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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변하지 않은 용산 게임매장, 국내 콘솔 시장 발전의 걸림돌

등록일 2019년12월23일 0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과거 용산 전자상가는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는 게이머들이 게임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었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이머들끼리 그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졌다. 서울에서는 용산의 전자상가가 대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한 달에도 여러번 방문하며 최신 게임과 DVD를 구매했고 상인들이 전해주는 최신 정보에 귀기울였던 적도 많았다.

 

물론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했는데 박스만 정품이고 알맹이는 불법복제 CD였거나 아예 다른 타이틀이 들어가 있다거나 하는 좋지 않은 기억도 있지만 게임에 관해 다른 이들과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장소였던 용산 전자상가 등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애증의 장소로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얻으며 성장했다.

 

그랬던 게임메카 용산의 몰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압도적인 인지도를 무기 삼아 소비자들을 속이고 기만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용산의 게임매장을 찾지 않게 됐고 사실 이제 용산 전자상가는 적어도 게이머들에게는 이름만 남은 상징적인 장소가 된지 오래다. 물론 아직도 수 많은 IT기기들이 용산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이 더욱 발달하면서 이제 게임 소비자들은 더 이상 용산을 찾지 않는다.

 

기자는 최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배터리 개선 버전을 구매하기 위해 용산에 위치한 닌텐도 공식 매장을 찾았다. 온라인으로도 주문을 할 수 있었지만 우연히 근처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던 차에 자연스럽게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하게 된 것.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 한 후 용산 전자상가 근처의 콘솔 전문 매장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됐다. 겸사겸사 타이틀도 구매하고 그동안 악평이 자자했던 용산 전자상가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호기심과 또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당연히(?) 새로워졌을 전자상가에 대한 나름의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기심과 기대감이 무너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이틀을 보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고 기자의 한 손에 들려진 닌텐도 스위치를 본 소매상은 "어디에서 얼마에 구매를 했냐"고 물어봤다. "공식스토어에서 구입했다"고 대답하니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직도 공식스토어에서 제값 주고 구입을 하는 사람이 있냐. 구매처에서 환불을 하고 자신의 가게에서 구입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다.

 

당연히 게임사들의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는 기자는 최근 닌텐도 스위치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프로모션 행사가 없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매상이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묻자 소매상이 마치 자랑하듯이 보여준 것은 OS가 해킹된 1세대 닌텐도 스위치였다.

 

소매상은 제품을 시연까지 해보이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는 것을 어필했고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여러 개를 구매하면 추가 할인이 들어간다. 요즘 닌텐도 스위치 구매자는 다 이걸 구입한다"며 오히려 기자를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 취급을 했다. 더 이상 대화를 하기 싫어 대충 "됐다"고 말하고 타이틀을 몇 개 집어든 후 카드를 내밀자 "카드를 내면 5~7%가 더 비싸진다"며 현금결제를 권했다. 당연히 해킹된 하드웨어를 파는 것도 불법이지만 카드 구매가가 다른 것, 현금결제 강요도 불법이다.

 

결국 해당 매장을 나와 다른 매장을 방문했지만 점주들의 행동은 똑같았다. 카드를 내밀자 가격이 비싸진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카드 수수료가 없다는 다른 매장을 갔더니 카드 수수료를 붙여서 아예 타이틀을 비싸게 팔고 있었다. 결국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매장을 나오게 됐다.

 

물론, 이들의 행동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이 이러한 행동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최근 콘솔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분위기와 상반된 현실을 체감하고 나니 아직도 한국 콘솔게임 시장이 나아가야 될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불법을 권하는 판매자와 '저렴한' 불법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한 국내 콘솔 게임시장의 발전은 더욱 더뎌질 것이다. 물론 이런 판매자와 소비자는 일부이겠지만 이런 이들이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업계와 '올바른' 유저들이 꾸준히 감시하고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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