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분기 게임사 실적 결산, 넥슨과 넷마블 사상 첫 연 매출 2조 원 가시권

등록일 2017년11월28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17년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번 3분기에는 국내 게임산업 사상 처음으로 누적 매출 1조를 넘어 연 매출 2조 원 달성을 바라보는 게임사들이 등장했다.

2017년 3분기에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3N의 실적이 돋보였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이번 분기에만 7,2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첫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넷마블게임즈는 2분기 5,400억 원, 3분기 5,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누적 매출 1조 원을 가볍게 돌파했으며, 넥슨 또한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인기 게임들의 순항에 힘입어 주요 게임사 매출순위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분기 또한 IP의 중요성과 강력함이 다시 한번 입증된 분기였다. 이미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컴투스의 효자 게임 '서머너즈 워' 외에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주요 IP를 보유한 게임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이번 3분기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IP의 중요성과 함께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임사들의 성적이 돋보였다. 넷마블과 컴투스 등 기존에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사 외에도 지난 9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한 펄어비스 또한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게임포커스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17년 3분기 실적을 정리했다.

'리니지' IP는 강력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경신한 엔씨소프트


국내 대표 게임사 '3N'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에는 2,5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였으나, 지난 6월 정식 출시된 '리니지M'의 성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번 3분기에는 역대 최고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논란들을 모두 불식시켰다.

올해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PC '리니지'의 매출과 달리,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지난 2분기 서서히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이번 3분기에서는 전분기 대비 488% 증가한 5,510억 원의 매출을 모바일게임이 올렸다. 즉, '리니지M'의 출시 시기와 맞물려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던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실제 '리니지M'의 매출이 실적에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아킬레스건인 해외 시장에서도 지난 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은 '길드워2'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323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만 지역 또한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98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오는 12월 11일 대만 지역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리니지M'은 누적 251만 명의 사전예약자가 몰리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개최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리니지2M'과 '프로젝트 TL' 등 다수의 신작들이 공개된 만큼, 2018년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해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中 '던전앤파이터' 인기에 매출도 급증, 사상 첫 연 매출 2조 원 눈앞에 둔 넥슨


넥슨은 이번 3분기 6,1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해 역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최대치를 경신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로써 넥슨은 넷마블과 더불어 연 매출 2조 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이번 분기 또한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흥행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넥슨의 전체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9월 말 중국의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업데이트된 '나이트'의 신규 전직 2종과 아바타 패키지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중국의 매출 비율은 2% 증가했으며, 약 2,100억 원이 중국에서 나왔던 지난 분기보다 32% 가량 증가한 약 2,7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PC 매출인 약 4,500억 원의 61%를 차지하는 수치다.

더불어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피파온라인3'가 꾸준히 매출을 올림과 동시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소 약체로 평가받던 넥슨이 야심 차게 선보였던 '다크어벤저3'와 '액스'가 양대 앱 마켓 TOP 10에서 흥행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과 '카밤' 인수 효과 톡톡히 본 넷마블


넥슨과 마찬가지로 연 매출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는 넷마블은 이번 3분기에 5,8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 누적 매출 1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1,118억 원을 올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꾸준히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넷마블의 3분기 해외 매출은 4,102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1%를 기록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해외 매출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일본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각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밤'의 '마블 올스타 배틀'이 지난 7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신작 모바일게임을 4분기에 선보이며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지난 21일 정식 출시해 출시 하루 만에 iOS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청신호를 켰으며,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8일에는 야심작 '테라M'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힘입어 8분기 연속 해외 매출 1,000억 돌파, 컴투스


한편, '서머너즈 워'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컴투스는 이번 3분기 매출 1,25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8%인 1,101억 원이 모두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로, 8분기 연속 해외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컴투스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액스' 등 쟁쟁한 모바일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은 컴투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레드오션화 되어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눈길을 돌려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점차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서머너즈 워'를 통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컴투스는 타 게임사에게는 매우 강력한 경쟁 상대인 셈.

컴투스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길드 점령전'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지난 25일 미국 LA에서 개최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음양사' 효과 힘입은 카카오, 전년 동기 대비 게임 부문 매출 20% 성장


카카오의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3분기 연결 매출은 5,154억 원으로 공시됐다. 이중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약 절반 가량인 2,615억 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9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넷이즈가 개발한 모바일 RPG '음양사'의 국내 흥행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음양사'는 지난 8월 1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TOP 10 내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한 '검은사막'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카카오는 11월 1일 자사의 게임 사업을 따로 통합한 '카카오게임즈'를 공식 출범하고, 스크린골프 전문업체 '마음골프(현 카카오VX)'를 인수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게임을 준비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매출 비중 높이며 실적 개선 노리는 중견 게임사들
한편, 이번 분기에는 그라비티와 선데이토즈, 룽투코리아 등 유명 IP를 활용해 실적 개선에 나선 중견 게임사들이 대두됐다.

먼저 그라비티는 이번 3분기 23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50.9% 성장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2% 가량 감소했으나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영업이익 또한 2016년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이번 3분기까지 계속해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역별 매출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5년 당시 국내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17년 3분기에는 대만 및 홍콩의 비중이 42%, 국내가 27%를 기록하며 매출 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출처: 그라비티 2017년 3분기 IR 프레젠테이션)

시장 다변화와 함께,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과 '라그나로크: 제로' 등 자사의 대표 IP '라그나로크'를 활용한 각종 신작 게임들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펄어비스 또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펄어비스는 이번 3분기 매출 275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134억 원을 올렸다.


이러한 펄어비스의 선전의 배경에는 자사의 대표 PC MMORPG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이 있다. 넷마블보다도 높은 80%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하는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했기 때문.

특히 펄어비스는 기존의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지역 외에 터키, 중동, 동남아 지역의 서비스를 연내 진행할 예정이며, 최근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검은사막 모바일'과 해외 게임쇼에서 선보인 바 있는 '검은사막' 콘솔 버전 또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플랫폼 확장에 따른 매출 다각화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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