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현금배당 통해 '주주 챙기기' 나선 국내 게임사들

등록일 2018년03월08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게임사들이 현금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 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회사의 투자자인 주주들을 위한 배당에 타 업계에 비해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소극적 자세의 이유에는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보다 R&D, 신규 사업 투자 및 성장동력 확보 등에 재원을 사용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게임업계에 배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새로운 게임 및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내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 트랜드를 쫓아갈 수 있고, 유저를 끌어 모아야 실적이 상승하는 만큼 마케팅이나 홍보 등에도 상당한 비용을 소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들이 기존과 달리 주주들을 위해 현금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 챙기기'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주주 챙기기 나선 엔씨소프트,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운 배당금 총액 산정


특히 이 중에서도 꾸준히 주주들을 위해 현금 배당을 진행해온 엔씨소프트는 올해 현금 배당에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운 배당금을 산정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보통주 1주당 3,820원으로 배당금 총액 약 811억 원, 시가 배당률 1.5%로 현금 배당을 공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보통주 1주당 7,280원, 배당금 총액 약 1,547억 원, 시가 배당률을 1.7%로 결정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이렇듯 엔씨소프트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운, 다른 업계 상장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아쉽지 않은수준의 배당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6월 출시돼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리니지M'의 높은 매출, 그리고 이에 따른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약 266만 주(지분율 12.14%)로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배당으로 약 193억 원을 받게 되며, 262만 8,000주(지분율 11.98%)를 보유한 김택진 대표는 이보다 2억 원 가량 낮은 약 191억 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한편, 이번 배당에서 독특한 점이라면 195만 주(지분율 8.89%)를 보유한 넷마블게임즈 또한 약 141억 원을 엔씨소프트로부터 받는다는 점이다. 더불어 엔씨소프트 또한 넷마블게임즈 주식 584만 2,800주(지분율 6.87%)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진행한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에 약 21억 원을 배당한다. 이로써 '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2' 등 IP를 공유하며 함께하고 있는 양사가 배당을 주고 받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첫 번째 배당 결정한 넷마블게임즈, 최대 주주 방준혁 의장 약 74억 원 배당


엔씨소프트를 뛰어넘고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차며 지난해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또한 보통주 1주당 360원, 배당금 총액 약 300억 원 규모로 배당을 결정했다.

넷마블게임즈가 결정한 주당 금액과 시가 배당률(0.2%)은 다소 낮은 편에 속하지만, 이는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부분의 상장 게임사들이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결정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탄탄하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함과 동시에,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지가 강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성장세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도 이러한 넷마블게임즈의 '주주 챙기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72만 9,472주(지분율 24.38%)를 보유해 넷마블게임즈의 최대 주주인 방준혁 의장은 이번 배당을 통해 약 74억 6,000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되었으며, 1,872만주(지분율 22.02%)로 2대 주주인 CJ E&M은 약 65억 원을 받는다.

2017년 당기순손실 기록한 위메이드, 작년과 유사한 규모 배당 결정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보통주 1주당 600원, 배당금 총액 99억 원, 시가 배당률 2.7%로 주주 환원에 나선 바 있으며, 올해에는 시가 배당률이 소폭 하락한 1.3%이지만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결정된 것과 유사하다.

이번 배당을 통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식 785만 주(지분율 46.77%)로 전체 지분율 중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박관호 의장은 올해 배당금 총액 중 약 47억 원을 받게 됐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 주식을 매각해 약 2천억 원의 투자 수익을 거둬 2016년과 유사한 규모의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두 번째 배당 결정한 컴투스, 최대 수혜자는 게임빌


앞서 살펴본 3사 외에도 중견 기업 컴투스 또한 올해 보통주 1주당 1,400원, 배당금 총액 175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6년 배당 당시와 유사한 규모로, 컴투스가 사상 첫 현금배당을 했던 당시 산정한 시가 배당률(1.6%)은 기존의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가 산정한 시가 배당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현금 배당 규모와 유사한 보통주 1주당 1,400원, 배당금 총액 175억 원으로 배당을 결정했으며 시가 배당률은 1.1%로 소폭 낮아졌다. 컴투스 지분 314만 9796주(24.48%)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는 게임빌은 이번 컴투스의 배당을 통해 약 44억 원 가량의 현금 배당을 받는다. 이러한 현금 배당은 2017년 196억 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고 당기순이익 또한 91억 원에 그친 게임빌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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