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PC 버전에 한층 더 가까이, EA '심즈 모바일'

등록일 2018년09월07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EA의 대표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심즈'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최신작 'The Sims 심즈 모바일'이 지난 8월 22일 출시됐다.

 

심즈 모바일은 심의 일생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는 심즈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유저는 자신의 '심'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고, 다양한 대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모바일 속 또 다른 세계를 직접 설계하면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전에 출시된 심즈의 IP를 사용한 모바일게임들과 비교해 한층 더 PC 심즈에 가까워졌다는 '심즈 모바일'을 직접 플레이해보았다.

 

PC 버전에 더 가까워진 모바일 심즈
이번 심즈 모바일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게임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더욱 PC버전에 근접한 콘텐츠를 다수 보여주고 있다.

 

먼저 심즈 모바일은 PC 버전 심즈의 섬세한 심 제작 시스템을 모바일에 적용했다. 특히 심즈4에서처럼 부분 터치를 통해 얼굴과 심의 스타일을 제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우스 보다는 손으로 하는 조정이 더 어렵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모바일에서 이렇게 개성이 강한 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심즈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심끼리의 관계 발전도 잘 구현해냈다. 신기했던 점은 첫 인사를 통해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처음 만난 심에게 인사할 때 매력적으로 인사하면 연인으로 가기 위한 단계를 밟을 수 있으며, 평범하게 인사하면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는 등 다른 심과의 관계 형성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계획을 초반부터 인사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심즈 모바일은 인사 후에 심들끼리의 발전 관계도 매우 흥미롭게 구현했다. 똑같이 매력적인 인사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유저의 선택에 따라 처음부터 풋풋한 사랑을 이끌어나가는 커플이 될 수도 있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커플이 될 수도 있으며 다시 재회한 첫 사랑에 가슴이 흔들리는 커플 등 이런 다양한 관계 형성을 통해 유저가 심에게 다양한 스토리를 부여해줄 수 있는 것이다.

 

PC 버전에서 중요한 요소인 심의 직장은 심즈 모바일에서도 중요한 콘텐츠였다. 심은 직장에 입사하면 별도의 직장과 관련된 특별한 퀘스트와 스토리가 부여되고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일을 마치면 심즈 세계 내의 가상 화폐인 '시몰레온'을 얻게 된다.

 

특히 이 시몰레온은 집의 가구 구매 외에도 새로운 지역 오픈 등 PC 버전에서 보다 쓰임새가 많아 이 시몰레온을 벌어오는 심들의 직장 관리는 당연히 중요한 콘텐츠가 될 수 밖에 없다.

 


 

심들의 승진은 직업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며 승진이 될 때마다 각 직업마다 다른 스토리, 다른 도전이 존재하고 각 직업의 성취도에 따라 집 혹은 직장에 설치할 수 있는 가구가 증가하므로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직업에서 마스터피스가 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유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심즈 모바일에서 만나 반가웠던 심이 있었는데 바로 '고트 벨라'였다. 고트 벨라가 있는 고트가(家)는 심즈1에서부터 나름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중요한 가문이라는 점에서 PC 버전과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심즈 모바일에 등장한 벨라가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후의 벨라인지 아닌지 아직 확인 못해 스토리가 1에서 이어지는지 2에서 이어지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반가웠던 이유는 기자가 EA의 게임 중에서 심즈 시리즈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고트가는 PC 버전과는 달리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유저가 심즈 모바일에서 이 가족의 스토리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가족원들과 연을 맺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에 맞춰 변화된 시스템
비록 심즈 모바일이 PC 버전에 가깝게 콘텐츠를 발전시켰다고해도 플랫폼의 차이상 일정 부분에서는 PC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싱글 심은 물론 하나의 가족을 만들고 시작할 수 있는 PC 심즈와는 달리 심즈 모바일은 무조건 싱글 심 하나로 게임을 시작하고 계정 레벨을 상승시켜야 한다. 이후 계정 레벨과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블 심 공간이 증가하는데 이 때 추가하는 심은 가족 심이 아니라 룸메이트 개념의 심이기 때문에 PC에서처럼 내가 만들어서 2세 유전자까지 확인한 후 마음에 쏙 드는 가족 만들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가 만든 1번 심과 2번 심은 완전한 타인이기 때문에 결혼은 가능하므로 동네 심과의 연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런 식으로 자신의 타입의 심 두개로 가족을 일굴 수는 있다.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안 문제 상 심의 외형 아이템을 받아 게임에 적용 시키는 PC 심즈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0% 만족스러운 심을 만들기는 어려워 어차피 내 눈에 완벽한 가족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심의 성장을 위한 이벤트의 중요도도 PC 버전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물론 PC 버전에서도 업무 중 선택지를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서, 보너스, 승진, 퇴직 등 여러 결과물을 받기는 하지만 심즈 모바일에서의 이벤트는 PC 버전보다 게임 내에서의 비중이 높아졌다. 먼저 이벤트는 종료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이벤트를 그대로 방치해도 클리어가 되지만 일반적인 SNG처럼 스태미너를 소모해 이벤트 미션을 진행하면 미션 달성도를 높일 수 있어 종료 타이밍 보다 앞서 이벤트 미션 클리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빠르게 승진을 하고 싶다거나 관계도를 쌓고 싶다면 다른 활동을 포기하고 한 쪽에 스태미너를 몰아줄 수 있어, 연애와 친구들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워커 홀릭, 취미 생활에 충실한 사람,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심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이 이벤트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의 썸의 첫 단계가 무조건 카페부터 시작해 나의 집에 오면서 깊어지는 것이 아닌데 모든 심의 연애 단계를 이렇게 설정해 놓았다는 점은 유저들이 각 심마다 부여한 스토리텔링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즐겨 본 심즈 모바일은 이전 버전들 보다 심즈에 더 가까워지긴 했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 상 일부 콘텐츠는 모바일에 적합하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PC 심즈는 광활한 월드와 심즈 모바일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PC 플랫폼의 특성 상 짧게 즐기기 힘들고 장시간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하고 세이브 파일 문제 때문에 지정된 PC에서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언제 어디서나 심즈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심즈 모바일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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