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경제의 외과 의사 살해사건 기사를 통해 게임이 또다시 범행 동기로 오인 받고 있다. 해럴드경제는 오늘(25일) 오전, ‘외과 의사 만삭 부인 살해… 게임 때문?’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의자인 백모(31) 씨는 지난 14일, 자가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만삭 아내 박 모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욕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백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헤럴드경제는 보도를 통해 백 씨의 범행 동기가 게임 중독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지나치게 게임을 한 것이 부인을 살해한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마포경찰서가 조사한 사건 정황을 살펴보면 의사 부부는 서로간 갈등으로 다툰 것이지 백 씨가 이용한 게임과는 관련이 없다. 백 씨는 범행 당일,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하고 나서 부인 박 모씨와 게임과 이사 문제 등으로 다툼을 벌였다. 게임 문제로 부부가 다투었다고 해서 ‘게임이 범행 동기’라고 무조건 단정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백 씨를 구속한 마포경찰서도 게임이 직접적인 동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본 지가 취재한 결과,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이용한 것은 맞지만, 부부간 갈등으로 다투던 도중 격정적인 감정이 생겨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만삭 부인의 부모 입장에서도 게임 때문에 자기 딸이 죽었다고 생각할까? 다른 시점에서 보면 확실한 답이 나오는데 너무 게임만 범행 동기로 몰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게임업계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모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산업 육성이나 긍정적인 측면을 회사에서 강조하려 해도, 이런 의견들이 나올 때마다 답답하다. 모든 사건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죽이기’가 잇따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게임에 대한 언론들의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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