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코리아가 금일(5일) 자사 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뉴스피드 무결성 미디어 세션'을 열고 페이스북의 핵심 기능인 '뉴스피드'의 운영과 가짜 뉴스, 각종 유해 콘텐츠를 근절하기 위한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해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부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SNS다. 서비스 초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이 몰리고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건강한 사회 관계의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 외에도 부정적인 문제들이 대두됐다. 특히 가짜 뉴스와 선정적 콘텐츠, 광고 노출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계속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계속 커졌다.
이에 페이스북은 기존에 기업과 언론 등 미디어 중심에서 친구와 가족 위주의 뉴스피드로 전환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뉴스피드는 친구로 등록된 이용자의 관심사, 소식을 포함해 페이스북 내의 다양한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공간으로 페이스북의 핵심 기능이다.
이날 미디어 세션에서는 사라 수(Sara Su) 뉴스피드 제품개발 매니저와의 화상 연결을 통해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재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운영 정책과 가짜 뉴스, 유해 콘텐츠에 대한 시각, 그리고 허위 뉴스를 근절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 및 공유하기 위한 노력과 이를 위해 추가된 기능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기 싫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뉴스피드 랭킹'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가장 의미 있고 관련 있는 게시물을 먼저 보여주도록 하는 '뉴스피드 랭킹'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알고리즘은 크게 인벤토리, 시그널(신호), 예측, 관련성 점수 등 네 가지로 구분되어 작동한다.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가입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어떤 사람들을 팔로잉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용자의 친구와 가족, 또는 매체, 그룹 등을 팔로잉하면 이것 자체가 일종의 보관함인 '인벤토리'가 된다.
그리고 누가 올렸는지, 언제 올렸는지, 반응을 얼마나 했는지 등의 '시그널'에 따라 팔로잉한 이용자의 게시물 중에 무엇을 상단에 배치할지 결정하게 되며,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해당 글에 반응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예측'한다. 이 예측에는 이용자가 클릭할 가능성,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등의 행동을 할 가능성, 그리고 선정적인 이미지가 포함될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게시물에는 관련성 점수가 부여된다. 관련성 점수란 '예측'과 '시그널'을 감안해 게시물이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사라 수 매니저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올라오는 게시물을 보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우리는 의미 있고 능동적인 소비를 장려하고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범람하는 질 낮은 콘텐츠를 지우고, 줄이고, 알려준다
페이스북은 범람하는 허위 정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신뢰도가 낮은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크게 '지우기', '줄이기', '알려주기'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지우기는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는 게시물에 대한 대응이다. 커뮤니티 규정에서는 매체, 커뮤니티가 준수해야 하는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짜 계정과 스팸, 광고와 상업적 계정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스팸, 혐오 발언, 가짜 계정을 포함한다면 계정과 콘텐츠는 삭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페이지가 국내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국가에서 운영되는 것이라면, 이는 실명과 정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이므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는 식이다.
또 문제가 있는 게시물의 노출도를 낮추는 '줄이기'가 두 번째 방안이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게시물은 뉴스피드의 하단에 배치되게 된다. 사라 수 매니저는 이에 대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허위 뉴스를 차단하고 또 줄여 나가고 있다”라며 “허위 정보라고 판단된 정보는 관련성 점수가 낮게 부여되며, 뉴스피드 하단에 배치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은 유해한 정보,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능인 '게시자가 쓴 글 더 보기', '이 글을 공유한 친구들', '관련 기사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을 도입했다. 이러한 기능들을 활용해 이용자 스스로 잘못된 정보인지 아닌지 맥락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실 여부가 의심되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이와 관련된 게시물을 링크해 실제 이용자들이 맥락을 판단하고 다른 관점을 접하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고 있다.
가짜 뉴스와 싸우기 위한 페이스북의 노력들
페이스북은 보다 더 정확한 정보의 교류와 가짜 뉴스를 뿌리뽑기 위해 '국제 펙트체크 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IFCN)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IFCN'의 인증을 받은 독립 인력을 보유한 기관들과 협력해 각종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글 외에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되는 정보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페이스북이 직접 해당 콘텐츠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이 판단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팩트체크 시스템이 적용된 국가는 지난해 4개국에서 올해 17개국로 대폭 늘어났다. 해당 시스템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으나, 앞서 언급한 알고리즘이 국내의 불건전 콘텐츠들을 차단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페이스북 측의 설명이다.
또한 국내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등 국가 주요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삭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정부 측에서 요청한다고 해서 무조건 삭제하는 것은 아니며, 근거가 있어야만이 규정에 맞춰 조치를 취하게 된다.
더불어 단순히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즉 크고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는 잘못된 정보는 곧바로 제거된다. 더불어 반복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계정들에 대해서는 광고 집행이나 수익화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더 많은 페이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머신 러닝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잠재적인 가짜 뉴스를 다양한 '시그널'로 식별하고, 팩트체크 기관 역시 별도로 관련 내용을 선제적으로 검토한다. 해당 기관이 조사한 후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 그 정보를 페이스북에 다시 보내준다. 만약 기관이 허위라고 판단한 정보나 글이 있다면 페이스북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라 수 매니저는 “학술 위원회, 독립적인 조사 기관들과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전반에 걸쳐 내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페이스북의 잘못된 정보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며, 이 정보에 대해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선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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