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배그' LOL' '오버워치' 등 각 종목별 및 상반기 e스포츠 시장 이슈

등록일 2018년07월17일 08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8년 상반기에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오는 8월 18일 개최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고 국내에서도 대표팀을 꾸려 출전하는 등의 이슈가 있어 e스포츠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한,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출범한 글로벌 흥행게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도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 열리던 초청 대회와 파일럿 리그 형태에서 벗어나 e스포츠 대회의 면모를 점차 갖춰나가고 있으며, 최근 마무리된 상반기 'PKL'에 이어 7월 말에는 펍지주식회사가 직접 여는 글로벌 대회 'PGI 2018'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1월부터 정규 시즌이 시작돼 최근 마무리된 이후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 일명 'EU 메타'로 불리우는 정석 운영이 변화를 맞이해 색다른 경기 내용이 펼쳐지고 있는 '롤챔스'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는 e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팀과 선수들이 대두됐다.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전승에 빛나는 슈퍼루키 '그리핀'의 돌풍, 출범 시즌이 끝난 '오버워치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뉴욕 엑셀시어', 한국 대표로 'PGI 2018'에 참가하게 된 형제팀 '젠지 블랙'과 '젠지 골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상 외에, 올 상반기는 e스포츠 산업적으로 명과 암이 공존한 시기였다. 'KSV(현 젠지 e스포츠)'의 리브랜딩과 한화생명의 '락스 타이거즈' 인수, 지난해 12월 전해진 CJ E&M의 한국e스포츠연합 탈퇴 소식과 '삼성 갤럭시' 매각 등 다양한 이슈들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포커스가 2018년 상반기가 지난 지금, 올해 상반기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팀과 선수들을 살펴보고, 이 외에 주요했던 e스포츠 산업 관련 이슈들을 간략히 돌아봤다.

 

상반기 돌풍 일으킨 '롤챔스' 신입생 '그리핀'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는 최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리핀'이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그리핀'은 지난 봄에 진행된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에서 14전 전승을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섬머 승강전에서도 '콩두 몬스터'와 'MVP'까지 꺾으면서 당당히 '롤챔스 섬머'에 진출했다. '그리핀'의 이러한 상승세는 '롤챔스 섬머'에서도 꺾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KT 롤스터'에게 패배하며 아쉽게 연승은 끊어졌지만 11일 기준 7승 1패로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상승세의 핵심에는 괴물같은 '한타', 즉 전투력이 있다. 최근 소위 '막싸움'이 많이 벌어지는 메타인 상황 속에서, 싸움을 좋아하고 또 잘 해내는 '그리핀'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특히 '롤챔스'에 올라오기 전에도 이미 '그리핀'은 뛰어난 팀원간의 호흡과 물이 흐르는 듯한 전투를 자주 보여준 바 있다.

 

'바이퍼' 박도현 선수의 뛰어난 반사신경이 돋보인 '초시계' 장면
 

'그리핀'의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 선수와 정글러 '타잔' 이승용 선수가 눈에 띄게 활약하고 있다. MVP와의 경기에서 녹턴을 활용한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타잔' 이승용 선수, 자신의 주 챔피언이 활약하기 힘든 최근 메타에서 '블라디미르', '라이즈', '이렐리아' 등을 능숙하게 다루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는 '바이퍼' 박도현 선수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출처: '그리핀' 공식 페이스북)
 

'세최트' 새별비와 '세최젠' 쪼낙 원투펀치의 '뉴욕 엑셀시어'
'오버워치' 종목에서는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 종합 1위를 기록한 '뉴욕 엑셀시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욕 엑셀시어'는 스테이지1에서 아쉽게 '런던 스핏파이어'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주었지만, 스테이지2와 스테이지3에서는 연달아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뉴욕 엑셀시어'는 40전 34승 6패로 출범 시즌 종합 1위를 기록하면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강팀들이 맞붙는 '오버워치 리그' 내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의 팀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뉴욕 엑셀시어'의 강세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다름 아닌 '새별비' 박종렬 선수와 '쪼낙' 방성현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포지션인 메인딜러와 서브힐러에서 감히 비교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박종렬 선수는 OGN의 '오버워치' 대회였던 'APEX 시즌2'부터 수준 높은 트레이서 플레이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 현재는 '뉴욕 엑셀시어'에서 메인 딜러를 담당하고 있는 팀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해 열린 '오버워치 월드컵 2017'에서는 한국 대표로 선발돼 팀의 우승을 견인했으며, 올해 '오버워치 월드컵 2018'에서도 참가하면서 두 차례의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선수가 됐다.

 



 

'뉴욕 엑셀시어'의 원투펀치 중 하나인 '쪼낙' 방성현 선수는 프로 데뷔 이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아마추어 고수로 이름을 널리 알린 실력자이자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의 MVP다. 서브힐러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마다 높은 누적 딜량을 기록하는 등 현재 세계 최고의 젠야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논란이 있으나, 실력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뉴욕 엑셀시어'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전 스테이지에서는 각 스테이지당 1패만 기록하며 엄청난 경기력을 과시했으나, 출범 시즌 종료 시점에서 누적 6패중 3패를 스테이지 4에서 기록하면서 후반부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향후 펼쳐질 대회에서 다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기와 실력 모두를 겸비한 형제팀, '젠지 블랙'-'젠지 골드'
펍지주식회사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인 리그인 'PKL'을 출범한지 어느덧 반년 가량 지난 지금, 올 상반기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역시 '젠지 블랙'과 '젠지 골드'를 꼽을 수 있다. 두 형제팀 모두 '젠지'의 리브랜딩 이전인 'KSV' 소속일때부터 뛰어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배틀그라운드' 프로씬을 대표하는 팀이다.

 



 

먼저 '젠지 골드'의 '에스카(EscA)' 김인재 선수는 과거 '스페셜포스'부터 '블랙스쿼드','오버워치'를 거쳐 '배틀그라운드'까지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 팀의 핵심 전력이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포스' 대회에서 활약한 '심슨(SimSn)' 심영훈 선수 또한 오랜 프로게이머 경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킬레이터' 김민기 선수와 '로키' 박정영 선수 또한 날카로운 샷과 공격력을 보여주는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젠지 블랙' 또한 '젠지 골드' 못지 않게 화려한 경력과 실력을 보유한 팀이다. 엄청난 속도의 '단발 광클' 때문에 마우스 매크로 의혹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인 '윤루트' 윤현우 선수, 모든 팀을 통틀어 독보적인 공격력을 보유한 '섹시피그' 한재현 선수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오더로 팀을 이끄는 '에스더' 고정완 선수,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엄청난 피지컬과 기량을 보여주는 '그라마틱' 강지희 선수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젠지 블랙'은 전신인 'KSV NOTITLE' 당시 'APL 파일럿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후 'APL 시즌 1'에서도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력이 있다.

 

한편, '젠지 블랙'과 '젠지 골드'는 지난 'PSS 시즌 2 프로투어' 결승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된'PKL' 획득 포인트 합산 결과에 따라 오는 7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2018' 대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PGI 2018'은 '4AM', 'OMG', '팀 리퀴드', '고스트 게이밍', '허니 뱃저 네이션' 등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총출동하는 펍지주식회사의 공식 대회로, 총 상금 200만 달러와 우승의 영예를 놓고 20개 팀이 격돌할 예정이다.

 



 

CJ E&M 협회 탈퇴와 새로운 기업들의 e스포츠 사업 투자… '명과 암' 공존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올해 상반기는 뛰어난 실력과 기량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팀과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새로운 종목인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문제점과 불안 요소들이 다수 있지만, 출범 초기인 파일럿 시즌 당시와 비교해보면 일정 부분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즐겁고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인 '삼성 갤럭시'가 당시 'KSV(현 젠지 e스포츠)'에 매각된데 이어, e스포츠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한 CJ E&M 또한 한국e스포츠협회를 탈퇴하고 직접 운영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삼성과 CJ가 e스포츠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과거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e스포츠 사업을 벌이던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의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e스포츠 전문 기업 '젠지 e스포츠'의 리브랜딩, 한화생명 산하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인 '한화생명e스포츠(전 락스 타이거즈)'의 출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더불어 SKT, KT, 진에어, BBQ 등 아직까지도 프로게임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도 여전히 존재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초의 지역별 연고제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한 이후, 'ESPN'과 '디즈니'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대회 중계 계약을 맺는 등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기업과 e스포츠의 상생 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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