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부터 아이온까지... 국민 MMORPG 계보, 메이플스토리2가 이을 수 있을까

등록일 2015년06월10일 11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대한민국이 한 때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불리는데 가장 커다란 공헌을 한 게임장르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MMORPG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넥슨의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국내 MMORPG 열풍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이르러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리니지2를 거쳐 '아이온'에서 그 꽃을 화려하게 피웠다.

특히, '바람의나라'부터 '리니지', '아이온'까지 위에 언급된 게임들은 인기가 많았던 것은 물론 각각 MMORPG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국민 MMORPG라고 불리고 있다.

아이온 이후에도 블루홀의 야심작 '테라', MMORPG 그래픽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엔씨소프트 '블소'는 물론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검은사막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에는 수 많은 MMORPG 들이 출시됐지만 아쉽게도 국민 MMORPG 라고 불릴만한 게임은 지난 2008년 출시됐던 '아이온'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아이온 이후 8년만에 국민 MMORPG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는 7월 7일 정식서비스 예정인 넥슨의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다.

게임포커스는 새로운 국민 MMORPG 자리를 노리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의 정식서비스를 한 달 여 앞두고 바람의나라부터 아이온까지 이어져 온 국민 MMORPG 계보를 살펴봤다.

그래픽의 시대를 연 '바람의나라'


1996년 4월 천리안에서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만화가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만화로 지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용화 된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게임이다.

바람의나라 이전에는 PC통신의 확산 붐과 함께 텍스트로 그림을 표현하는 머드게임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었다. 머드게임은 텍스트로 배경 및 주요 던전을 표시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게임으로 텍스트로 모든 장면을 표현하다보니 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인터넷은 꾸준히 발전됐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된 1996년, 머드게임에 그래픽을 입힌 '바람의나라'가 탄생했다.

텍스트로만 진행되던 머드게임에 그래픽을 더한 머그게임 '바람의나라'는 비록 단순한 도트 그래픽에 한정적인 모션 밖에 없었지만 이 때까지 머드게임 텍스트의 정적인 느낌에서 벗어난 캐릭터의 움직임은 많은 유저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특히, 이전의 머드게임과는 달리 다른 사람과 다른 유저와 함께 같이 게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물건을 거래하는 시스템은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으며 현재의 MMORPG의 주요 콘텐츠의 토대가 돼 넥슨은 물론 MMORPG 역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형 커뮤니티의 확립 '리니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는 신일숙의 판타지 순정만화 '리니지'를 모티브로 제작된 게임으로 바람의나라와 함께 전형적인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손꼽히며 한국의 온라인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는 혈맹을 만들 수 있는 '군주(공주)', 근접 캐릭터 '기사', 버프 및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원거리에서 전투하는 '요정' 등 원작의 설정과 판타지 RPG의 기본 설정을 잘 조합한 캐릭터와 각자의 역할을 잘 살린 길드 시스템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군주를 중심으로 한 혈맹(길드)과 공성전이 돋보이는데 혈맹은 군주(공주)만 생성할 수 있으며 다른 혈맹과의 전투와 각 지역의 지배권을 가진 성을 걸고 공성전을 벌일 수 있는 단체를 뜻한다.

특히 각 혈맹들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성(城)은 지배 지역의 물가 조정 및 세금 회수라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어 게임 초기에는 물론 현재에도 리니지 내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편 리니지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그 영향이 꼭 좋은 것만 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드랍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게임 초기에는 지금보다도 아이템의 드랍률이 더 극악으로 낮았기에 캐릭터를 단시간에 강하게 만들고 싶었던 유저들은 자연스레 아이템과 현금거래에 대한 강한 유혹을 받았고 이 때문에 관련사기가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안전한 거래 사이트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현재의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리니지 아이템과 아데나(리니지의 화폐)가 고가에 거래되자 더 많은 아데나를 벌기 위한 조직적인 아데나 벌이 작업장과 오토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때 등장한 작업장은 많은 게임들의 시세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외산 MMORPG의 볼모지를 점령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국산 게임은 아니지만 핵앤슬래시 위주의 국내 MMORPG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게임이었다는 점, 그리고 외산게임으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국민 MMORPG라 불릴만 하다.

2005년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워크래프트' 시리즈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게임사의 게임인 만큼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워크래프트3'와 바로 이어지다보니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익숙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게임의 익숙했던 만큼 유저들은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으며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역시 블리자드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이 게임은 단숨에 국내 MMORPG 시장에 대세로 떠올랐다.

와우는 특히 아제로스 대륙에서 펼쳐지는 두 세력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투를 퀘스트와 레이드 등 다양한 요소를 이용해 워크래프트3에서 이어지는 대서사시의 스토리에 잘 녹아들게 해 기존의 다른 MMORPG에 비해 스토리의 비중을 더욱 높였으며 특히 다양한 확장팩을 통해 그 세계관을 지금까지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와우가 스토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선보였던 퀘스트 시스템과 레이드 시스템은 와우 이전 다른 외산 게임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시스템이지만 완벽한 현지화에 실패하며 외면 받았기에 대세 시스템으로 떠오르진 않았다.

하지만 와우의 성공 이후 MMORPG의 스토리의 중요도는 물론 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데 큰 영향을 주는 퀘스트의 중요도도 덩달아 높아지게 됐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다수의 MMORPG가 스토리와 상관없이 반복 플레이만 하다 레벨에 맞춰 다른 지역으로 목적 없이 이동하던 것에서 벗어나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진 플레이가 점차 대세 게임 방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울러 다수의 유저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해 커다란 몬스터를 처치하는 레이드 시스템은 지금은 보편화된데다 필드 보스 레이드 등 이전보다 발전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게임에 등장하고 있지만 와우에서 선보이기 전만해도 생소한 게임 시스템 중 하나였다. 특히 한 사람의 실수로 전체가 전멸하기도 하는 극악의 난이도는 도전하기 좋아하는 한국 게이머들의 도전 정신을 불태우기에 충분했고 레이드가 MMORPG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 한 번의 그래픽의 혁신을 선보이다 '아이온'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발표할 때 마다 국내에서 PC 교체 붐이 일었다.  리니지의 후속작 '리니지2'가 바로 대표적인 예인데, 리니지2는 그 당시의 다른 게임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높은 사양의 그래픽을 선보인 것은 물론 대다수의 컴퓨터가 그 사양을 따라가지 못해 대대적인 PC교체 붐을 불러 일으킨 PC를 앞서간 그래픽을 선보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5년 뒤 엔씨소프트는 또 한 번 신작을 통해 다른 게임과 비교 불가한 그래픽을 선보이게 된다. 바로 '아이온'이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어비스'로 불리는 이공간에서 각각 천계와 마계에서 선택 받은 존재(데바)로 태어난 유저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아이온의 격렬한 비행 전투, 화려한 그래픽, 특색 있는 인던 등 많은 콘텐츠가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유저들이 손 꼽는 아이온의 최고의 콘텐츠는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얼굴은 물론 키와 체형까지 다 바꿀 수 있는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은 유저들의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며 웬만한 얼굴의 캐릭터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스크린샷을 공개함은 물론 유명 연예인과 닮은 캐릭터 설정값을 공개하는 등 정식 서비스 전부터 이 게임의 커스터마이징은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이후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에 토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후에도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많이 발전해 좌우의 헤어 길이가 다른 일명 비대칭 헤어까지 만들 수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같은 차세대 커스터마이징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올해 출시 7주년을 맞은 이 게임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아직도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을 보면 당시 아이온의 시스템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아이온은 유저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외에도 리니지부터 쌓여온 PVP 노하우를 담은 천족과 마족의 화려한 전쟁과 비행 전투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며 130주 넘게 1위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UGC를 통해 새로운 국민 MMORPG를 꿈꾸다 '메이플스토리2'


아이온 이후 8년만에 국민 MMORPG로 등극하는 게임이 나올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넥슨의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이다.

넥슨이 오는 7월 7일 정식서비스를 진행할 '메이플스토리2'는 인기 MMORPG '메이플스토리2'의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과는 달리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블록으로 구성된 바닥타일과 나만의 의상이나 집을 만들 수 있는 유저 제작 콘텐츠(UGC)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2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캐릭터를 꾸미는 커스터마이즈에서 더 나아가 직접 유저가 의상 등의 게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물론 메이플스토리2 이전에도 다양한 게임에서 클라이언트 변형을 통해 캐릭터의 이미지와 음성 등을 바꾸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 때 변형된 데이터는 실제 게임 내에서는 자신만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뽐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2는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를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것은 물론 그를 통한 게임 화폐 벌이도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테스트 당시 많은 유저들이 자유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만든 UGC 아이템을 홍보 판촉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이 직접 자신이 만든 도안을 공개하며 흡사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처음 공개됐을 때 만큼의 화제를 낳고 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 '메이플스토리'가 특정 유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폭발적으로 받은 것과는 달리 하드코어한 전투와 캐릭터에 대한 상당량의 이해도를 요구하는 높은 난이도의 파티 던전 등의 코어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성인 유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평상 시에도 옷 꾸미기와 귀여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여성 유저들도 메이플스토리2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글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오고 있어 이 열기를 정식서비스 때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국민게임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민게임에 도전했던 대작 MMORPG는 많았다. 블루홀의 '테라', 엔씨소프트의'블레이드 앤 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다양한 게임들이 국민게임에 도전했지만 여러 이유로 국민 MMORPG에 입성하지 못했고 그 자리는 약 7년간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처음 국내에서 MMORPG의 왕조를 연 넥슨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로 과연 오랜 기간동안 공석으로 있었던 국민 MMORPG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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