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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극대화된 휴대성이 매력,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직접 써봤다

등록일 2019년09월26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이머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전까지 닌텐도의 게임기를 구매해본 적이 없었다. '젤다의 전설'을 제외하면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타이틀 중 기자의 취향에 맞는 것이 별로 없기도 했고 어린시절부터 플레이스테이션2로 게임을 접해온 탓에 닌텐도 특유의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았던 점도 한 몫을 했다.

 

닌텐도의 최신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되었을 때도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거치형 게임기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빈약한 기기 스펙이나 그래픽이 아쉬웠으며, 휴대용 게임기라고 생각하기에는 기기의 무게나 가격이 문제였다. 그렇기에 '닌텐도 스위치'의 신규 제품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Lite)'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기자의 게임 인생에서 첫 닌텐도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구매했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 비해 대폭 인하된 가격이나 가벼워진 무게 뿐만 아니라 소소한 변화들을 통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것이 매력. 기자와 비슷하게 '닌텐도 스위치'의 휴대성이나 가격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구매를 결정해도 좋다.

 

휴대성에 집중한 기기 사양

 



 

이름에 걸맞게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기존 버전에 비해 가벼워진 무게와 가격이 특징이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가 가로 102mm, 세로 239mm에 398g의 무게인 반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가로 91.1mm에 세로 208mm, 무게 275g으로 보다 가볍고 크기가 작아졌다. 전체적인 크기는 상용화된 스마트폰에 별도의 게임 패드를 장착한 정도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 Vita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다.

 

전체적인 크기가 줄어들면서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 비해 손에 쥐는 느낌이 개선되었다는 것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의 매력이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는 가로로 길다 보니 한 손에 게임기가 전부 들어오지 않아 양손으로 받치는 느낌이 강했다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쥐고 이용할 때처럼 양손에 쏙 들어온다. 휴대용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지하철 등 외부에서도 손목에 큰 무리 없이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일체화된 컨트롤러, '조이콘' 기능은 이용 불가

 



 

'라이트'라는 이름은 비단 가격이나 무게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 비해 많은 기능들이 삭제되었는데, '닌텐도 스위치'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스위치' 기능이 대표적인 예. 기존 버전에서는 별도의 '독'을 이용해 TV모드와 휴대 모드를 오갈 수 있었지만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독'이 사라지면서 휴대 모드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조이콘'이 없다는 점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만의 특징이다. 기존에는 두개의 조이콘을 이용해 HD진동이나 모션센서 등의 기능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조이콘 없이 컨트롤러가 기기와 통합되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마리오 오디세이'나 각종 파티 게임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구매 전에 유의해야할 부분.

 



 

컨트롤러에 있어서도 소소한 변화가 있다. 기존 버전에서는 왼쪽 조이콘의 조이스틱 하단 십자키가 분리되었던 반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십자키가 일체화된 것. 십자키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기자의 기기에서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 또한 X/Y/A/B 키의 조작감이 조금 달라졌는데, 기존 '닌텐도 스위치'가 딸각거리는 느낌을 주었다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좀더 부드러운 조작감을 제공한다.

 

크기는 작지만 재미는 그대로

 



 

기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물론 액정 크기도 축소되면서 출시 이전, 화면의 가독성 문제에 대한 우려들도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체험해본 결과, 작은 화면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에 대한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기존 버전에 비하면 조금 작을 수 있는 폰트 크기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으며, 그래픽이 깨지거나 왜곡되는 현상도 없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기존에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원래 이용하던 기기에서의 데이터 이관 역시 걱정거리일텐데, 닌텐도 측 역시 복수의 기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자신의 데이터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기기로 바로 연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보급형 뿐만 아니라 거치 기기와 휴대 기기를 분리해서 장만하려는 사람들도 걱정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복병, 발열과 배터리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의 경험이 긍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발열과 배터리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겼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배터리 소모시간보다 실제로 기기를 이용할 때 배터리가 소모되는 시간이 더욱 빨랐다. 기기의 스펙 상으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최소 3시간에서 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을 플레이한 결과 3시간 이내로 배터리가 상당 부분 소모되었다.

 

발열에 대한 부분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구매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고려해야할 부분. 배터리 소모 못지 않게 발열이 상당한 편으로, 게임을 한시간 정도 이용하면 기기 후면부가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기기를 중심으로 컴퓨터의 열기 배출구에서 나는 냄새가 느껴지는 등 발열과 관련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평소 발열에 대해 민감한 편이라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구매 전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선되지 않은 조이스틱 문제

 


 

기존 버전에서도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조이스틱과 관련된 문제는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도 여전하다. 기존의 '닌텐도 스위치'와 라이트 버전의 조이스틱 재질이 동일한 것. 조이스틱이 재질 상의 문제로 마모되어 저절로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동일한 재질을 사용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역시 해당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위치에서는 조이콘이 분리되어 수리가 간편했던 것과 달리, 컨트롤러와 본체가 일체화되어 있는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자칫 장시간 기기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직 기기 발매 초기인 만큼 조이스틱 수리와 관련된 문제가 대두되지 않지만, 향후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의 닌텐도 측의 대처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를 원하거나 서브 게임기를 원한다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화제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휴대용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 비해 대폭 낮아진 가격대나 무게가 장점으로, 양손에 들고 플레이하기에 최적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액정 사이즈는 기존 버전에 비해 작아졌지만, 가독성에 큰 문제가 없어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 기존 버전의 가격이나 크기가 부담되어 입문을 꺼렸던 사람이라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가 좋은 선택이며, 이미 '닌텐도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휴대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량에 대한 문제는 구매 이전에 고려가 필요하다. 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꽤 빠른 편이며 장시간 게임을 이용하다 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기기가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단점. 특히 기존 버전에서 문제가 되었던 컨트롤러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않아 추후 닌텐도 측의 A/S 정책에 기기의 미래가 달려있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 대한 기자의 평은 “아직까지는 좋다”이다. 컨트롤러에 관련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추후 조이콘 기능을 활용한 대작 타이틀이 출시되면, 그때는 '닌텐도 스위치'의 배터리 개선판이나 2세대 버전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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