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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BIC'에는 있고 '지스타'에는 없는 것, 게임전시회의 미래는...

등록일 2019년09월17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기자가 1년 동안 가장 기다리는 행사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새로운 무대인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의 입지나 행사 여건은 '영화의 전당'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으며, 전반적인 출품작의 퀄리티도 상향평준화를 이루면서 'BIC'가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인디게임 전문 전시회로서의 기반을 다진 것 같다.

 

최근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의 위상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양과 질 양측면에서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BIC'가 유일한 듯 싶다. 반면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는 매년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경신하고 있지만, 게임 전시회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꾸준히 대두되며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로서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혹자는 기대할 만한 신작의 부재를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의 실패 이유로 꼽지만,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 중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이끌 만한 매력을 가진 전시회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지스타'를 비롯한 게임 전시회들이 화려한 대규모 부스나 눈을 사로잡는 코스프레 이벤트를 내세워 게임을 홍보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스트리밍의 발달로 행사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집에서 행사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정식 출시에 앞서 신작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지스타'를 비롯한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의 차별점이지만, 각 행사 조직위원회나 게임사 차원에서 매력적인 게임 시연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2년째 'BIC'를 비롯한 국내 대형 게임 전시회를 방문한 기자가 내린 결론은 '소통'의 차이다. 매력적인 시연 경험을 위해서는 게이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국내 대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생각해보자. 거대한 규모의 부스나 각종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관람객들을 맞이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오프라인 만의 독특한 경험은 부족하다. 게임을 시연하려고 해도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그야말로 '맛보기'에 불과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며, 시간이 끝나면 게임을 돌아볼 틈도 없이 내쫓기듯이 부스 바깥으로 퇴장하는 것이 '지스타'의 현주소다.

 

그나마 기자들은 시연 이외의 인터뷰 등을 통해 게임의 히스토리나 개발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지만, 그런 기회조차 없는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에서는 시연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볼게 없다'는 이야기나 '기억에 남는 게임이 없다'는 '지스타'에 대한 평가들은 관람객들이 느끼는 소외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매년 대형 부스로 가득 채우고 화려한 이벤트들로 꾸며진 '지스타'지만 그 안에 관람객들이 몰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기자를 비롯한 다른 관람객들이 'BIC'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 '소통'의 차이다. 'BIC'에서는 각 부스마다 개발자가 위치해 시연 이전에 관람객들에게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게임을 시연하는 내내 함께 소통하며 즐거움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한 버그를 발견했을때 개발자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거나 게임을 즐긴 이후의 소감이나 시연 버전을 완료했을때의 성취감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매년 'BIC'가 역대 최대치의 관람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비결이다. 참가하는 개발자들도 마찬가지. 현장에서 직접 게이머들과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BIC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참가하는 게임사의 규모나 방문 인원의 차이가 크다보니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스타'도 관람객들과의 '소통'의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감히 제언해 본다. 4일 동안의 행사 일정 동안 20만 명이 넘어가는 인원들과 전부 소통하는 것이 무리라면 특정 시간 동안만이라도 개발자들이 나서 직접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는 전부 비슷하고 진부한 시스템일지라도 게임을 즐기는 동안 개발자들과 즐거움을 공유한다면 보다 각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필두로 한 간접 경험을 중시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가 살아남기 위한 해답이 궁금하다면 'BIC'를 참고했으면 한다. 대형 자본이나 시장의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통'의 묘미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는 온라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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