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장성 우전에서 열리고 있는 '바둑의 미래 서밋 (Future of Go Summit)'에서 바둑계의 최고수 중 한명인 중국의 커제 9단과 2세대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2번째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국에서는 알파고가 3시간이 넘는 대국 끝에 커제 9단을 상대로 한집 반 차이를 내며 1국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3월 전 세계를 강타한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인간의 패배로(4대 1 알파고 승) 끝이 나며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대국 이후 계속해서 알고리즘을 보강했다. ‘마스터’라는 ID를 사용해 온라인에서 이미 세계 최고수들을 상대로 60번의 대국을 전승한 기록이 있으며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 중 499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커제와의 대국에 사용되는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사용된 알파고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사용됐던 알파고는 1세대 버전으로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를 이용해 16만 건에 달하는 과거 정상급 프로기사들의 기보를 배우는 ‘지도 학습’ 기반으로 승률이 높은 수를 계산하는 ‘강화 학습’을 통해 대국 능력을 쌓았다.
알고리즘을 더욱 최적화 했다고 알려진 2세대 알파고는 사실상 슈퍼 컴퓨터라고 불리었던 1세대 알파고와는 달리 구동하는 컴퓨터의 크기를 대폭 줄였으며 프로기사들의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한 것이 아니라 지도 학습과 강화 학습 기반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기계 학습 방법을 이용해 스스로 학습했다는 점에서 1세대 알파고와는 다르다. 특히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매달 100만판을 스스로 대국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판 프로기사들이 1년에 약 1000국의 대국을 하더라도 1000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대국을 계속해서 해온 만큼 전문가들은 이미 승패 보다는 알파고가 인간이 수 쳔년에 걸쳐 인간이 쌓아온 바둑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제 9단은 “알파고의 수법은 신선의 경지에 올라있다. 인간계 바둑에 비해 이미 수천 년은 앞선 것 같다”며, “매우 힘든 승부가 될 것을 잘 알지만 필사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대국은 총 3회 진행되며 이벤트전 2회를 포함해 총 5회의 대국이 진행된다. 커제와 알파고의 2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12시 30분에 진행되며 26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구리&알파고 vs 렌샤오&알파고와의 페어전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알파고와 바둑기사 5명이 함께 대국을 진행하는 상담기가 진행되며 커제와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인 3국은 27일 1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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