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게임사에 남은 걸작 'Air', 올 여름 PS Vita판 나온다

등록일 2016년05월03일 15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CHARACTER1 행사장 비주얼아츠 부스 사진

미소녀게임 사상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명작 '에어'(Air)가 PS Vita로 부활한다.

일본의 게임사 비주얼아츠는 지난 1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캐릭터1'(Character1) 행사를 통해 자사의 게임브랜드 '키'(Key)의 대표작 에어를 2016년 여름 PS Vita 플랫폼으로 이식한다고 발표했다. 콘솔버전이 나오는 것은 2007년 PSP판 이후 10년만이다.


2000년 PC플랫폼으로 처음 세상에 나온 에어는 90년대 말의 소위 '미소녀게임의 황금기'의 대미를 장식한 걸작으로 일본에서만 30만장 이상 판매된 빅히트작이다.

일본의 평론가 사라시나 슈이치로는 에어를 놓고 '멋진 작품이지만 너무 훌륭해 장르를 붕괴시키는 임계점 직전까지 도달한 작품'이라 평가한 바 있다. 지금은 소설가, 정치평론가 등으로 활약중인 아즈마 히로키도 에어를 높게 평가하는 인물로, 그는 기자와 만났을 때 "딸의 이름을 에어 히로인 이름으로 지으려했지만 아내가 말려 포기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에어는 '리프'의 '시즈쿠'를 기점으로 시작된 스토리를 중시한 텍스트 어드벤쳐 시대의 최고 정점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에어까지의 시대와 역시 2000년 세상에 나와 2001년 본격 화제가 된 타입문의 '월희' 이후는 미소녀게임사에서 다른 시대로 평가될 정도.

00년대 초 아즈마 히로키가 정리한 미소녀게임 계통도

2000년까지는 플레이어들이 단절된 환경에서 게임 속 캐릭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고독한 플레이를 했고 그런 고독한 구분된 게이머들에게 제공할 스토리의 정점이 에어라면, 2001년 소위 '월희현상' 후의 시대는 동인시장의 확대와 인터넷의 발전과 맞물려 플레이어들이 연결되고 감상을 공유하는, 미소녀게임을 게임 자체로 소비하기보다는 메타적 이야기 소비의 소재로 활용하는 시대라는 것이 아즈마 히로키를 위시한 일본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에어에 대한 앞세대 평론가들의 이런 극찬에 대해 우노 츠네히로 등이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등 에어는 게임 비평 분야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었다.

10여년전 평단과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았던 에어가 2010년대의 게이머들에게도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넘어선 걸작인지를 올 여름 나올 PS Vita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세대 콘솔로 다시 즐길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기자도 PS Vita 버전을 정독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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