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게 바로 전설 파티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신규 확장팩 '왕관의 설원'

등록일 2020년11월09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 프리크의 '포켓몬스터' 시리즈 최신작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신규 확장팩 '왕관의 설원'이 최근 출시됐다.

 

왕관의 설원은 가라르 본토 남쪽에 위치한 설원 지역을 배경으로 딸과 함께 설원 탐험을 나온 피오니와 다양한 전설들을 탐험하고 전설의 포켓몬들을 만나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왕관의 설원에서는 본편에서 등장한 타 지역 전설의 포켓몬들을 포함해 100여 종의 미등장 포켓몬이 추가되고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의 엔드 콘텐트가 담길 것으로 기대돼 출시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수 많은 성장을 주요 콘셉트로 했던 지난 확장팩 '갑옷섬의 비밀'과는 달리 새로운 지역과 전설의 포켓몬의 서식지를 탐험하는 '탐구'를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왕관의 설원을 직접 탐험해 보았다.

 


 

새로운 지형의 등장
이번 작에서 등장한 신규 지역 왕관설원은 넓은 설원 및 설산 지형을 가졌지만 한 때는 풍요의 왕이 다스린 마을답게 일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초원 지역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는 풍요의 왕이 사라지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마을의 규모도 점차 작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갑옷섬과 마찬가지로 지형 전체가 와일드 에어리어로 되어 있어 맥스 배틀 레이드를 즐길 수 있으며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다수의 포켓몬이 등장했다.

 

다만 포켓몬 시리즈 설원 지형은 기본적으로 싸라기 눈이 내린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전설의 포켓몬 사냥에서 원치 않게 싸라기 눈의 지속 대미지에 전설의 포켓몬이 죽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 다소 짜증스러웠다.

 


 

왕머리와 기존 인기 전설의 포켓몬 다수 등장
다양한 전설의 포켓몬의 서식지를 탐구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왕관의 설원에서는 신규 전설의 포켓몬 '버드렉스'를 비롯해 10종이 넘는 전설의 포켓몬을 스토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스토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전설의 포켓몬은 한 때는 왕관설원을 풍요롭게 만들었던 풍요의 왕 '버드렉스'이다. 버드렉스는 마을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힘이 달라지는 포켓몬으로 마을 사람들의 믿음도 약해지고 동상이 무너지면서 힘을 거의 잃은 것으로 나온다.

 


 

버드렉스는 울음소리 대신 포켓몬의 언어로 소통하지만 물론 인간이 그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기에 게임에서는 의식이 없는 피오니를 조종해 인간의 언어로 플레이어와 소통한다.

 

풍요의 왕이라는 콘셉트와 생김새 때문에 버드렉스의 성격이 위엄 있는 황제일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허당스러운 모습이 귀여웠다. 그 때문인지 피오니가 버드렉스를 칭하는 '왕머리'라는 칭호가 더 어울려서 개인적으로는 지인들과 버드렉스에 대해 말할 때는 왕머리라고 부르는 편이다.

 


 

버드렉스 외에도 성검사 시리즈, 새로운 포켓몬 '레지드래고'와 '레지에레키'가 추가된 레지 시리즈가 등장해 기존 전설 포켓몬 삭제에 대한 유저들의 아쉬움을 일부 해결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인기 전설 포켓몬 관동지방의 전설의 새 세마리의 가라르 리전 폼이 등장한다. 관동지방에서는 각각 전기, 비행(썬더), 불, 비행(파이어), 얼음, 비행(프리져) 속성이었던 전설의 새가 가라르에서는 외형과 속성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

 

먼저 썬더는 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지만 다리의 힘이 좋아져 타조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게 됐으며 속성은 격투, 비행으로 바뀌었다. 파이어의 경우 불꽃 날개와 꼬리 등은 유지되었지만 전체적인 몸의 색이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바뀌어 악당의 모습이 강해졌으며 속성도 이에 맞게 악, 비행으로 변화됐다. 마지막으로 프리져는 보라색에 악당 가면을 쓴 듯한 외형으로 바뀌었으며 속성은 에스퍼, 비행으로 교체되었다.

 


 

여기에 이들을 사냥하는 방식 또한 이들의 외형 변화를 반영한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물론 그 방식이 은근 까다로워서 프리져의 경우 미리 저장하고 전투에 들어가는게 좋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이런 설정의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다른 지역의 전설의 포켓몬들이 보스로 등장하고 이들을 잡을 수 있는 신규 레이드 콘텐츠 '다이맥스 어드벤처'가 이번 작을 통해 공개됐다.

 

다이맥스 어드벤처는 AI 또는 다른 유저를 포함한 네 명이 한 팀을 이뤄 여러 번의 맥스 배틀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보스를 사냥하는 어드벤처 콘텐츠다. 특이한 것은 본인이 보유한 포켓몬이 아닌 입구에서 대여해 주는 포켓몬으로 어드벤처를 즐겨야 하며 중간 중간 맵에서 발견한 포켓몬으로 사용 포켓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 보스몬스터인 전설의 포켓몬까지 사냥에 성공하면 플레이어는 보스 포켓몬을 포함해 지금까지 사냥한 포켓몬 중 데리고 갈 포켓몬을 하나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마지막 전설의 포켓몬 사냥에 실패했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특히, 왕관의 전설에서는 스토리로 만나는 전설의 포켓몬과 다이맥스 어드벤처에서 사냥하는 전설의 포켓몬의 포획률에서 큰 차이가 난다. 스토리 전설의 일반적인 포켓몬 사냥으로 획득하게 되는데 칼등치기와 상태이상을 걸고 좋은 포켓볼을 써도 트라이만 두 자릿수를 했는데 다이맥스 어드벤처에서는 제일 낮은 등급의 몬스터볼을 던져도 전설의 포켓몬이 한 번에 잡혔던 것.

 

이 때문에 아직 스토리를 다 진행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미리 각오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레지 시리즈 같은 것은 다시 발판만 밟으면 되어서 바로 재도전도 가능하고 색이 다른 포켓몬 연쇄도 가능하지만 타조처럼 몰이 사냥을 해야하는 썬더나 돌아가는 분신 중 진짜를 찾아야하는 프리져 등은 앞에서 세이브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신규 캐릭터와 함께 하는 새로운 모험
개인적으로 이번 왕관의 설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피오니라는 신규 캐릭터다.

 

왕관설원에서 만나는 신규 캐릭터들은 왕관설원의 주민들과 전설을 탐구하러 온 피오니와 그의 딸인 니아이다. 주민의 경우 전설 조사에 대한 힌트를 주는 존재들이고 니아는 아빠랑 모험보다는 다이맥스 어드벤처를 떠나기 때문에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이다.

 


 

스토리 상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신규 캐릭터는 피오니인데 피오니는 같이 탐험을 하자고 하고서는 유저를 대장으로 정하고 전설에 대한 힌트만 주고 본인은 탐험 본부에서 자리를 지키는 전형적인 미워할 수 없는 푼수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오니의 진가는 전설의 포켓몬의 외모를 평가할 때 더 가치를 발한다. 예를 들면 파이어의 가라르 리전 폼을 보고는 뜨겁지도 않고 눈빛도 불량배 같다고 평가하고 레지드래고의 외모는 무는 힘 강한 빨래집게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그의 평가는 전설 포켓몬을 잡을 때마다 다음 번에는 어떻게 표현할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전설의 포켓몬을 찾아나서는 모험도 꽤나 유쾌했다. 피오니가 준 정보를 보고 찾아 나서거나 왕관설원 곳곳에 숨겨진 발자국과 같은 정보를 수집해 포켓몬의 서식지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이 흡사 '몬스터헌터 월드'에서 발자국이나 비늘 조각 찾아 몬스터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 다니던 것들이 생각나 이런 요소를 조금 더 강화한 게임이나 콘텐츠가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태그 배틀 토너먼트
왕관의 설원에서 전설 포켓몬의 스토리를 다 파헤치면 엔드 콘텐츠 하나가 열리게 된다. 바로 가라르 지방의 전 챔피언 및 체육관 관장과 현 체육관 관장이 함께 하는 태그 배틀 토너먼트이다.

 

태그 배틀은 2:2 포켓몬 배틀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의 약점 상성을 견제하거나 상대의 강력한 포켓몬에 공격을 집중시켜 2:1로 유리한 상성을 이끌어내는 등의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배틀이다.

 

첫 스토리에서 진행된 태그 배틀 토너먼트에서는 오빠 두송에 이어 체육관 관장이 된 마리와 소꿉 친구인 호브 중에서 한 명만 선택해서 토너먼트 진행이 가능하고 첫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면 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 캐릭터가 증가한다.

 

가라르 지방의 챔피언들이 워낙 각자의 개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파트너를 누구로 하는지에 따라 배틀 양상이 매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태그 팀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편을 재미있게 즐긴 팬들에게 또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왕관의 설원의 스토리 진행 조건이 본편 챔피언 메달을 딴 사람이기 때문에 왕관의 설원은 누가 봐도 엔드 콘텐츠를 담은 확장팩이라 할 수 있다. 개발사는 이 확장팩을 통해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핵심인 새로운 포켓몬을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색다른 배틀 등 기본 콘텐츠의 변형을 주는 선택을 했다.

 


 

다만 이번 확장팩에서도 풀지 못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전설의 포켓몬과 스타팅을 포함한 일반 포켓몬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추후 이벤트 등을 통해 공개할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본편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아직 미구현 된 포켓몬이 남아있고 이 때문에 포켓몬 홈을 통해 포켓몬 이동에 제한이 생긴다는 점은 시리즈 팬 입장에서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미구현된 포켓몬을 잡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맡겨 두고 지금의 나는 친구들과 다이맥스 어드벤처를 즐기며 가라르 도감을 더 채우는 즐길 수 있다는 부분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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