비교해 CS 차이를 100이상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높은 킬 수를 앞세운 빠른 코어템 확보로 C9 선수가 여럿이 상대해야 견제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해 이대로 경기가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어떻게해서든 이겨야만 했던 C9 역시 무기력하진 않았다. 초반 라인전에서 손해를 보며 전 라인에서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대규모 교전에서 큰 역할을 하는 럼블의 성장으로 희망의 끊을 놓치지 않으며 플레이를 했으며 경기 중반 이후 럼블의 궁극기를 이용한 영혼의 한타로 삼성 블루의 서포터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을 제거하는데 성공, 삼성 블루의 HP를 절반이상 파괴하며 이대로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순간 부활한 삼성 블루의 선수들이 기지를 파괴하려는 C9의 선수들을 전멸시켰고 경기는 이대로 굳어지며 C9이 패배, 삼성 블루가 4강행 티켓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