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4월 첫째 주에 출시 된 모바일게임은 다음과 같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루트93가 개발한 '로스트판타지 for Kakao'(이하 로스트판타지)는 퍼즐 RPG로, 탄탄한 설정과 시나리오를 컷 만화 연출 방식을 통해 전달하여 마치 웹툰을 보는 듯하며, 전투 시에서도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이펙트 등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아무런 동기 없이 반복하는 단순 퍼즐 형식의 게임이 아니라 깊이 있는 설정과 개성 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위메이드의 RPG 신작 로스트판타지가 이번 주 게임포커스 '돌직구' 대상 게임이다.
문재희 기자
일단 로스트판타지를 실행하면 카카오톡에 유저 등록을 하기도 전에 자동으로 프롤로그 스토리가 진행된다. 주인공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호기심을 끌만한 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한다. 이 스토리는 '흔한' 3매치 퍼즐 게임인 로스트판타지가 가장 내세울 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새 지역을 나아갈 때마다 스토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이후에 따로 시나리오만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한편으로는 '스토리에 과연 끝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 자잘한 사건이나 설정과 캐릭터만 나열하고, 중심 사건은 영영 해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도 된다.
깔끔하고 예쁜 캐릭터, 풍부한 효과음과 배경 음악은 퍼즐 게임의 부가 요소가 되기에는 아까워 보이면서도, 정작 게임의 설정과 게임 방식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부족해 각기 다른 성격의 게임을 붙여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중심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고 별도로 전투에서 활용되는 캐릭터카드가 따로 있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가챠 시스템'에 기대는 부분유료화 모바일게임이 대부분이라지만 깊이 있는 설정에 걸맞게 좀 더 설득력 있는 설정과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한줄평: 겉모습만 예쁜 화과자, 그 안은 언제나 팥소가 들어있다
박종민 기자
루트93의 첫 작품 로스트판타지는 과거 손노리 창업멤버이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악튜러스' 등으로 잘 알려진 남영식 대표와 '앨리샤', '드래고니카'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손민석 AD가 뭉쳐 개발한 퍼즐 RPG다.'퍼즐앤드래곤'과 '비주얼드'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과 같은 퍼즐요소에 순발력을 요구하는 체인시스템으로 다소 느리게 느껴지는 퍼즐 게임의 속도감을 살렸으며 여기에 '스마트툰'을 보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 전개 방식과 추억에 젖게 만드는 고전 감각의 배경음악이 인상적이다.
로스트판타지는 퍼즐+RPG+카드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카카오 플랫폼이 요구하는 소셜 콘텐츠를 탑재한 게임이다. 이러한 요소의 게임은 이미 많은 개발사에서 수도 없이 시도했지만 극소수만이 성공했다. 상업적인 성공 기준인 DAU와 ARPU로만 평가했을 때도 성공 가능성이 낮아 최근 개발사들이 개발을 기피하고 있는 장르로 평가 받고 있기까지 하다.
상업적인 시각과는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렇게 잘 만든 소스를 퍼즐 RPG에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시나리오, 일러스트의 분위기, 연출 등 모든 면을 고려해봤을 때 퍼즐보다는 순수한 RPG에 더 잘 맞는다. 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루트93을 기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게임 속에서 요즘 세대 개발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1세대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퓨전과 표절로 얼룩진 모바일게임의 시대에서 언젠가 이들이 보여줄 느낌 있는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퍼즐이어서 더 아쉬운 게임 로스트판타지
신은서 기자
'주키퍼', 비주얼드 시리즈, '애니팡' 등 3매치 게임은 플랫폼을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창기 밋밋했던 3매치 게임은 비주얼드 블리츠 등에서 차용한 폭탄 시스템 등을 장착하는 것으로 발전했으며 현재 다음 게임팩 등에서 서비스하는 3매치 게임은 폭탄 시스템 외에도 퍼즐을 얼리거나 잠금을 하는 등 퍼즐 자체에 변형을 주는 식으로 진화했다.
그렇기에 처음 로스트판타지가 3매치 퍼즐로 전투를 진행한다라는 사실을 알았을 땐 저 방식에서 큰 차이를 못 느낄 것이라 생각하고 게임을 진행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로스트판타지의 퍼즐 게임은 일반 퍼즐에 스피드 감을 더한 체인 시스템과 콤보 시스템을 활용해 일반적인 3매치 게임보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스피디한 게임이었다.
또한 퍼즐 게임이 같은 방식의 반복된 플레이에 지루함을 쉽게 느낀다는 단점이 있어, 이 게임은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가 기대되는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받쳐주는 만화와 같은 스토리 텔링을 더했다. 여기에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카드 RPG 시스템도 차용해 쉽게 질리지 않는 퍼즐 게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적의 5번째 지역부터 유저의 공격력과 적의 공격력은 낮고 유저와 적의 HP는 높아 낮아서 퍼즐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은 스피디하게 진행되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전투를 끝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하게 느껴져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진화용 재료의 드랍률이 낮고 진화를 해도 이미지의 큰 변화가 없어 다른 카드 수집 게임에 비해 재미가 반감되는 점은 아쉽다고 생각됐다.
한줄평: 퍼즐게임이 지향해야 하는 요소를 잘 보여주는 퍼즐 게임
이혁진 기자
로스트판타지는 퍼즐앤드래곤의 외형에 독특한 퍼즐 방식을 합친 퍼즐 RPG다.
체인시스템 정도를 제외하면 시스템 면에서 특기할 만한 요소는 없지만, 아름다운 캐릭터와 미려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퍼즐앤드래곤 등의 퍼즐 RPG와 일반적인 RPG 유저를 뺏어오는 것 보다는, 퍼즐게임 유저들에게 RPG 요소를 어필할 수 있는지 여부가 성공과 실패를 가름할 것 같다.
크게 나쁜 점은 보이지 않지만 이렇다 할 장점도 보이지 않는, 조금 아쉬운 게임이었다.
이건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겠다. 길고 지루한 튜토리얼을 패스하려는 사람들에게 '튜토리얼을 넘기지 않고 다 하면 캐쉬템(루아)을 주겠다'는 공지를 계속 띄우는 건 너무했다. 이 문구를 보고 튜토리얼을 참고 견딘 유저가 거기서 받은 루아로 카드를 뽑아 좋은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기자는 3성(그것도 예쁘지도 않은!) 카드를 뽑고 큰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한줄평: 퍼즐앤드래곤과 애니팡 대신 로스트판타지를 할 이유가 있을까?
종합
로스트판타지는 화려한 그래픽과 더불어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시나리오 등이 강점이다. 같은 색블록 세 개를 맞추면 없어지는 방식의 어렵지 않은 퍼즐 게임을 기반으로 하여 콤보도 쉽게 나오고 기존에 강세를 보이는 퍼즐 RPG에 비하면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유저의 눈길을 끄는 시각적 즐거움도 잠시, 겉으로 드러나는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는 지나치게 안정적이다. 비록 비주얼드 형식의 3매치 퍼즐에 체인 시스템이라는 요소를 추가했지만 말 그대로 '추가'일 뿐, 게임 방식에 별 다른 새로움은 없다. 때문에 이미 성공한 전례가 있는 퍼즐 게임들의 유저를 끌어당길 만한 부분도 부족하고 기존의 RPG와 경쟁하기도 조금 벅차 보인다. 잘 만든 소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으며 '반드시 퍼즐 게임이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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