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L' 초대 챔피언의 영광과 우승 상금 3천만 원은 김성현 선수에게 돌아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금일(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자사의 대표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최강자를 가리는 e스포츠 대회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orea Starcraft League, KSL)' 결승전을 진행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약 20년 동안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블리자드의 대표 RTS 게임이자 국내 e스포츠계의 태동과 함께한 '국민게임'으로, 'KSL'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출범한 e스포츠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1,2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린 온라인 예선과 오프라인 예선을 통해 최종 16명의 본선 진출자가 참가 초대 챔피언에 도전했다.
16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아 출범 시즌 결승전에 진출한 두 선수는 최고의 저그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폭군' 이제동 선수와 최근 실력을 대폭 끌어올리며 '알파고 테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라스트' 김성현 선수였다. 두 선수는 공식전에서 7년 만에 맞붙어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1경기 블루 스톰
다전제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1세트에서는 김성현 선수가 웃었다.
김성현 선수는 극초반부터 빠르게 SCV를 빼내어 센터 8배럭 전략을 선보였다. 반면 이를 모르고 있던 이제동 선수는 9드론 스포닝풀 빌드가 아닌 12드론 앞마당 빌드를 선택했다. 김성현 선수는 오버로드가 오는 타이밍까지 계산해 새로운 SCV를 보내면서 심리전을 거는 노련한 모습도 보여줬다.
곧이어 김성현 선수는 소수의 마린이 쌓인 타이밍에 이제동 선수의 입구를 배럭과 서플라이 디팟으로 막고 이제동 선수의 앞마당 멀티를 취소시키면서 자신의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위기에 몰린 이제동 선수는 방어용 성큰 콜로니를 지으면서 빠르게 레어를 올린 후 럴커 소수로 조이기를 뚫어냈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김성현 선수는 평소 즐겨 사용하던 1/1/1, 1/1/2 빌드가 아닌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며 마린 메딕과 시즈탱크 2기, 사이언스 베슬 1기를 보유한 타이밍에 진출을 시도했다. 이를 확인한 이제동 선수는 소수의 베슬을 보유한 김성현 선수의 약점을 이용해 스커지 소수와 럴커로 시간을 끌며 디파일러를 준비했다. 그러나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리면서 자원 부족에 시달린 이제동 선수는 결국 밀려드는 김성현 선수의 병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2경기 폴라리스 랩소디
이어 펼쳐진 2경기 또한 완벽한 판단과 타이밍을 보여준 김성현 선수가 가져갔다.
1경기의 승자인 김성현 선수는 승자가 맵을 선택하는 룰에 따라, 테란에게 유리한 '폴라리스 랩소디'를 선택했다. 김성현 선수는 2경기에서 노배럭 멀티 빌드를 선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반면 1경기의 날카로운 빌드를 의식한 듯 이제동 선수는 빠르게 드론 정찰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가스 없이 2배럭이 지어지는 것까지 확인했다.
경기 초반 서로 무난한 빌드를 선택한 가운데, 이제동 선수는 저글링 소수와 성큰 콜로니로 3시 지역 멀티를 수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성현 선수는 마린, 파이어뱃, 메딕이 조합된 소수의 병력으로 성큰 콜로니가 지어지기 전에 각개격파하며 멀티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뒀다.
3경기 투혼
2경기를 승리하며 맵 선택권을 또다시 가져온 김성현 선수는 본인이 대 저그전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투혼' 맵을 선택했다. 특히 김성현 선수는 1경기에서는 8배럭, 2경기에서는 노배럭 멀티, 3경기에서는 1/1/1 빌드를 보여주면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한 '판짜기'를 보여줬다.
여기에 맞서 이제동 선수는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3경기에서는 기습적으로 9드론 스포닝풀 빌드를 보여주었다. 정찰이 되지 않아 입구를 미처 막지 못한 김성현 선수는 저글링 난입을 허용하면서 약간의 피해를 봤지만, 저글링이 대부분 잡히고 팩토리가 완성되면서 결국 공격이 막히고 말았다.
이어 이제동 선수는 레어 테크트리를 포기하고 저글링 다수와 히드라리스크를 준비했다. 김성현 선수는 벙커와 시즈 탱크까지 준비하면서 히드라리스크를 막기 위해 준비했으나, 이제동 선수는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며 2벙커와 탱크, 벌처 수비 라인을 뚫어내면서 피해를 주는데 성공했다.
뒤이어 이제동 선수는 김성현 선수의 바이오닉 병력이 아직 쌓이지 못한 타이밍에 깜짝 뮤탈리스크를 보여줬지만 김성현 선수는 이레디에이트 4방으로 깔끔하게 수비해냈고, 이어진 이제동 선수의 공격도 막아내며 무난히 3경기도 가져갔다.
4경기 서킷 브레이커
3경기까지 내주면서 이제동 선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판짜기를 통해 다양한 전략으로 이제동 선수를 앞선 경기에서 계속해서 잡아냈던 김성현 선수는 멀티가 많아 저그에게 유리하다고 알려진 '서킷 브레이커'를 선택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선수는 무난하게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며 경기 초반을 보냈다. 김성현 선수는 레이스와 벌처를 활용해 정찰하며 레이스 체제를 갖춰 나갔고, 이제동 선수는 뮤탈리스크를 활용해 김성현 선수의 본진을 찔러봤지만 클로킹 레이스에 막혔다.
베슬을 확보하기 전 기존 1/1/1 빌드의 타이밍보다 배럭을 훨씬 빠르게 늘리면서 바이오닉 병력을 갖춘 김성현 선수는 이른 타이밍에 센터로 진출했다. 이제동 선수는 이에 맞서 울트라리스크를 준비함과 동시에 뮤탈리스크와 저글링 다수로 김성현 선수의 병력을 한 차례 잡아먹으면서 호수비에 성공했다. 가스 멀티를 지켜내며 울트라리스크 체제가 갖춰지면 해볼만한 상황.
김성현 선수는 기세를 몰아 추가 병력으로 3시 멀티를 공격했으나 이제동 선수는 소수의 울트라리스크를 활용해 막아내면서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현 선수는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쳤고, 결국 3시 가스 멀티를 뚫어내면서 GG를 받아냈다.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4대0으로 우승을 차지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씻어낸 김성현 선수는 우승 상금 3천만 원을 획득했으며,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이제동 선수는 상금 천만 원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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