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시가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전, 현직 이사장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22일 부천시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오는 9월 중 행정사무감사를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이번 특별감사가 안종철 당시 한국만화진흥원장을 퇴출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종철 전 원장은 지난 18일 부천만화축제가 끝난 뒤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언론 보도를 통해 부천시 만화애니과 소속의 과장급 직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의 강제 퇴출을 위해 내부의 직원에게 성희롱 녹취를 꾸밀 것을 사주한 것과 비협조적인 내부 직원의 퇴출을 위해 고의적으로 내부 기밀 문서를 유출시켰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특별 감사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더욱이 성희롱 녹취를 사주한 과장급 직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차기 원장으로 유력한 부천시 문화국 소속 모 직원 사이의 유착 관계에 대한 증언까지 나오면서 이번 특별 감사가 해당 문화국 소속 직원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으로 내정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부천시와 시만화애니과가 해당 문제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동조합은 지난 27일 부천시의 입장과 사실을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 현직 이사장 역시 금일(31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 현직 이사장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부천시가 이번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이에 따른 책임을 묻고 만화애니과를 해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아래는 공동 성명서 전문.
부천시는 사태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만화계와의 협치 정신을 되살리기 바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만화정보센터를 전신으로, 1998년 당시 원혜영 시장의 대승적인 판단에 따라 만화계와 부천시가 함께 일궈 온 기관이다. 이후 시장이 누가 되었든 당파나 진영논리와 상관없이 부천시 시장과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지로 성장하였고 현재 대한민국, 나아가 아시아의 대표 만화 전문 진흥기구로서 그 역할과 소명을 다 하고 있다.
지금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부천시와 만화계, 그리고 진흥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울인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 부천시의 만화팀이 구성되었을 때의 취지와는 달리, 만화애니과가 생긴 이후로 불협화음의 징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바, 결국 작금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어찌, 한낱 시 과장의 오만함으로 말미암아 진흥원 여직원에게 성추행 녹취를 사주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인가! 어찌, 한낱 시 과장이 국비와 시비로 만화계에 지원하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한단 말인가! 어찌, 한낱 과장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필요 없는 기관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 수 있단 말인가! 어찌, 한낱 과장이 20여 년간 돈독히 맺어 온 부천시와 만화계의 우호를 깨려 한단 말인가!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작태다!
우리는 만화가로서, 전·현직 이사장으로서, 부천시에 단호히 요구한다.
부천시는 필요하다면 경찰 및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현재 제기된 의혹을 만천하에 낱낱이 밝히고 그에 따른 단호한 책임자 문책과 만화애니과의 해체 등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천시와 만화계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중심으로 모인 협치의 정신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부천시의 초심을 잊지 않고 있다. 허나 이번 사태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유야무야 덮여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행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8년 8월 30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두호, 조관제, 이현세, 이희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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