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디 오더: 1886', 최고의 그래픽과 낮은 완성도의 언밸런스

등록일 2015년02월25일 15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5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 타이틀 '디 오더: 1886'가 지난 20일 출시됐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커다란 기대속에 출시됐던 '디 오더: 1886'은 기대했던 것 만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스토리, 볼륨, 게임성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디 오더: 1886의 그래픽은 확실히 대단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우리가 기대하던, 아니 그 이상을 보여줬고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0시간이 채 안되는 플레이타임, 괜찮게 뽑혔지만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전투, 속편을 암시하는 스토리 등은 게이머들을 실망시켰다.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에도 10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보니 '트로피 러너'들에겐 환영받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어, 여기서 끝이라고?'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최고의 그래픽
디 오더: 1886은 출시 후 볼륨과 스토리, 구성 등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래픽 퀄리티에서만은 아무도 비판할 수 없는 수준을 보여줬다. 이 정도 충격을 주는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 게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력적인 세계관을 게임 속에 잘 구현했고, 광원, 그림자, 환경, 질감 표현에서 어디 하나 부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플레이어가 뭔가 할 것을 너무 적게 넣었다.












아마도 '디 오더: 1886'이 플레이스테이션4 론칭 타이틀로 나왔다면 플레이스테이션4의 기능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호평받았을 것 같다. 만약 볼륨, 전투를 좀 더 충실히 넣고 스토리를 보강해서 나왔다면 역대급 명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 오더: 1886은 그래픽에 모든 것을 쏟아붇고 거짓말처럼 다른 부분에서는 낮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역대급 언밸런스' 게임이 되고 말았다.

그래픽에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지만, 게임 콘텐츠 볼륨, 구성에는 5점 정도밖에는 못줄것 같다.

괜찮은 전투, 액션 시스템. 왜 그리 아꼈을까?
디 오더: 1886은 괜찮은, 그럭저럭 할만한 전투 시스템과 흥미로운 무기들을 보여준다. '언차티드' 등에서 보여준 '클라임 액션'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구현만 해 두고 너무 아꼈다.






전투는 정말 가끔 벌어지고, 클라임 액션은 게임 전체를 통틀어 몇 번 나오지 않는다. 이왕 구현한 거 아끼지 말고 좀 더 제공했다면 게임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 텐데, 너무 아꼈다.




전투나 액션이 없이 영상만으로 흘러가는 챕터도 몇 있는데, 실제로는 7~8챕터만 만든 게임을 챕터 수만 늘려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골적인 속편 암시, 기대는 된다
디 오더: 1886은 노골적으로 속편을 암시하며 끝난다.

'디 오더: 1886'을 개발한 레디 앳 던의 루 위라수라야 대표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만난 '디 오더: 1886'의 개발사 레디 앳 던의 루 위라수리야 대표는 "우리는 게이머들이 우리가 준비한 스토리를 최대한 잘 즐기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좋은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다. 설정과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디 오더: 1886'은 프롤로그 수준의 스토리밖에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가 부제를 1886으로 한 이유는 다른 시대, 연도의 이야기를 그린 속편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속편이 등장해야 할 만큼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적을지는 몰랐다.

루 위라수리야 대표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로 레디 앳 던은 블리자드 및 너티독 출신 개발자들이 속해 있다. 디 오더: 1886은 루 대표와 그가 이끄는 개발자들의 경력에 걸맞는 그래픽은 보여줬지만 그래픽 외의 부분에는 합격점을 주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디 오더: 1886의 최고 수준 그래픽과 할 만한 전투시스템에 좋은 스토리와 적당한 양의 콘텐츠, 잘 짜여진 구성이 합쳐진다면 역대급 게임이 될 거라는 평가는 유효하다. 아쉽고 불만스럽지만 속편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디 오더: 1886과는 비교가 안 되는 콘텐츠와 게임성을 담은 타이틀이긴 했지만) 언차티드 첫 작품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면이 있었고 2편에서 단점을 개선하고 게임성을 높여 게임사에 남을 걸작이 되었다. 디 오더: 1886에서 좋았던 점을 기억하고 다음 작품에서 단점을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보도록 하자.

*트로피 러너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욕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좋은 게임'이라는 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트로피 획득은 확실히 쉽다. 수집계열 트로피가 조금 귀찮지만 챕터선택을 통해 쉽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디 오더: 1886을 플레이한 유저라면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도전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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