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일본의 셀렉트 버튼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살아남아라! 개복치'가 국내에도 출시되었다. 게임은 단순하다. 이미 3억 마리나 죽어버렸을 정도로'매우 연약한 개복치'를 튼튼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게임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먹이를 먹이고 건강하도록 모험도 시켜준다. 일명 개복치 게임이라고 불리는 이 게임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개복치가 연약하다는 루머가 유행처럼 돌기도 했다. 국내 출시 이후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언제부터인가 기자의 SNS 타임라인을 개복치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바로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SNS 공유 기능을 통해 작은 개복치, 새끼 개복치, 큰 개복치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망한 개복치 스크린샷이 널리 퍼졌던 것이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단순히 개복치를 기르고, 다양한 사망 엔딩을 수집하는 게임이지만 이런 입소문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SNS에 성장 과정을 공유하면 먹이와 모험의 종류를 늘릴 수 있는 재화인 'MP'를 얻게 됨과 동시에 남들에게 자신의 개복치를 자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SNS를 적극 활용하게 하면서도 네트워크와 연동하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해 콘텐츠의 양이 빈약하다고 여겨질 지도 모르나 그 만큼 게임이 추구하는 바도 단순해 압축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이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고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한줄평: 15대째 개복치를 키우며 이들이 결코 연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종민 기자
SNS를 강타하며 등장한 화제의 모바일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가 한국어화 되어 출시됐다.
게임은 단순하다. 유약하기 짝이 없는 개복치를 죽이지 않고 키워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개복치를 살리는 것 보다는 어떻게 죽이는지를 연구하게 되는 마성과 같은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캐릭터의 죽음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지만 이 게임은 그러한 부담을 재미 포인트로 살렸다. 게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게임의 볼륨이 생각보다 많이 않다는 것에 다소 실망하게 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모바일 게임의 홍수 속에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즐기고자 하는 게임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줄평: 21세기에 등장한 죽음의 다마고치?
신은서 기자
딱 기자가 초등학생 때만 해도 아이들의 바지주머니에는 알 모양의 조그만 기계 '다마고치'가 하나씩은 달려 있었다. 가상의 동물에게 밥을 주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단순한 게임성으로 전국을 휩쓴 다마고치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살아남아라! 개복치'다.
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기존 다마고치와 많이 비슷했다. 다마고치 속 동물을 키우듯 그저 개복치에게 먹이를 주고 모험을 시키며 키우며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 목표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다마고치는 게임 속에서 현재 자라나는 동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현재 키우고 있는 개복치는 빨리 죽이고 돌연사 플래그를 모은 다음 다음 대의 개복치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그야말로 아스트랄한 게임 목표와 모험, 터치를 통한 먹이 먹이기라는 단순한 게임성 때문에 “이 게임이 재미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이 게임은 재미는 없다. 재미는 없는데 이상하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단순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인 만큼 개복치는 게임성 보다는 낚시 및 무게 경쟁으로 유저들의 오기를 자극하는 느낌이다. 개복치가 먹이를 먹다가 죽을 것 같은 모션을 보이다가도 '착각인 것 같다'라는 말이 뜨면 괜히 맥 빠지면서 '니가 죽나 내가 포기하나 보자'라는 마인드로 계속 게임을 하게 된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정보 공유도 쉽다 보니 SNS 친구들과 무게 경쟁도 하며 돌연사 정보도 공유하는 등 게임 내의 적극적인 SNS 도입은 게임의 입소문과 재미 증가에도 큰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 게임에도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 바로 다음 모험 혹은 먹이를 사는 텀이 너무 길고, 돌연사 종류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성이 적은 이 게임의 특성과 맞물려 약 15대 이후 정도부터는 게임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여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인간의 악함의 끝을 볼 수 있었던 게임
이혁진 기자
먼저 말해두지만, 이 게임은 판타지다. 게임에서 지상 최약의 생물처럼 그려지는 개복치는 꽤 강인한 생물로 알려져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가공하지 않은 생선 중 최고가를 자랑해 낚시꾼들에게 사랑 받았던 개복치란 물고기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한 때 SNS의 일본 지인들이 하나같이 개복치가 '돌연사'했다는 메시지를 올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던 생각이 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국어 버전 출시 후 이 게임은 한국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은 실수, 우연의 일치로 계속 죽어나가는 개복치들. 죽어야 다음 개복치가 강해지는 시스템 탓에 불쌍한 개복치를 살찌워 죽이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고 어느덧 기자의 개복치도 15대를 넘어서 강인한 육체를 갖게 되었다.
도트 그래픽의 별 거 없는 이 게임이 왜 인기인가를 묻는다면 단순하면서도 게임성을 잘 갖췄다는 것과 SNS를 잘 활용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게임들도 다 하는 건데 왜 이것만? 이라는 질문이 가능할 것이고, 여기에는 '개복치가 귀여워서'라고 답해야겠다.
그런데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면서도 개복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볼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 게임을 하다보니 궁금해져서 찾아봤고, 실제 개복치는 그렇게까지 귀여운 생물은 아니었다. 아니, 조금 귀엽긴 했지만.
일본 지인들 사이에서 이 게임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인기를 지속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일본 버전과 큰 차이 없이 언어만 한국어로 바뀌었다는 부분. 돌연사 요인과 먹이 등이 추가되기를 기대했건만... 나는 개복치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죽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줄평: 이 게임하고 수족관 가서 아는 척하면 개망신 당합니다
종합
흔한 '다마고치' 류 게임으로도 보이는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단순하고도 컬트적인 매력으로 유저들을 사로 잡았다. 애완동물로 삼기에는 꽤나 생소한 개복치에게 유약함이라는 귀여운 특징을 더하여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것이 바로 결정적인 부분이다. SNS 파급효과를 시스템적으로도 잘 활용해, 별다른 홍보 없이도 매끄럽지 않은 수준의 현지화 상태임에도 국내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는 것에 성공했다.
다만 즐길 거리가 풍부한 게임이 아니기에 금세 질리거나 소모될 위험이 있어 이후에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는 한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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