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한 '원더우먼'을 보고왔다. 원더우먼은 앞선 두 작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만족한 팬이라면 더 큰 만족을, 실망한 팬이라면 두 작품으로 생긴 DC 히어로무비에 대한 불안을 씻어주기 충분한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였다.
원더우먼을 한 발 앞서 감상한 소감은 '잘 할 수 있으면서 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DC 히어로무비에 친숙하지 않은 영화팬이라면 '2루타' 정도로 괜찮은 영화로, DC 히어로무비 팬이라면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한 선수가 다음 공격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영웅의 기원과 성장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선명한 악(독일군 및 빌런)과 대적하는 무난한 스토리 속에 원더우먼의 캐릭터성이 잘 그려지고 있다. 원더우먼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가 충분히 이해되도록 묘사되고 납득할 수 있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앞서 나온 두 영화와는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
원더우먼은 그 동안 주가를 올려온 마블 히어로들과 비교하자면 캐릭터의 성격, 위치가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의 매력을 합친 듯한 캐릭터였다. 캐릭터의 성격 상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캐릭터성을 잘 활용해 너무 무게잡지 않고 중반까지 위트를 적절히 섞은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드라마도 과하지 않게 적절히 담겨있고 액션신에는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줘도 좋을 정도였다. 여러 면에서 흠잡을 구석이 별로 없는, 앞으로의 DC 히어로무비에도 다시 기대를 갖게 만들 정도의 영화였다.
한줄평: DC는 원더우먼부터 '퍼스트 저스티스'로 내고 다른 영화를 이어가야 했지 않나... 그만큼 매력적이다.
GF 평점: 7.5/10(원더우먼의 매력에 반해 0.5점 더 줘도 될 것 같았지만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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