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수집 만족도 100%, '흥행돌풍' 엔픽셀의 야심작 '그랑사가'

등록일 2021년01월31일 2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 RPG에서 수집을 통한 성장이 당연한 요소가 되면서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수집 물품의 범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엔픽셀이 출시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랑사가' 또한 이런 흐름에 맞춰 캐릭터가 아니라 무기를 수집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물론 모바일 MMORPG에서 장비 수집이 흔한것이기는 하지만 이 게임에서의 장비 수집은 여타의 게임들과 비교해 좀 더 다른 의미를 가진다.

 

게임 속 장비인 그랑웨폰은 캐릭터의 무기이면서 스킬, 전투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아이템으로 어떤 그랑웨폰을 드느냐에 따라 같은 캐릭터이지만 다른 전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임의 핵심 요소인 것.

 

독특한 성장 요소와 수집 요소를 바탕으로 신선한 재미를 통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랑사가를 직접 즐겨보았다.

 

캐릭터는 같지만 다 같은 캐릭터가 아니다 '그랑웨폰' 시스템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 게임의 수집 요소인 그랑웨폰은 캐릭터들의 무기이자 콘셉트를 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주요 콘셉트는 무기에 깃든 영웅의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각 무기는 액티브 스킬(일반 스킬)과 필살기 개념의 해방 스킬을 가지며 일부 무기는 특정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패시브 스킬 등을 갖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무기를 수집하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격 모션과 스킬이 달라지는 게임이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류의 게임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프리 클래스이고 무기에 따라 클래스를 정해야 해서 뽑기가 직업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근접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라도 뽑기에서 높은 등급의 원거리 무기를 준다면 반강제적으로 원거리 전투를 해야하는 등 본인의 전투 취향을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랑사가의 경우 이미 캐릭터마다 클래스를 가지고 있으며 유저가 자신의 덱 상황, 취향을 고려하여 최대 3명의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아무래도 덱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랑웨폰과 아티팩트의 등급이겠지만 최대 3명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주 컨트롤 캐릭터는 유저 취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그랑사가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속성 보너스가 큰 편이기 때문에 세 개의 캐릭터만 육성한다기 보다는 여러 캐릭터를 다양하게 육성하는 것이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레이 하지 않는 캐릭터라도 어느 정도 사냥을 통한 경험치 혜택을 받고 레벨업 포션도 존재하므로 시간 날 때 마다 그랑웨폰을 포함한 장비 강화 작업은 해둬야 한다.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시스템
그랑사가의 성장 시스템은 그랑웨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 자체의 레벨 업부터 잠재능력, 소울 링크, 아티팩트, 장착 장비 등 캐릭터와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성장시킬 수 있고 이는 모두 자신의 기사단(파티)의 공격력 성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성장에는 성장을 위한 전용 재화와 골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 사냥만 해서는 안되고 토벌전, 심연의 회랑, 왕국 퀘스트 등 이 게임이 제공하는 재화 수집 콘텐츠를 입장권이 충전될 때마다 참여해야 한다.

 

다만 한번 접속 후 해야할 콘텐츠가 많다 보니 기본 플레이 요구 시간이 꽤 긴 편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 플레이 시 모바일 MMORPG의 고질적인 문제인 발열과 배터리 소모속도는 게임을 하는데 불편한 요소다.

 

다만 그래도 그랑사가의 경우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면 모바일 디바이스의 불편함 없이 충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무래도 MMORPG 장르 특성상 장시간 플레이 해야하고 숙제처럼 해야할 콘텐츠가 많은 게임일수록 라이트 유저보다는 하드 코어 유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마련. 이 때문에 라이트 유저들은 진입장벽이 좀 높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싶다.

 

물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게임에는 생각보다 뽑기와 골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다이아를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가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나름 자신의 템포에 맞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효율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비법 수동 전투
모바일 게임에서 자동 전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현실에 맞게 그랑사가도 기본적인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자동 전투 설정은 오로지 수동 전투 모드와 HP 물약 소모와 일반 공격만 가능한 반자동 전투, HP 물약과 MP 물약 소모는 물론 스킬 사용과 캐릭터 HP가 일정량 이상으로 줄어들면 태그해주는 완전 자동 전투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뉜다.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이고 주변에 함께 사냥할 다른 플레이어가 많다면 이 자동 전투 만으로도 사냥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난이도 있는 던전과 필드에서는 유저의 컨트롤 개입이 적용되어야 수월하고 효과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수동 전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과 프리 딜 타임인 브레이크 타임이 주어지기 때문.

 

각 그랑웨폰의 필살기 개념인 해방 스킬은 플레이어가 그랑웨폰 스킬을 사용하면서 누적된 게이지가 100% 채워져야지만 활성화되는 스킬이다. 해방 스킬의 종류는 그랑웨폰 속 영웅으로의 변신부터 강력한 액티브 기술 등으로 나뉘는데 효율이 일반 스킬보다 몇 배는 좋은 편이다.

 

특히, 변신 스킬의 경우 변신 전 일반 공격과 비교했을 때 일반 공격의 대미지가 차이가 눈에 띌 정도로 커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변신 옵션 가진 무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정도.

 

한편 주요 던전의 보스들을 사냥할 때는 해방 스킬 외에도 보스의 브레이크를 모두 0으로 만든 다음 주어지는 브레이크 타임에 얼마나 피해를 집중적으로 넣느냐에 따라 클리어 타임이 크게 달라진다.

 

이 때 딜을 넣는 최고의 방법이 화면 연타이기 때문에 던전 클리어 때에는 귀찮더라도 수동 전투를 추천한다.

 


 

유저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
세상에 100% 만족하는 게임이란 없기 때문에 물론 이 게임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유저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UI와 UX다. 워낙 주요 콘텐츠도 많고 그와 관련된 재화나 부가 시스템들이 맞물려 있어 UI 디자인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만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불편한 부분이 UI에서 느껴진다.

 


 

다른 모바일 RPG의 장비 성장을 예를 들면 캐릭터 메뉴에 장비 성장을 탭으로 넣어두던가 캐릭터 정보에서 장비 성장 메뉴로 바로 갈 수 있게 하여 함께 넣어 어디로 들어가더라도 장비 강화를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 장비로 들어가서 그랑웨폰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가정 하에 [캐릭터 장비 – 그랑웨폰 – 강화할 그랑웨폰 선택 – 레벨업]까지 유저가 조작해야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이처럼 주요 콘텐츠들이 복잡하게 구성되어있어 메뉴의 역할을 이해하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아울러 맵에서 상점을 이용하고 싶어서 상점 주인을 누르면 대부분은 상점 메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중앙이나 중앙 하단으로 아이콘을 배치하는 것과는 달리 오른쪽 아래에 작게 두어 구분이 힘든 점. 일부 퀘스트의 경우 퀘스트 창을 누르고 바로 퀘스트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조작해야 하는 부분 등 조작에서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반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불편해 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라도 수정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그랑사가의 숙제형 콘텐츠는 가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많은 모바일 MMORPG가 무한 성장을 외치며 끝없는 무한 필드 사냥만을 강조해 금방 질렸던 것을 생각하면 부산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이 게임의 이런 콘텐츠 구성은 제법 괜찮게 느껴진다.

 

오히려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다 키워야 하는 콘텐츠 구성과 시스템은 뽑기를 좋아하는 수집가 성향이 강한 나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질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그랑사가 다양한 클래스의 캐릭터를 육성하고 나만의 스킬 셋을 구성하는 것을 좋아하고 하드코어한 게임을 찾고 있는 게이머에게 오랜만에 그런 성향에 잘맞는 게임이 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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