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커스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창간된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어떤 문화콘텐츠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고 문화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그 마지막 시간은 한국편으로 지난 5년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한류 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이다.
[순서]
1. 지난 5년, 어떤 문화콘텐츠가 인기를 얻었나 #1 - 일본편
2. 지난 5년, 어떤 문화콘텐츠가 인기를 얻었나 #2 - 미국편
3. 지난 5년, 어떤 문화콘텐츠가 인기를 얻었나 #3 - 한국편
싸이, 소녀시대, 샤이니, 설국열차, 별에서온그대 등 연예 관련 콘텐츠부터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간 한국의 문화는 전세계에 한류(韓流)라는 이름을 통해 전 세계 문화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산업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적인 감각을 가진 한류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고 그 과정에서 여러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국내 문화산업은 역시 게임산업이다. 매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의 작년 수출액은 3조 3,261억 원으로 이는 전체 한류 콘텐츠 산업을 기준으로 55%에 달하는 것으로 게임 한류가 전세계 문화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꾸준히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방송 산업과 음악 산업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수출액 3,739억을 기록한 방송 산업과 3,359억을 기록한 음악 산업은 최근 게임 산업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2015년에는 대폭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글로벌 문화콘텐츠 집중 해부 마지막 순서로 한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세계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일본
일본에서의 한류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국내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 배용준과 가수 '보아'에서부터 시작됐다. 물론 그 이전부터 일본 대중 가요 장르 중 하나 엔카와 비슷한 느낌의 트로트 가수들이 일본 내에서 활동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한류가 대중에게 전파된 것은 이 둘의 활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특히, 겨울연가를 통해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과 안경, 목도리 등으로 착한 남자의 표본이 되며 신드롬을 일으킨 배용준은 일본의 여성들에게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과 함께 일본 남자들 사이에 욘사마 따라하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신드롬은 일본 내에서도 논문으로 연구가 될 정도로 당시에 배용준이 일으킨 센세이션은 강렬했다.
한편, 드라마에서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의 붐이 불기 시작했다면 가요계에서는 보아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2001년 일본 거대 레이블 사 에이벡스를 통해 일본에 데뷔한 보아는 'NO.1', 'VALENTI' 등을 발매하며 인기를 끌게 된다.
이 때 SM엔터테인먼트가 보아의 일본 성공을 위해 사용한 전략은 현재까지도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가수들의 주요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보아 이후에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국내 시장만을 노리는 것이 아닌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 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위해 시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이미 S.E.S의 일본 진출 시도 실패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진출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본 유명 레이블사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보아부터 본격적으로 유명 레이블사 '에이벡스'와의 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전략은 일본에서 주효하게 먹혀 데뷔 앨범 'ID; Peace B'는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20위권, 데뷔 해에 당시 일본 최고 인기 여가수 코다쿠미와 협업 작업을 진행하는 등 큰 인기를 끌게된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철저하게 자사의 아이돌의 일본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 곡을 번안하는 것을 넘어 일본인들 정서에 맞는 신곡(일본어 녹음)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그 국가 사람들이 친숙하게 부를 수 있는 현지 활동 명(동방신기의 경우 한국은 '동방신기', 일본은 '토호신기' 영어권은 'TVXQ' 등)을 만드는 등 해외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에게 최대한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본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류 스타들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초창기 보아 혼자서 한류를 이끌던 때와 비교해 현재는 데뷔하는 대부분의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이 훨씬 쉬워졌다.
2010년 이후에 데뷔한 'ZE:A', '씨엔블루', '보이프렌드' 등은 일본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신인 가수 외에도 앞서 예로 든 동방신기의 경우 3명의 탈퇴, 장시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싱글 'Why? (Keep Your Head Down)'로 컴백한 후 매번 이전 기록을 갱신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3년에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5대 돔 투어 및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진행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일본에서 한류 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
일본에서의 한류 아이돌이 전형적인 전략에 의한 승리였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성공은 특색 있는 콘텐츠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가사와 안무, 중독성 있는 가사와 싸이 특유의 개그 감각이 추가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K-POP에 관심 있던 미국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K-POP를 몰랐던 미국인에게 재미있는 영상으로 알려지게 됐고 그들은 유튜브를 통해 해당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결과 곡 발표 약 보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하게 된다.
이 때부터 북미권을 중심으로 싸이에 대한 인기는 끝없이 치솟게 됐고 해당 뮤직 비디오에 '옐로우 가이'로 출연했던 유재석과 '엘리베이터 가이' 노홍철까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싸이와 함께 2012년 연말 미국 타임스퀘어에서 공연을 하는 영광을 안게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국내 연예인들의 미국 진출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JYP는 미국 진출에 열을 올렸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로 국내 인기 가수 비와 여성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 등이 미국에 진출해 주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외모가 아닌 싸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힘이라는 점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005년 유튜브 창사 이래 최초로 2012년 시청 횟수 10억 건 돌파(현재 24억 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12년 유튜브에서만 21억 원, 음원 판매 수익 등을 다 합치면 최소 64억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더 놀라운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로만 끝난것이 아닌 북미에서 남미, 남미에서 유럽, 유럽에서 또 다른 국가들로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옮겨가며 오랜기간 지속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싸이는 전 세계적인 엔터테이너로 떠올랐고 그 후 발매된 신곡 '젠틀맨'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먼저 강남스타일의 노래에 나온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했으며 강남스타일 외의 다른 K-POP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됐다. 이와 함께 일부 국내 음악 방송은 순위 선정 기준에 유튜브를 포함한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영상 조회 수를 추가해 강남스타일을 뛰어 넘을 새로운 콘텐츠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게임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중국은 세계적 큰손으로 손꼽히고 있다. 장나라, 채림, 추자현 등의 여자 배우들이 중국에 진출해 현지 작품에 출연하면서 시작된 중국 내 한류 열풍은 이후 K-POP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K-POP 열풍의 한가운데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현지 멤버를 그룹에 포함시킨 기획사의 기획력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주니어M의 '조미'와 '헨리',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엠버'와 미쓰에이의 '페이'와 '지아'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활동 휴식기에는 중국 현지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중국 시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했는데 바로 개인 혹은 그룹이 아닌 방송 콘텐츠 자체가 중국에서의 하나의 상품이 된 것이다.
지난 2013년 방송된 후 국내에 '치맥(치킨과 맥주의 합성어)' 열풍과 도민준 앓이를 몰고 온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방영된 후 하나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드라마에서 사용한 제품을 모두 매진시키며 '완판녀'라는 별명을 얻은 전지현은 중국에서도 강력한 매진 파워를 보였으며 남자 주인공 도민준 역할을 맡은 김수현은 중국에서 CF로만 약 3백 억 원 가량을 벌어들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들의 인기는 그들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김수현 혹은 전지현 닮은 꼴인 일반인들이 방송으로 진출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이용한 새로운 방송이 만들어지는 등 중국의 '산차이 문화(저작권을 무단으로 도용해 해당 제품과 이미지만 비슷한 이미테이션 제품을 만드는 문화 현상)' 특성과 융합해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별에서 온 그대'는 이후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중국 수출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이민호, 박신혜가 출연한 '상속자들(실제 한국에서는 상속자들이 별에서 온 그대보다 앞서 방영 됐으나 중국 방영은 '별에서 온 그대'보다 늦다)'을 포함해 이종석과 박신혜가 출연한 '피노키오', 현빈과 한지민이 출연한 '하이드 지킬, 나' 등의 중국 수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중국에서의 국내 방송 콘텐츠 바람은 예능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미 S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중화권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TVN 나영석 PD의 '꽃보다할배' 방송 포맷이 수출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과 게임의 결합, 본격적인 종합 한류 엔터테인먼트 시대 개막
최근 문화 콘텐츠 사이의 융합 시도가 계속 진행되면서 이제는 게임, 캐릭터,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각기 분리된 것이 아니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게임과 캐릭터가 함께 힘을 합쳐 국내와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달콤소프트와 손을 잡고 출시한 '슈퍼스타 SMTOWN'을 출시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와 '모바일 오디션'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고 마지막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큐로홀딩스와 손 잡고 모바일게임 신작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런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업계의 업무 제휴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움직임과 동시에 이전과는 없던 참신하고 새로운 콘텐츠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5년 후에는 또 어떤 전략과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한류의 위상을 떨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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