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 분노의 대물림을 피하려는 크레토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등록일 2018년04월17일 16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액션게임 시리즈 '갓오브워' 신작 발매가 임박했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이지만 넘버링이나 부제를 떼고 나오는 이번 작품은 그리스에서 북구로 무대를 옮겼다. 그리스 신들과의 전쟁을 끝낸 크레토스가 북구로 건너가 가정을 꾸리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이번에는 북구 신들과 대적하게 될 전망이다.

아들과 함께 모험하며 북구의 짐승과 악령들과 전투를 치루게 되는데 악령들은 왈큐레의 부름을 거부하고 지상에 남아 싸우기로 결정한 전사들의 망령이다. 이 외에 거대한 적과의 1대1 전투도 다수 준비되어 있으며, 혼자 싸우던 전작들과 달리 아들이 지원공격도 해 주고 적들의 주의를 끌기도 하는 등 전투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좀 더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졌다.

출시 전 한 발 먼저 플레이해 본 갓오브워는 리니어한 맵 구성에 구석구석에 수집품이 숨어있는 점은 전작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맵 탐색과 전투의 연계나 느낌은 갓오브워보다는 '라스트 오브 어스' 느낌을 강하게 줬다.


이번 갓오브워에는 과거 '갓오브워2' 등을 선보인 후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를 떠났던 코리 발로그 디렉터가 다시 참여했다. 이전 갓오브워 3부작에서 폭력에 천착하고 잔혹한 복수극을 펼친 크레토스가 분노를 억누르고 아들은 자신과 다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무대가 북구로 옮겨간 것에는 코리 디렉터의 영향이 엿보인다.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원년 멤버였던 코리 발로그는 갓오브워 시리즈에서 떠나있던 사이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에게 각본쓰는 법을 배우는 한편 스웨덴에서 가정을 꾸려 아들도 갖게 되었다고. 스웨덴어를 전혀 못하는 그는 아들을 키우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경험을 가졌다고 한다.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아론 카우프만 커뮤니티 매니저도 "코리 발로그의 그런 경험이 이번 갓오브워 프랜차이즈 재구성에 녹아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갓오브워 프랜차이즈의 재출발로 카메라가 캐릭터의 등 뒤에서 앞을 비추도록 시점부터가 변경되었다. 이와 함께 액션도 일신되었는데, 아론 카우프만 매니저는 "시점 변경에 대해 팀원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게임이 완성된 지금은 모두가 잘 되었다고 인정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게 쉽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단순히 세모 세모 네모 네모로 콤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이번 작품은 전투에서도 아들과 교감하는 것을 담으려 했다"며 "갓오브워 프랜차이즈의 진화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아론 카우프만 매니저는 이번 갓오브워가 '갓오브워 시리즈의 시퀄'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임을 강조하며 "그리스 이야기는 갓오브워 사가의 챕터 1이었다면 이제 챕터 2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타이틀은 넘버링이나 부제 없이 갓오브워로 제목을 정한 것도 챕터 2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으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사실 기자가 이번 갓오브워를 플레이하며 가장 신경이 쓰인 부분은 크레토스의 수염이었다. '왜 수염은 나는데 머리카락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 아론 매니저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아론 매니저의 설명을 옮겨본다.

"크레토스는 신이지만 필멸자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다양하게 그를 표현할 수 있고 이번에는 전작보다 나이가 들어서 등장하는 만큼 나이가 들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머리카락이 없는 건 크레토스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한편, 수염은 나이가 든 크레토스를 표현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채택이 되었는데, 개발 초기에는 수염이 없는 버전도 만들어 봤지만 나이가 들고 시련을 거친 남자를 표현할 때 수염이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행을 하며 시련을 거친 사람이니 면도도 못하고 샤워도 못 했다고 해도 그럴 듯 하고. 고생을 하고 시련을 거쳐 황량한 북구에 정착한 사람에게는 수염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전작의 크레토스와 같은 크레토스 맞냐고 물어보던데 갓오브워3에서 거의 죽음에 근접했던 그 크레토스가 맞고, 수염은 죽다 살아난 크레토스의 노련함을 표현하는 시각적 장치다"


이번 타이틀의 테마는 '복수'가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테마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크레토스 부자가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크레토스는 전작의 그 크레토스가 맞으며, 나이를 더 먹고 침착해졌지만 여전히 강력하고 거친 전투가 가능한 전사이다.

크레토스가 내면의 분노와 싸우고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이번 작품에 담겨있다. 그저 폭력에 의존해 적을 찢어버리고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출했던 전작과는 게임의 느낌이 크게 달라졌다.

아론 카우프만 매니저는 "산타모니타 스튜디오의 개발진이 이번 게임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중요한 테마는 어떻게 신이 되는지를 크레토스가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반대로 아들은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크레토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들은 늘 부모를 놀래키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아트레우스도 크레토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크레토스는 그런 아들을 통해 인간이 되는 법을 배우고 복수로 점철된 과거를 뒤로 하고 희망을 찾아 북구 세계로 나아간다.

여전히 갓오브워의 3대 요소, 스토리와 전투, 탐험은 간직하고 있지만 지난 3부작과는 확연히 다른 게임이다.

훌륭한 게임이지만 전작 팬들은 조금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갓오브워 팬을 떠나 게이머로서 한번쯤 플레이하길 권할만한 그런 게임으로 완성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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