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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 전문의가 바라 본 'WHO 게임질병코드', 이경민 서울대 교수 "게임, 인지 발달에 긍정적 영향... WHO 질병코드, 논의 더 필요"

등록일 2019년07월25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이경민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게임미디어협회(KGMA)와 한국게임기자클럽(KGRC)가 서울 역삼동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지과학전공의 이경민 교수를 초청해 게임 질병코드 관련 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경민 교수가 게임을 통해 인지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게임을 '백해무익'한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과 달리, 실질적인 효능이 있다는 근거들도 이미 나오고 있다.

 

이경민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학과(신경과학교실)와 대학원협동과정 인지과학전공의 교수로서 행동신경학과 인지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현재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편집장, 게임과학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을 통한 인지 발달과 뇌건강 증진 등의 주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최근 정부가 게임 질병코드 논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민관협의체에서 게임계 측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경민 교수는 이날 의학 및 인지과학계의 관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질병코드 등재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 게임이 백해무익한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게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비디오 게임을 주로 즐긴 사람들이 주의력이나 인지 조절, 공간지각능력, 보상 처리 과정 등의 인지 능력이 발달된다는 것이 입증된 상황.

 

이는 게임을 즐길 경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뇌의 연결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뇌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경우, 신경세포들이 새롭게 연결되는데 이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뇌가 새로운 인지 능력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 여기에 평소에는 위험 부담이 있는 도전들도 통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게임 속에서는 마음껏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과학 측면에서 게임이 지닌 효용 중 하나다.

 



 

또한 그는 게임을 통해 증진시킨 인지 능력을 일상 생활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비디오 게임을 주로 즐겼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외과 수술 능력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발달된 시각 및 운동 관련 기술들이 일상 생활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면, 그는 게임이 모든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을 즐길 경우 인지 조절이나 주의력, 공간지각능력 등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만, 게임을 통해 기억력이나 사회적 협동 능력, 공감 능력이 발달한다는 사례는 없기 때문. 이경민 교수는 향후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기존의 게임이 영향을 주지 못하는 기억력 등의 인지 능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기능적인 측면에만 집중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교수는 모든 게임이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게임을 통해 상대와 경쟁해 승리하는 등 현실적인 욕망을 충족하려는 경우나 반복적인 작업 과정에서 단순히 보상만을 제공하는 게임에서는 인지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경민 교수는 "전략적 사고나 자기 통제 능력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하지만, 이를 경험하기 위해 감수해야할 위험 부담도 크다"라며 "그러나 게임에서는 적은 위험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게임도 이런 효용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한국게임미디어협회)
 

한편, 이경민 교수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질병코드 논란에 대한 넓은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코드 문제는 편협한 시각에서 바라봐서는 안된다. 사회 전체적인 시각에서 인식하고 세부 강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서로의 출발 지점이 다르다는 것을 망각한 채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넓은 관점에 대한 논의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학계가 제시하는 근거에 대해서도 각자의 관점에 대한 이해와 정량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 질병코드 등재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게임을 즐길 경우 마약을 복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도파민'은 마약 뿐만 아니라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분비된다는 것. 이에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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