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오로지 단축키와 마우스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던 MMORPG '리니지', 시대를 앞선 그래픽과 퀄리티로 국내에 PC 교체 열풍을 몰고 온 '리니지2', 최고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한국형 RVR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아이온', 언리얼엔진3를 거의 완벽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블레이드 & 소울'까지....
엔씨소프트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언제나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개발력과 결과물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곤 했다.
엔씨소프트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 리니지는 '바람의 나라', '포트리스' 등과 함께 언급되는 대표적인 대한민국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전국에 PC방을 보급시킨 일등공신이다. 이전까지의 PC 온라인 RPG는 하드웨어의 한계와 인터넷 속도 등의 문제로 텍스트 입력을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머드게임의 형식을 유지했으나 엔씨소프트가 완벽하게 마우스 클릭과 단축키 만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게임을 개발했고 이를 성공시킴으로써 이후 등장하는 온라인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리니지의 후속작 '리니지2'도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이었다. 출시 당시 다른 게임은 물론 하드웨어 압도하는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던 리니지2였으나 그 높은 사양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캐릭터 한 번 움직이는게 버거울 정도여서 과연 이 게임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에 대한 입소문이 점차 퍼지며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겨보기 위해 PC 교체에 나섰고 그에 자극 받았던 게임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대형 게임을 연이어 선보여 또 한번 게임 업계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외에도 100주가 넘는 기간 동안 게임 차트에서 1위를 한 '아이온'과 경공 및 무공을 소재로 한 게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블레이드 & 소울'도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모두가 게임 소재 및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 등으로 많은 우려를 받은 작품이었지만 엔씨소프트의 도전 정신과 개발력이 만나 커다란 성공을 거둔 사례가 됐다.
그리고 최근 엔씨소프트는 또 한 번 자신들의 실험 정신을 담은 MXM의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며 스스로 시험대에 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실 MXM의 장르가 슈팅게임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기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엔씨소프트가 개발했다는 사실에 기대가 되면서도 엔씨소프트가 개발했던 동종 장르 '와일드스타'가 국내에서 제대로 서비스 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내며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테스트를 시작한 MXM은 조용하면서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 게임만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과감히 슈팅 게임의 대세 시점인 1인칭 시점을 포기하는 대신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시점을 가져감으로써 전략성을 높였고 각 캐릭터가 던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수는 줄였지만 듀얼 캐릭터 시스템을 선보여 각 유저의 스타일을 살린 자체 콤보가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스트 후 많은 유저들은 뛰어난 게임성과 게임 특징에 만족스런 반응을 보인 한편 다음 번에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중 어떤 캐릭터가 MXM의 캐릭터가 되고 원작과 얼마나 싱크로율을 보일지 기대하는 반응도 다수였다.
물론 그 상황 속에서 슈팅 게임치고 다소 느린 게임 전개 방식과 캐릭터 밸런스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한국, 일본, 대만 유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서비스의 가능성을 오픈한 현재 취향이 다른 삼국의 유저들을 각각 어떤 식으로 만족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수반 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확실하다. 엔씨소프트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언제나 도전했고 다수의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의 실패, 장르의 불확실성 등 때문에 MXM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이 엔씨소프트가 자신들의 개발 역량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지, 이전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에 따라서 그 성공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