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한민국 게임업계 12대 뉴스 - #1

디아블로3 열풍 부터 넥슨-엔씨 거대연합의 탄생까지

등록일 2012년12월24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10여년간 게임산업에 있어 가장 역동적인 시기라고 평가해도 좋을만금 다사다난했던 흑룡의해 임진년(壬辰年)도 어느덧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의 게임업계는 게임과 관련된 정책, 기업 간 M&A, 화제의 신작 게임부터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진 게임 개발 트렌드 등 게임 업계 전체와 관련된 굵직한 이슈들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이에 게임포커스는 ‘2012년 한국 게임산업'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국내 게임업계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 게임계 이슈 총정리 上(상) - 디아블로3 열풍과 충격적인 엔씨-넥슨 연합의 탄생

1. 게임업계 초유의 '삼중규제' 탄생
지난해 4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게임업계를 긴장시켰던 '온라인게임 셧다운제'가 올해에도 여전히 게임업계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첫 시작은 국내 남성운동 시민단체, 남성연대였다. 남성연대는 지난 1월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여성가족부의 '가족' 명칭사용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하고 여성가족부가 진행 중인 '가족' 관련 사업을 모두 보건복지부로 이관, 보건복지부를 '보건복지가족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남성연대는 셧다운제 역시 여성가족부가 주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었다.

게임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셧다운제를 내세운 여성가족부에 맞서 ‘게임시간 선택제’를 도입했다. ‘게임시간 선택제’란 부모가 자녀의 게임 접속 시간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로써 정해진 시간 외에는 게임 접속을 할 수 없으며 자녀의 게임 이용내역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이 교육과학부 역시 청소년 보호를 명목으로 하는 ‘쿨링오프제’ 도입을 공개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쿨링오프제’는 청소년들이 2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시 강제적으로 10분 휴식 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제도적 문제와 함께 '온라인게임'이라는 한 가지 콘텐츠에 대한 삼중 규제가 문제시 되면서 결국 법안폐기 조치 됐다. 그러나 얼마든지 어느 정부 기관에서나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유사 법안을 국회에 상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단적인 예가 됐다. 한편, 이런 규제와 관련해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지나친 게임 과몰입 경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역시 높아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또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 과몰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공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지난 2월 '무역진흥 대책 및 포스트 무역 1조 달러 전략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이 경쟁력이 있는데, 게임은 공해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게임의 부작용도 살펴봐야 된다"고 언급해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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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과 방패의 대결, 게임업계 보안의식 강화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대규모 계정도용 사례를 놓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게임업계 IT전문가들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이미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게임 기업이 유저들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삭제했으며 추가적인 전담조직 개설 등 계정도용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으며, 현재도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당시 넥슨의 '사이퍼즈'가 내부 시스템의 문제로 사용자의 계정 피해복구를 진행하지 못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본지 취재에 의해, 내부 기술적인 문제로 계정도용을 당한 유저들의 아이템 복구 불가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 내부적으로 복구툴이 완성되어 피해를 입은 유저들의 복구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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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00억 대작 테라를 둘러싼 엔씨소프와 블루홀스튜디오의 소송
‘테라’를 둘러싼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스튜디오 간의 첨예한 대립 역시 올 한해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 엔씨소프트는 북미에서 블루홀스튜디오와 이 회사의 북미 자회사인 엔메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관할은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이며 법무대리인으로는 롭스앤그레이를 선임했다.

소송 이유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리니지3의 저작권과 영업비밀을 침해했고, 엔씨소프트에서 블루홀로 이직한 일부 직원들이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는 등 '테라'가 불공정 경쟁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것.

이에 블루홀스튜디오 측은 ‘비상식적이다’라고 반박하고 법무대리인을 통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며 뜨거운 법정공방을 예고한바 있다.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대립하던 두 회사는 그러나 지난 8월 소송을 통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엔씨소프트의 소 취하로 법정에서 ‘테라’를 둘러싼 법적 갈등을 마무리하고 원만한 합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엔매스 양재헌 대표는 “앞으로 ‘테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테라’의 뒤를 이을 차기작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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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휴대용게임기 시장의 새로운 왕은? PSV, 3DS발매


2012년 상반기는 온라인 게임 말고도 휴대용 게임기 간의 각축전이 벌어진 한 해 였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SCEK였다. SCEK는 지난 2월 11일 공식 발표회를 통해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PSP’의 후속 기기인 ‘PSV(Play Station Vita)’를 공개했다.

전, 후면 터치패드와 PS3에 근접하는 하드웨어적 사양을 앞세운 PSV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인 런칭에 성공했다. 다만 다소 높은 초기 출시 가격과 기존 기기들과 달리하는 독자 규격의 메모리카드, 빈약한 초기 출시 타이틀로 인해 게이머들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닌텐도 역시 저학년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NDS’의 후속기기인 ‘3DS’를 국내에 선보이며 상반기 국내 휴대용게임기기 시장의 경쟁을 예고했다.

전 세계 1억 5천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닌텐도 DS'의 후속기종인 '닌텐도 3DS'는 특수 안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3D 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닌텐도 3DS는 출시 1년도 안되어 5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22만원을 출고가로 잡은 ‘3DS'는 유저들에게 ’삼다수‘라는 애칭과 함께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특히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슈퍼마리오‘의 아버지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한국에 깜짝 방문해 자사의 새로운 ’슈퍼마리오‘ 타이틀을 홍보하기도 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 발매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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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대만큼 실망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디아블로3’
전 세계적으로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온 ‘디아블로3’가 올해 출시되며 상반기 게임업계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5월 14일, '디아블로3' 출시 행사에 약 5천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왕십리에 모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디아블로3'는 밤을 새워 '디아블로3'를 기다리던 게이머들의 기대와는 달리 서비스 초기부터 불안정한 서버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비록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미숙한 서비스 운영과 부족한 게임컨텐츠로 인해 당초 기대한 만큼의 파괴력이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출시초기 PC방 점유율 40%, 일반인들에게까지 ‘디아블로3’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을 정도로 이 게임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특히, 디아블로3의 한정판을 두고 일부 유명연예인들이 벌인 추태가 알려지면서 게임의 인기와는 별도로 디아블로3의 유명세가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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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 게임업계 최고의 공룡이 된 '넥슨'
각종 소송과 신작 게임들 출시, 게임쇼가 한참이었던 지난 6월에는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전세계 게임업계 전체를 뒤흔들 만한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가 본인의 지분 약 15%를 넥슨에 매각하며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 것.

이번 매각를 통해 김 대표는 지분 보유율 9.99%로 엔씨소프트의 2대주주가 됐으며 약 8천여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된 지분인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식 매각결정과 관련해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여전히 지분 매각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지분 매각 이후 실제로 넥슨과 김택진 대표는 공동으로 해외 유명게임업체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넥슨은 최근 마비노기의 후속작인 '마비노기2 : 아레나'를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마비노기2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게 된 양사의 선택이 침체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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