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의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시장에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며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PC게임 시장은 넥슨의 바람의나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시작으로 수 많은 인기 온라인게임들이 등장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10년이 넘게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인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자 국내 대부분의 게임개발사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집중하면서 PC 온라인게임의 신작 수는 2000년대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쇠퇴기를 맞이했다.
이런 쇠퇴기가 10여년 간 지속되면서 '이제 PC게임은 수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초 펍지주식회사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PC게임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대형 온라인게임들을 출시 할 예정이어서 다시 PC 온라인게임 시대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배틀그라운드가 쏜 PC게임 부활의 신호탄을 넘겨받을 만한 2018년 PC 온라인게임 기대작들을 살펴봤다. 과연 PC온라인게임의 전성시대는 다시 올 수 있을까?
넥슨 '천애명월도', 블루홀 '에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등 다시 MMORPG 시대를 꿈꾸는 신작들
내년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한국 PC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장르인 MMORPG 신작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넥슨은 2018년 1분기에 중국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천애명월도'를 출시해 MMORPG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천애명월도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무협 액션과 각 문파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번 파이널 테스트와 지스타 시연 버전을 통해 완벽하게 로컬라이징화 된 모습을 공개한 천애명월도는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해 2차 CBT를 통해 신규 캐릭터를 공개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기대작 중 하나이다. 언리얼엔진 3로 개발 중인 로스트아크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색다른 세계관, 우수한 그래픽, 다채로운 클래스가 펼치는 호쾌한 전투, 타 이용자와 협동 및 경쟁할 수 있는 파티 플레이와 생산 콘텐츠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미 2차례의 CBT를 통해 게임성에 대한 점검을 마친 로스트아크는 내년에는 더 발전된 게임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루홀이 올해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 '에어'도 내년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에어는 이름처럼 다양한 비행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 스팀펑크 풍의 MMORPG이다. 언리얼 엔진 3로 개발되고 있는 에어는 공중 및 지상에서의 RVR을 자랑하는 게임으로 이번 지스타에서는 비행선 및 각자의 캐릭터 스킬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에어는 지난 주 CBT를 진행 게임성에 대한 첫 검증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의 신작 발표회 '프로젝트 TL'도 내년에 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작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시리즈 '리니지'의 최신작인 프로젝트 TL은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인 작품으로 게임 내 캐릭터와 오브젝트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등 현실감 있는 물리법칙을 적용했다. 또한 기상과 지형 변화, 시설 파괴 등을 새롭게 구현하여 이용자는 높은 몰입도의 전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할 가능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PC방 순위 사이트 최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은 솔로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고 한 판당 30분 내외로 짧게 끝나는 형식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육성을 위주로 하고 콘텐츠 구성 상 플레이타임이 긴 MMORPG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다.
또한, 천애명월도의 경우 국내에서 중국산 무협 게임이 성공한 경우가 드문 점, 에어와 로스트아크의 경우 이미 차세대 엔진인 언리얼 엔진 4로 제작 중인 게임이 점차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주얼이나 기술적으로 이들보다 더 앞선 부분을 보여줄지 의문이라는 점 등이 이들 게임의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넥슨 '피파온라인4' '타이탄폴 온라인' 등 유명 IP 활용작 및 후속작도 눈길
넥슨은 올해 지스타를 통해 'EA SPORTS FIFA 온라인 4(이하 FIFA 온라인 4)', '타이탄폴 온라인' 등 기존 인기 게임의 후속작과 EA의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들의 시연 버전을 공개 정식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년 월드컵 시즌 전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EA SPORTS FIFA 온라인 4(이하 피파 온라인 4)'는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의 개발 스튜디오 스피어헤드(Spearhead)가 개발 중인 온라인 축구게임으로, 'EA SPORTS FIFA 17'의 게임플레이 및 AI 엔진을 기반으로 PC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하여 개발되었고, 'EA SPORTS FIFA 18'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가 반영되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비주얼과 게임플레이 구현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선수들의 개인기, 세트피스, 볼의 움직임이 개선되고 향상된 인공지능(AI) 및 디펜스 시스템 등을 활용한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실제 선수들의 모션캡처와 세계 유수의 축구 리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경기장, 관중, 현장음, 해설을 더해 마치 실제 축구를 경험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전작이 PC방 랭킹 TOP5 안에 꾸준히 머물고 있는 만큼 더 나은 게임성을 보여줄 피파 온라인 4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작을 즐기는 유저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후속작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에게 어떤 보상을 주고 신규 유저와의 밸런스 차이는 어디까지 둬야 하는지 등 넥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A의 또 다른 인기 IP '타이탄폴'을 소재로 한 FPS 게임 '타이탄폴 온라인'도 올해 기대되는 작품 중에 하나다. 타이탄폴을 통해 유저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거대 로봇인 '타이탄(Titan)'과 벽 타기, 이단 점프, 스프린트 등 화려한 파쿠르 액션을 선보이는 파일럿 간의 유기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타이탄폴 온라인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원작 게임성에 온라인 버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쟁 요소 등을 더해 개발되고 있다.
타이탄폴이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은 IP인 만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을꺼라는 의견도 있지만 국내에서 메카닉 게임의 성공이 드물었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픽게임즈 '파라곤', 넥슨 '배틀라이트' 2018년에도 팀플레이 게임의 인기는 계속 된다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 현재 PC방 최상위권 게임은 솔로 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팀플레이 게임의 경우 먼저 시작한 유저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MMORPG와 달리 짧은 플레이 타임과 빠른 성장, 그리고 게임 시작시기와 상관없는 경기력 등이 유저들에게 어필하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는 에픽게임즈의 '파라곤', 넥슨이 국내 서비스 예정인 '배틀라이트' 등이 팀플레이 게임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어스 오브 워', '언리얼 토너먼트' 등을 개발한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개발 중인 파라곤은 친구들과 5대5 팀을 이루어 전략적 전투를 펼치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의 게임이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 4를 통해서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PC 사용자와 플레이스테이션 4 사용자 간 실시간 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이 돋보인다.
지난 해 8월 북미와 유럽, 호주 등 3곳의 서버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던 파라곤은 올해 10월 아시아 서버 테스트를 시작으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시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3인칭 시점으로 선보이는 강력한 액션과 더불어 지형의 고저와 주변 오프젝트 등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엔진의 기능을 잘 살린 3D 맵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영웅들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과 스킬을 사용하여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게임 플레이 요소를 제공해 차세대 LoL(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서비스를 예정인 또 다른 팀플레이 게임 '배틀라이트'는 스웨덴의 스턴락 개발사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인 MOBA 게임이다. 차별화된 조작 방식과 쉽고 빠른 전투 그리고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다양한 스킬들을 통해 컨트롤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드페인팅 기법의 텍스처 디자인을 통해 대중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 퀄리티를 갖추었으며,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아레나를 배경으로 매치메이킹 기반의 2:2 또는 3:3 팀플레이를 지원한다.
LoL과 같은 일반적인 MOBA게임보다 가벼운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는 배틀라이트는 현재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한국 정식 서비스는 넥슨 플레이를 통해 진행되고, 스팀 서버와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 넥슨 유저라도 해외 스팀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팀플레이 게임의 경우 이미 시장이 선점된 상황에서는 시장 진입이 어렵고 나 하나의 실수로 돌아오는 피해의 대미지가 너무 커 일반적인 솔로 플레이 게임보다 강한 정신력을 요구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에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미 배틀그라운드 열풍으로 하드코어 게이머와 PC방을 중심으로 PC 사양 업그레이드 붐이 조금씩 일어나는 등 이미 2017년 PC 온라인게임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진 가운데 2018년에는 과연 어떤 게임이 PC온라인게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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