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로스트사가' 등으로 유명한 위메이드에서 게임출시에 앞서 실정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개발팀 크런치 정책을 사내 공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넷마블이 퍼블리싱하는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이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는 팀 크런치 정책으로 논란이 된 진원지.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아이오의 일부 직원이 지난 1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린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의 팀 크런치 정책을 살펴보면,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에서는 4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8개월에 걸친 '팀 크런치'(집중근무) 기간을 갖는다. 문제는 8개월이라는 긴 기간과 사내 공지로 제시된 팀 크런치 기간의 규칙들이다.
먼저 팀 크런치는 출시를 앞두고 업무 집중기간을 설정해 고강도 업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두달 정도를 크런치 기간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위메이드아이오의 4월 19일 공지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근무 시간이 평일 10시부터 21시까지 11시간으로 되어 있고 저녁 식사 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된다. 공휴일과 토요일에도 정상 출근해 10시부터 19시까지 일해야 하며 일요일에도 출근 시간과 관계없이 9시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공휴일과 토요일에 쉬기 위해서는 휴가를 써야 하고 부서장 허가를 구해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휴일 및 주말근무에 대해 휴일 근무 수당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고 목표대로 출시가 이뤄질 경우 수당의 50%를 추가 지급한다고 되어있지만 개발이 지연되어 출시가 연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수당을 반납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 침해 소지가 있는 황당한 내용마저 포함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취업 시 근로계약서에 명시해놓지 않은 이상 수당반납은 노동조합이 동의하더라도 개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동의 없이 수당 반납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카루스 모바일의 론칭 데드라인이 연내로 정해진 이상 노동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지내용에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무엇보다 8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크런치를 이어간다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이같은 내용에 대해 위메이드아이오 측은 해당 공지의 팀 크런치 내용은 개발팀에서 정리한 것으로, 개발팀에서 회사 측에 업무강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요구해 보상 부분에 대해서만 회사 측이 관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개발팀의 노동 강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에 응해 보상 부분에만 관여한 사항"이라며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부분 등 문제되는 내용은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개발자연대에서는 위메이드아이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부고발자 보호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개발자연대는 공식 SNS를 통해 "단 몇 주의 크런치로도 개발자의 체력이 깎여나가는데 8개월의 크런치라니 믿을수 없는 정책"이라며 "게임개발자연대는 제보당사자를 찾으며 해당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제보자에게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는지 또한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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