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네이버와 넷마블의 두 번째 합작, '크로노블레이드(개발 엔웨이)'가 지난 6월 출시되었다. 2014년 첫 공개되었을 당시부터 화려한 경력의 개발진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액션 RPG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직접 연계 기술을 구현하는 하드코어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모바일 액션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 '크로노블레이드'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해 플레이 했다.
문재희 기자
처음 '크로노블레이드'가 공개되었을 때 다중 우주 세계관이라는 설정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SF, 스팀펑크, 거기에 '크툴루' 세계관이라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이다. 분명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이렇게 '아는 사람만 아는' 코어한 설정이 대중에게 수용될지 한편으로는 우려도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취향'의 설정 및 캐릭터 디자인 등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게임 출시에 즈음해서 넷마블이 다시 공개한 '크로노블레이드'는 지난해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달라져있었다. '국내 정서'에 맞게 다시 디자인된 캐릭터들은 여타 게임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고 적어도 겉모습에서 독특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개인적으로는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점이지만 게임의 흥행에는 그리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직접 '콤보' 기술을 사용하는 연계 액션 시스템도 '크로노블레이드'의 코어함을 배가시키는 요소였는데, 해당 시스템은 예상 외로 게임에 잘 녹아있었다. 광활한 맵을 누벼야 하는 것이 아닌 일방향 진행이기 때문에 방황하지 않고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었다. 마치 대전액션 게임을 플레이 하듯,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향해 콤보 액션을 선사할 때의 쾌감은 상당했다.
이외에도 모바일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이입을 원활히 했던(과연?) 캐릭터성의 배제가 나타나지 않아 좋았다. 각 세계관에 맞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성격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어 보다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고 싶게끔 만들었다.
한줄평: '자동전투' 기능을 꺼두고 모바일 액션게임을 적극적으로 플레이 해본 건 이번이 처음
박종민 기자
'디아블로'의 메인 개발자로 활약한 스티그 헤드런드와 'GTA'의 창시자인 데이브 존스가 개발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며 개발 초기부터 화제가 된 '크로노블레이드'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크로노블레이드는 넷마블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차세대 액션 RPG다. 게임의 외형만 본다면 기존에 출시되었던 다른 액션 RPG들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를 강조해 차별화를 뒀다.
게임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콤보' 시스템이다. 단순히 캐릭터를 자동진행만으로 즐기게 해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를 훼손하는 기존 게임의 단점을 바로 이 콤보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적에게 피격을 받지 않고 일정 콤보 이상을 쌓으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하이퍼스트라이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아이템 등급이 낮더라도 더 빠르게 클리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를 도와주는 다양한 콤보 시스템은 대전 격투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몰입감을 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플레이 자체의 재미를 강조한 나머지 그 이외의 콘텐츠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익숙한 것이 좋다지만 익숙함만을 강조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게임의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쉽다.
이게 모바일게임도 온라인게임과 같이 '운영'의 묘가 중요해졌다. 잘 차려진 밥상에 젓가락과 숟가락이 없다면 그 아무리 뛰어난 맛이라도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다. 부디 크로노블레이드가 기존 모바일게임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한줄평: 스타개발자의 저력이 보이는 게임, 운영에서도 빛을 발할까?
신은서 기자
최근 컨셉은 다르지만 조작 방식은 비슷한 모바일 액션 RPG가 많이 출시되면서 액션 RPG 들이 점차 액션감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 정점에 서 있는 게임이 바로 '크로노블레이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UI부터 액션 RPG의 붐을 일으킨 블레이드와 비교하면 조작 버튼이 많이 늘어난데다 콤보를 활용한 추가 공격 등의 존재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이 횡스크롤 게임임을 감안한다면 조작 버튼이 다소 많다고 느껴지지만 이 많은 조작 버튼을 활용한 화려한 콤보 연계 공격이 이 게임의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게임의 액션감을 더욱 잘살려 주는 콤보 시스템은 그저 콤보로 인해 단순히 공격력이 증가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활용한 강력한 공격도 사용할 수 있어 묵직한 한 방 공격에 큰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이 공격을 잘 사용하면 스테이지 중간 중간 등장하는 강력한 몬스터를 제거하는데 큰 도움도 되므로 무작정 몰아치는 것이 아닌 템포를 조절한 적절한 콤보 연계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 게임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실시간 대전은 기자 개인적으로도 가장 만족스러운 콘텐츠였다. 수 싸움과 컨트롤이 난무하는 실시간 대전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음은 물론 지금까지 사냥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에서 쌓은 자신만의 콤보 시스템의 강력함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콘텐츠였다.
하지만 강력한 경직이 걸려 반격이 힘들어 허무하게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약간의 밸런스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한줄평: 이 게임의 '타격음' 만큼 묵직한 액션 RPG
이혁진 기자
개발자들의 이름 값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한 게임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조금씩 변주를 줘서 신선함도 있었다. 캐릭터 외형이 장비에 따라 변하고, 멋진 이펙트가 생기는 등 온라인 게임들에서 볼 수 있던 캐릭터 꾸미기가 제대로 적용되어 있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스테이지 난이도가 뒤로 갈수록 빠르게 상승하는 부분에서 도전 욕구가 생기는 유저와 그렇지 않고 좌절하는 유저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다. 다른 RPG들에 비해 좀 더 코어하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 게이머로서 장점이라 느꼈지만 현재 마켓 순위에 납득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크로노블레이드에서 가장 좋았던 콘텐츠는 PVP 기능이었다. 평범한 비동기 전투나 단순하게 스킬을 넣는 타이밍만 재는 PVP가 아니라 마치 대전게임을 하듯 플레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서구적 캐릭터, 몬스터, 장비와 한국 유저들에게 친숙한 아바타가 결합해 동양과 서양의 중간적 느낌이 나고 반지의 제왕을 보는데 디드리트와 헤스티아가 뛰어다니는 느낌, 그런 느낌의 게임이었다.
한줄평: 한국에서도 잘 되지만 서구권에서 더 잘 되지 않을까?
종합
크로노블레이드는 자동 전투 기능이 무색해질 정도로 액션에 힘을 실은 모바일게임이다. 새롭게 배워나가는 스킬과 더불어 성장해나가는 '콤보' 기술은 모바일게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액션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이 매력이 특정 유저에게만 받아질 수 있을 정도로 코어하다는 결점도 동시에 존재한다.
넷마블 기존 게임들의 성적과 전작인 레이븐이 현재 매출 면에서 국내 최고 반열에 올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로노블레이드의 현재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이는 크로노블레이드의 장르적 특성에서 비롯된 결과다. RPG 포화 상태의 현재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는다는 것은 큰 강점이니 이후에도 크로노블레이드가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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