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슈퍼셀의 클래시로얄과 일부 퍼즐 게임 등을 제외하면 사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많지 않다.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는 물론 유저들의 성향과 생활 패턴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먼 나라 미국, 유럽은 물론 우리와 가까운 중국 일본의 경우도 국내 모바일게임 흥행 트렌드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각 국가별로 흥행게임의 장르 차이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해 부터 MMORPG를 중심으로 RPG 장르가 대세가 된 가운데 최근 웰메이드 MMORPG 신작들이 합류하면서 RPG의 강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과연 지난 1년간 주요 지역별 모바일게임의 흥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게임포커스가 글로벌 주요 모바일게임 시장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의 모바일게임 순위 변화를 살펴봤다.
* 2017년 4월 1일 부터 2018년 4월 1일까지 1년간 월별 매월 1일의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 했다.
# 한국
구글 플레이
지난 해에 이미 MMORPG와 수집형 RPG를 중심으로 최고매출 순위 시장이 고착화 됐던 한국 구글 플레이 시장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작 게임의 진입 장벽이 낮은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주요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지난 2017년 4월 1일 최고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 10위권 게임 중 7개의 게임이 RPG 장르였다. 이 수치는 1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는데 1년 동안 최소 6개에서 8개의 RPG가 꾸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구글 플레이 3위권 내의 게임의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아래 게임은 신작의 출시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그 중 가장 큰 순위 변화를 보인 게임은 바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for kakao(이하 세나)'였다. 세나의 경우 지난 해 4월에는 구글 플레이 2위에 머물렀으나 7월 4위로 내려간데 이어 12월에는 강력한 신작 '오버히트'와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이 출시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 해 가장 오래 1위를 유지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었다. 6월 21일 출시해 단기간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린 리니지M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가끔 강력한 신작이 등장하면 1위를 내주었지만 구글 플레이에서는 강력한 게임들의 도전을 모두 물리치고 현재까지 장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리니지M 이 출시되면서 경매장 시스템이 없는 '리니지M(12)'가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8월부터는 경매장 시스템이 추가된 성인용 '리니지M'이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주력 구매층이 빠져나간 리니지M(12)의 경우 10월까지는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머물렀지만 11월 '열혈강호 for kakao', '붕괴3rd', '대항해의길' 등의 신작이 등장한 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구글 플레이와 달리 애플 앱스토어에서 리니지M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리니지M의 주요 유저층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중장년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의 경우 PC MMORPG 리니지를 즐겼던 중장년 유저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앱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구글 플레이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해 12월 아이폰 신 기종 발표 당시 기존 아이폰의 국내 주요 구매층이 20대라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애플 앱스토어
지난 4월 1일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만 매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던 국내 구글 플레이와는 달리 애플 앱스토어는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for kakao', 리니지(M), '테라M',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인기장르는 MMORPG에 치중됐지만 비교적 다양한 게임이 매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유난히 넷마블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록 최다 매출 1위는 리니지M(5회)에 밀리긴 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 1위를 4회 한데 이어 장수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은 1년 넘게 매출 순위 10위권에 머물렀다. 아울러 '세븐나이츠 of kakao'도 단 두 달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넷마블은 꾸준히 2개에서 3개 게임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신작 RPG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전까지 흥행 주류 장르였던 전략 장르 게임의 입지는 좁아졌다. 지난 해 4월~5월에는 '모바일 스트라이크', 6월~7월에는 클래시 오브 클랜이 매출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0위권 언저리에 있던 클래시 오브 클랜이 8월 매출 순위 10위에 오르며 전략 장르 게임의 명맥을 이었다.
그러나 '다크어벤저3', '소녀전선', '음양사 for kakao' 등 신작 RPG들이 출시되고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전략 장르 게임들은 가을 이후로는 모두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지 못했다.
# 미국
구글 플레이
미국의 구글 플레이도 전략 디펜스 장르의 몰락 과정과 시기는 우리나라 시장과 유사하지만 우리나라가 RPG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과는 달리 미국 구글 플레이 시장은 캐주얼 장르 게임이 전략 장르의 게임들을 밀어냈다.
전략 디펜스 게임은 지난 해 4월 미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 '게임 오브 워 – Fire Age'를 시작으로 모바일 스트라이크(2위), 클래시 오브 클랜(5위), '클래시 오브 킹즈(9위)'까지 10위권 내에 4개 게임을 올려 대세 장르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이후에도 5월 모바일 스트라이크, 6월 클래시 오브 클랜, 7월에는 다시 게임 오브 워 등 1위 게임의 이름은 바뀌었으나 꾸준히 3개에서 4개 게임을 매출 순위 10위권에 올리는 등 전략 디펜스 게임의 인기는 계속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 8월, 전세계적인 흥행을 몰고 온 '포켓몬 고'가 출시되자마자 매출 순위 1위에 오른데 이어 9월부터 4월까지 '캔디크러쉬사가'가 1위를 장기간 차지하며 전략 디펜스 게임은 1위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우리나라에서 전략 디펜스 게임이 가을 이후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달리 미국 구글 플레이는 '파이널 판타지 XV: 새로운 제국', '킹오브아발론: 드래곤 전쟁', '클래시 오브 클랜', '로드 모바일' 등 신구 게임이 조금씩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 명맥을 이어갔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구글 플레이는 가을부터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그 중 3매치 게임(퍼즐 장르)이 9월부터 계속 1위를 지켜온 캔디크러쉬사가를 필두로 꾸준히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킹의 캔디크러쉬사가. '캔디크러쉬소다', 플레이릭스 게임즈의 '꿈의 집'과 '꿈의 정원'으로 킹과 플레이릭스 모두 확실한 콘셉트와 장기간의 오랜 3매치 게임 서비스 및 개발 노하우가 쌓인 스테이지 디자인 등을 게임에 잘 녹여내 오랜 팬층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 게임도 크리스마스와 신년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수집형 요소가 들어간 게임들의 대대적인 겨울 프로모션에 순위가 주춤(캔디크러쉬사가 제외)하긴 했지만 프로모션이 끝나는 2월부터 다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았다.
한편, 캐주얼 게임과 전략 디펜스 게임의 세력 다툼 속에서 돋보인 게임은 성인용 카지노 게임 'Slotmania – Vegas Slots Casino'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고정 팬층을 확보한 네오위즈의 '피망포커' 등 성인용 보드게임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월 결제 한도 때문에 월초 매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월 중간부터 매출 순위가 하락하는 반면, Slotmania – Vegas Slots Casino는 시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고정 팬층이 매우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9월 같은 장르의 게임인 '무료 슬롯 카지노'가 10위로 올라왔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다른 게임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일 장르로의 유저 이동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
전략 게임과 퍼즐 게임의 경쟁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진행됐다. 차이점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1위를 못한 '클래시 로얄'과 '캔디크러쉬사가'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했다는 것.
실제로도 캔디크러쉬사가는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6번의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클래시 로얄은 총 5번의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단일 게임으로는 캔디크러쉬사가가 1년 간 최다 1위를 기록했지만 6월 '게임 오브 워', 8월 '클래시 오브 클랜'이 1위를 차지해 장르적으로는 전략 게임이 퍼즐 게임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매출 순위 10위권에 4개 정도의 게임을 올리는 퍼즐게임과는 달리 전략 게임의 경우 10위권 내에 진입한 게임의 수가 약 2개 정도 였다는 점에서 퍼즐 게임이 장르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구글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슬롯 게임이 빈번하게 등장했는데 구글 플레이와의 차이점은 Slotmania – Vegas Slots Casino보다는 'Big Fish Casino'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있고 2개의 게임이 10위권 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적도 많아 구글 플레이보다는 팬 층이 탄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최근 서구권에서 PC 플랫폼으로 큰 사랑을 받은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이 4월 매출 순위 4위에 올랐고 인기 게임 순위 최상위권에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도 이름을 올리는 등 유저들의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후 매출 순위에서 배틀로얄 게임들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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