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온라인 매니지먼트 게임에서조차 어뷰징이 성행하고 있다.
마치 최근 K리그에서 파문이 일었던 승부조작이 온라인 야구게임에까지 번진 것처럼 보이고 있어 그 문제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 다름아닌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에서 서비스하는 '프로야구매니저'에서 유저 간 승부조작을 한 것이 한 유저에 의해 적발된 것.
모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는 이번 주 자신이 배정된 리그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며, 유저끼리 서로 짜고 한 유저를 우승시켜 주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털어 놓았다.
※ '프로야구매니저'는 매 주마다 랜덤하게 10명의 유저들이 한 리그에 배정받게 되며, 오전 7시부터 24시까지 매 시간마다 유저간 3연전을 벌이게 된다. 각 리그 패넌트레이스는 일요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 24시까지 진행하며, 토요일은 준플레이오프 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진행한다.
이 유저는 금요일 당시 1위였던 유저 A와 3경기 차로 2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 4위 유저와 경기를 치룬 뒤였고 강등권에 있는 유저들과 대전을 앞두고 있어 충분히 1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1위 유저 A는 3위 유저에게 스윕을 당해, 제보자는 유저 A에 비해 2무가 더 많아 승률로는 1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다. 이후 제보자는 강등권 유저와, 유저 A는 4위와 각각 3연전에 돌입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았지만, 유저 A는 4위 유저를 큰 점수차로 누르며 내리 3연승을 해 제보자는 2등, 유저 A는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이러한 경기 결과만 놓고 봐서는 승부조작인 것을 짐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저 A가 다음날 벌인 코리안시리즈에서, 자신과 승부조작을 꾸민 유저에게 매우 큰 점수차로 내리 4연패를 해주자, 제보자가 이에 대한 선수진을 살펴본 결과 드러나게 되었다. 바로 선수의 포지션을 일부러 맞지 않게 바꿔놓은 것. 유저 A는 SK와이번스 선수들을 사용했는데, 외야수인 조동화 선수를 포수로 포지션 변경을 해 놓았다.
게다가 제보자는 전날 유저 A가 벌인 4위와 3연전에서도 4위 역시 포지션 변경을 통해 승부조작을 해 3연패를 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패넌트레이스 4위, 코리안시리즈 1위를 하며 유저 A와 승부조작에 가담한 이 유저는 내야수인 장성호 선수를 포수 포지션으로 변경했다.
'프로야구매니저'에서 이와 같은 승부조작이 성행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유저들은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일부 유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사건은 벌어지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떤 유저는 자신과 같은 리그에 소속된 유저가 쪽지를 통해 "지금 상대하는 사람을 이겨야 자신이 순위가 올라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작카를 써서라도 꼭 이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도입된 이사회를 통해 친해진 유저들이 서로 같은 리그에 배정되었을 때, 한 명을 어뷰징 해주는 일도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진행해야 할 게임을 승부조작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유저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승부를 위한 지나친 집착이 결국은 어뷰징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발빠른 어뷰징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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