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등 개방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국가 정당, 국회의원, 정부 기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KT와 같은 대기업까지 모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개방형 SNS와 함께, 이를 통해 서비스되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역시 게임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게임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이 SNG 개발 혹은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 SNG 시장개발에 나섰으며 일반 온라인 게임에 비해 저자본, 저인력으로도 개발이 가능해 다양한 개발사들이 진출, 제 2의 징가, 팝캡게임즈 신화를 노리고 있다.
본지는 지난 기획기사를 통해 국내, 외 SNG 시장의 현 상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보다 앞서 가고 있는 해외 SNS와 그를 기반으로 EA 등과 같은 대기업 규모까지 성장한 해외 SNG 개발사들은 지금 전 세계 사용자를 아우르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수준이다.
비록 격차는 있지만, 우수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통해 성장 중인 우리나라 SNG 시장은 올 해를 거쳐 내년 본격적으로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SNG 개발사 역시 내년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SNG 개발사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지원 없이 SNG 개발사 스스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해외 시장과는 다르게 매우 적극적인 태도다. 물론 정부의 지원 사업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개발사의 성장에 맞추어 지원 사업 규모도 더 늘어나야 한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정부 각 기관이 SNG 개발사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SNG 개발지원사업, 어떤 것들이 있나
SNG 개발사를 위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그리고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등 총 세 곳이다. 이들은 소셜게임 콘텐츠 육성을 위해 개발비부터 서버, 네트워크, 보안시설 등 인프라와 마케팅 비용 등 다양하게 제공 중이다.
기관들은 올 해 3분기 말부터 지원에 나서, 지원 규모나 수의 수준이 아직 미비하다. 현재 추정된 국내 SNG 개발사의 개수는 약 100여 개에 이르며 업계는 내년 개발사의 수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지원 규모도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하는 '국내서비스플랫폼(이하 DSP)'은 올해 초부터 준비, 진행 중인 지원 사업으로 '실크로드 온라인', '샷온라인', '네이비필드' 등 온라인 게임이 해외 진출을 위해 지원받은 사업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에서 비롯된 새로운 지원사업이다.
DSP는 서버, 네트워크, 보안시설 등 인프라를 무상으로 개발사에게 지원하며, 전용 게임포털 구축, 대행사를 통한 마케팅 역시 지원한다. 기간은 6개월이지만, 지원기간이 종료되더라도 저렴한 비용에 연장 지원을 받을 수 있다.
DSP는 6개월 단위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총 두 차례 지원사를 선정하게 된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DPS에 대한 개발사들의 관심이 더욱 많아진 것에 대해 2011년 예산 확대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프라 지원 규모 역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애니윷놀이', '애니사천성' 등을 개발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선데이토즈를 DSP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지원 사업은 SNG 개발사가 크게 부담을 느끼는 인프라, 마케팅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개발사가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정부의 대응속도가 빠르다. 내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 규모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DSP는 엄연히 말하면 소셜게임만을 위한 사업 지원이 아닌 중소게임사를 위한 지원 사업이다. 따라서, SNG 개발사 뿐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게임 개발사 역시 선정 대상 업체에 포함이 되는 것이다.
DSP 사업에 선정된 업체는 총 12개인데, 11개는 온라인게임 개발사고 SNG 개발사는 선데이토즈가 유일하다. 국내 100여 개 SNG 개발사 중 1개사만 지원 받기에는 지원받아야 할 대상들이 아직 너무나 많으며, 내년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SNG 개발사의 수 역시 늘어나기에 SNG 개발사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SNG 개발사만을 위한 지원 사업을 내놓은 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지난 8월 2일 '가상세계콘텐츠 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SNS, SNG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세계 콘텐츠의 제작과 서비스에 대해 지원했다.
한콘진은 현재 사업비용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규모는 사업비 50% 이내 6억원 이하, 기간은 지원협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로 규정했다(초과 기관이 필요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결과평가시 상용화 내용, 실적 등을 검토해 상용화 성공여부를 판단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관련 매출액의 10%를 상환하게끔 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최종 지원금액의 20%, 대기업은 30%로 정했다. 신청에 제한되는 대상은 지원금을 교부받아 추진 중인 과제가 5개 이상인 경우다.
서울특별시가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 및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도 SNG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제작지원을 한 바 있다.
SBA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모집한 지원사업은 'SNG 게임제작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 하에 선정, 4천만 원 내외 총 제작비 50% 이내의 규모로 지원했으며 사업 기간은 2개월로 정했으며 총 5개의 SNG 개발사를 선정했다. 또한, 지원받은 개발사는 지원받은 SNG가 개발이 완성되면 1년 내 지원금액 20%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한콘진과 SBA가 지원하는 사업은 위에서 밝힌 지원 이후 특별한 향후 계획이 없어 지원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개발사들에게는 다소 막막한 상황이다. 또한, SBA같은 경우 서울지역에서 사업 중인 SNG 개발사들에게만 한정되는 내용이며 타 지방에는 SNG 개발사를 위한 정부지원출연자금에 대한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따라서 한콘진은 SNG 개발에 대한 정기적이고 구체적인 육성 방안을 내놓아 내년 국내 SNG 시장이 급성장 물살을 탈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하며, SBA의 사례 역시 한콘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사업 방안을 내놓아 개인과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동기부여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대구를 비롯한 게임 육성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지방 지역도 개발사 육성에 힘써야 한다.
보다 다양한 사업 지원방안 마련되어야
현재 SNG 시장에 대해 SNG 개발에 몸담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알아본 정부 기관이 펼치고 있는 각종 사업 역시 많은 곳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모가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원금과 인프라, 마케팅 비용만으로는 점점 늘어나는 SNG 개발사 숫자에 대응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발사들을 위한 좀 더 다양한 지원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SNG를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자가 개발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취업알선이나, SNG에 대한 개인 아이디어에 대한 공모전 등 기존 온라인게임을 통해 실시했던 다양한 사업 지원 방향을 SNG 개발사에 적절하게 응용지원 하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관 및 온라인 게임사들이 개발자를 육성하는 게임스쿨 역시 인력규모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사들은 속속 SNG 개발에 대규모 비용을 들여가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개발자 육성을 위한 게임스쿨을 운영 중인 게임사도 있다. 대구, 부산, 전주 등 지방에도 다양한 게임아카데미가 개설돼 있다. 따라서 이들이 SNG 개발자 육성을 한다면 전문적인 SNG 개발자들이 보다 늘어나 시장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늦은 시작이지만, 올 해 하반기에 시작한 것에 비해 SNG 개발사들이 점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타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SNG도 개발비용과 유저 풀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제대로 된 지원 사업이 필수다. 초기 시장인 지금, 신중한 접근과 육성을 위한 대책이 하루 빨리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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