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페로게임즈(PeroPeroGames)가 개발하고 X.D. 네트워크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리듬게임 '뮤즈 대쉬(Muse Dash)'가 20일 PC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특히나 지난 15일이 '뮤즈 대쉬'의 서비스 1주년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뮤즈 대쉬'는 '덕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뛰어난 타격감이 돋보이는 횡스크롤 형태의 리듬게임이다. '태고의 달인'처럼 2줄의 라인이 가로로 구성되어 있고, 단순히 노트를 처리하여 없어지는 것에서 나아가 캐릭터가 노트를 공격하는 모션을 적용해 마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구현한 것이 특징.
게임은 일본의 인디게임 페스티벌 '비트서밋 2018'에서 '우수 사운드 디자인 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이름을 알린데 이어, 지난해 출시 직후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구글 플레이 유료 게임 10위를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iOS에서는 모바일 리듬 게임의 강자인 '사이터스'나 '디모'와 견줄 정도로 순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식 출시 이후 일본의 '비트서밋' 외에도 국내 대규모 인디게임 페스티벌인 'BIC'와 '지스타'의 BIC 공동관에도 부스를 마련해 국내 유저들을 만났고, 다소 아쉬운 퀄리티였지만 한국어화도 이루어지면서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2018년에는 '애플 앱스토어 베스트 인디 게임 2018'에 올랐고, 'TapTap 게임 어워드 2018'의 '베스트 비주얼 아트'와 '베스트 오디오'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처음 접한 이후, 모든 DLC를 전부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 태블릿까지 장만했던 기억이 난다. 다만 태블릿은 바닥에 놔두고 플레이 해야하는 특성상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플레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높은 레벨의 마스터 난이도를 양쪽 엄지 손가락만으로 플레이 하기에는 노트 패턴이 버거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키보드 또는 패드로 플레이할 수 있는 PC 버전이 발매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하지만 PC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발매 일정이 계속해서 밀리면서 자연스레 게임과 멀어졌는데, 수 차례 연기 끝에 6월 20일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과연 PC 버전으로 즐기는 '뮤즈 대쉬'는 모바일 버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직접 플레이 해봤다.
탄탄한 게임의 완성도는 그대로, 편의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우선 게임의 구성이나 플레이 방식, 그리고 인터페이스 등은 이미 모바일 버전을 즐겼던 유저라면 무리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터치 방식이 아닐 뿐, 코스튬이나 '엘핀' 등을 선택하는 목록도 같다.
기존에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에서 키보드, 마우스, 패드를 활용한 인터페이스로 변화했는데, 키보드를 사용하는 PC 유저를 배려한 점은 인상적이다. 키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 설정에서 추가적으로 키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태블릿으로 플레이할 때도 한 두개가 아닌 검지, 중지, 약지 등 여러 개의 손가락을 사용하기에 이는 상당히 적절한 옵션이라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메뉴를 이동함에 있어 'WASD'키와 'Q' 'E'키 그리고 키보드 상단의 펑션 키, '페이지 업'과 '페이지 다운' 키 등을 활용해 편의성도 높였다. 더불어 마우스로도 기본적인 메뉴 조작이 모두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과의 계정 연동을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자는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할 당시 구글 계정으로 연동해 두었는데, PC 버전에서 계정을 등록하니 레벨과 곡 별 스코어 및 랭크, 업적 등이 모두 그대로 연동됐다. 다만 플랫폼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동안 구매했던 음악 팩 DLC, 또는 '계획대로 팩'은 연동되지 않았다. 랭킹의 경우도 모바일 버전과는 별도로 집계된다.
이 외에 독특한 점이라면 옵션에서 6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120hz이나 144hz도 아닌, 무려 240hz까지 지원한다. 구동하는데 필요한 사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저의 모니터가 지원하기만 하면 사실상 고주사율로 플레이하는 것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플레이 시 뒤에 나오는 배경화면의 밝기도 퍼센트 단위로 조절 가능하다. 다만 수직동기화가 아닌 고주사율을 직접 선택하는 경우, 게임을 다시 실행했을 때 세팅이 풀리는 버그가 존재하므로 주의하자.
출시된 DLC 총출동…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 '블랙 소녀'도 추가
PC 버전의 '계획대로' DLC를 구매하면 현재까지 출시됐던 모든 모바일 버전의 DLC가 포함되어 있다. 모바일 버전과 구매 내역이 연동되는 것은 아니기에 새로이 구매해야 하지만,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할 계획이라면 DLC를 따로 사는 것 보다는 '계획대로' 팩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여기에 더해 출시 이전에 신규 캐릭터가 추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게임 연동을 마치고 나니 '마리야'의 '블랙 소녀'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랙 소녀'는 굉장히 고압적인 말투의 소녀(?)로, 터치 시 언급하는 차량 관련 대사나 전체적인 스타일을 미루어 보아 도시 스타일 배경에서 적 보스로 등장하는 일명 '리무진 쨩'의 복장인 것으로 보인다.
'블랙 소녀'는 노트 판정이 소폭 완화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정확도를 일정 수치 올려주는 '크리스마스 린'보다 떨어져보일 수 있지만, 연타 노트가 많이 등장하는 곡을 플레이 할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정확도가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블랙 소녀'를 활용해보자.
앞서 버그 외에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이전 모바일 버전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던 것인데, 한국어 번역의 완성도가 낮고 오타나 오역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오역은 없었지만, '괜해서(관해서)', '보류(Hold, 누르고 있기)' 등 사소한 번역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장도 몇몇 보인다. 이러한 번역의 아쉬움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버전을 즐길 때 영어로 플레이했던 기억이다. 추후 수정을 통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키보드와 패드로 즐기는 '뮤즈 대쉬'의 타격감
사실 '뮤즈 대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즐기면서 항상 키보드나 컨트롤러를 통해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뮤즈 대쉬'의 PC 버전 출시가 반갑게 느껴진다. 키보드로 플레이하는 리듬 게임이 '스팀'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새로운 리듬 게임은 환영이기 때문에 더욱 좋다.
탄탄한 완성도의 게임성에 더해, 키보드로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패드 플레이를 지원해 다양한 유저들을 만족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타 플랫폼으로의 컨버팅 과정에서 약간의 버그가 생긴 점, 모바일 버전에서 그대로 넘어온 아쉬운 완성도의 한국어가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뛰어난 만큼 입소문을 탈 여지는 충분하다.
'디모'나 '사이터스' 등 이미 모바일 플랫폼에서 인기가 높은 리듬 게임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뮤즈 대쉬'가 PC와 닌텐도스위치 플랫폼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인기 리듬게임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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