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터치가 국내 출시한 '로보틱스노츠 엘리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의 게임매장들에선 입을 모아 '요즘 잘 팔리는 PS Vita 게임 중 하나로 로보틱스노츠 엘리트를 꼽고 있다.
슈타인즈게이트에 이어 로보틱스노츠 엘리트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면서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한글판 출시까지 확정지은 디지털터치의 텍스트 어드벤쳐 행보에도 힘을 더할 것 같다.
5pb의 '과학어드벤쳐' 시리즈 중 하나로 '슈타인즈게이트'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로보틱스노츠는 과학어드벤처 시리즈 특유의 음모론과 반전의 재미를 간직한 채 거대로봇에 대한 로망과 소년소녀들의 우정을 담았다.
이렇게만 적으면 로보틱스노츠 엘리트가 굉장히 왕도를 간 텍스트 어드벤처게임이라는 인상을 줄 것 같은데, 실상은 그 반대다. 캐릭터는 왕도에서 벗어난 지나치게(?) 개성적인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다.
이 개성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느낄지가 로보틱스노츠 엘리트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할 것 같다. 주인공과 '로보부' 동료들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면 이야기 전체를 매우 좋게, 슈타인즈게이트만큼(슈타인즈게이트는 압도적인, 장르 역사 최고의 게임으로 그 이상이라는 평가는 역시 힘들다) 괜찮았다고 평가하게 될 것이고, 캐릭터들을 부정적으로 느낀다면 범작 정도로 느끼지 않을까.
캐릭터를 떼놓고 생각할 때 이야기의 설정, 전개, 결말까지 로보틱스노츠 엘리트의 스토리는 잘 짜여져있고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렬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에 대한 호오에 게임 전체의 평가가 갈려버리게 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아주 뛰어나다. 슈타인즈게이트에 이어 로보틱스노츠까지 제작을 책임진 5pb 마츠바라 프로듀서는 게임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텍스트 어드벤쳐가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여지가 남은 장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츠바라 PD와 5pb가 생각하는 텍스트 어드벤쳐의 마지막 모습은 게임의 전체가 3D 그래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임인 것 같다. 그림이 나오고 대사만 나오던 슈타인즈게이트와 캐릭터들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연출에 큰 공을 들인 로보틱스노츠의 차이를 보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조금은 보일 것이다.
슈타인즈게이트를 재미있게 했고 세계관에 매력을 느꼈다면 로보틱스노츠도 한번 읽어볼만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슈타인즈게이트만 못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런 실망은 '반지의제왕만 못한 판타지'나 '스타워즈만 못한 스페이스오페라'와 같은 것으로 장르 최고걸작과 비교하는 건 계속해서 나올 동 장르 게임들에 너무 가혹한 일이라 본다.
아직 슈타인즈게이트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로보틱스노츠를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세계관만 공유할 뿐 별개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전개가 없어 순서에는 큰 상관이 없다. 단, 로보틱스노츠를 읽어본 후에는 슈타인즈게이트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총평: 추천 > 비추,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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