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접속자 수가 감소하고 일본 서버가 한국 서버에 통합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해 글로벌 최고 흥행 게임이었던 '배틀그라운드'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는 동시 접속자 수 32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동시 접속자 수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10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100만 명이라는 동접자 수는 스팀 내에서도 여전히 존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일반적인 AAA급 게임들이라고 해도 많게는 십만 단위, 적게는 수만 단위의 동시 접속자 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타2'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몬스터헌터 월드' 등 내로라하는 게임들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수십만 단위에 머문다. 10일 기준 '도타2'는 75만 명,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는 52만 명, '몬스터헌터 월드'는 20만 명으로 '배틀그라운드'의 103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기록했던 최고 동접자 320만 명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 스팀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준으로 단순 수치만 따져봐도 1/3 가량의 유저들이 약 반년 만에 빠져나간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PC방 점유율 또한 9일 기준 2위(22.89%)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한때 40%를 넘길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유저들이 많이 줄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서버와 별개로 운영되던 일본 서버가 한국서버에 통합되는 등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신호가 여러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5일 한국 서버와 일본 서버로 나누어 운영되던 KR/JP 서버를 매칭 대기 시간 증가 등의 이유로 임시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펍지주식회사 측은 신규 맵과 모드 추가로 매칭 풀이 분산되어 대기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추가된 모드와 맵이 매칭 대기 시간을 지나치게 길게 만들 정도로 다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러한 유저 수 감소의 원인으로는 다수의 경쟁작 출시와 함께 다소 느린 업데이트 속도, 그리고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불법 핵 프로그램 대응 등이 꼽힌다.
먼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한 것이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룰을 적용한 게임들이 물밀 듯 쏟아져 나오면서 '배틀그라운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10월 출시될 예정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에도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불법 핵 프로그램 문제, 그리고 느린 업데이트도 불만족스럽다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높다. 꾸준히 불법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을 정지 시키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유저들은 체감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훈련장'과 신규 총기, 신규 부착물 및 차량이 추가되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한 상황이다.
e스포츠와 관련된 논란도 뜨겁다.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공식 대회인 '펍지 코리아 리그'를 열고 글로벌 대회인 'PGI 2018'도 개최하는 등 e스포츠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리그의 흥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았다. 조만간 시작될 하반기 'PKL'에서 기존의 문제점들을 얼마나 개선 했는지에 따라 향후 e스포츠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8월 'FIX PUBG' 캠페인을 공개하면서 '배틀그라운드'를 둘러싼 각종 문제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해당 캠페인에는 ▲서버 성능 개선 ▲네트워크 코드 최적화 ▲안티 치트 통합 솔루션 도입 ▲핵 유포자 및 개발자에 대한 법적 대응 ▲악성 이용자들의 하드웨어 정보를 수집해 해당 하드웨어의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하드웨어 기반 밴' 대응 방안 준비 등이 포함된다. 펍지주식회사가 캠페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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