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혼란 겪었던 게임업계, 이제 다시 활기를 찾아야 할 때

등록일 2016년08월03일 14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금의 국내 게임산업은 극심한 혼돈의 상태다. 게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포켓몬 GO' 열풍으로 그 기반이 되는 AR산업의 저변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파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반면에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 김정주 회장 논란부터 정치인들까지 가세하고 서브컬쳐 업계까지 퍼지고 있는 '메갈리아'논란까지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게임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산업에서 발생하는 외적인 요소가 강하다. 개인 혹은 기업의 활동 중에 발생한 문제를 굳이 게임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현재 게임업계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 게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보면 거의 대부분이 게임 개발에 대해 소위 “로망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개발자들의 상상력만으로 모든 게임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한 (게임 성공의)‘로망’이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됐겠지만 이들이 말하는 로망은 좀 더 다른 이야기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모 게임의 개발비화들이 다른 기업의 개발자들에게까지 공유되면서 자신의 업무에 회의를 느끼는 신세대 개발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출시나 개발 방향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개발이 진행된다. 이는 거의 대다수의 개발사가 동일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임원 및 사업부서가 주도적으로 하는지, 아니면 오랜 개발경험을 가진 개발 실무자들이 하느냐에 따라 같은 컨셉을 가진 게임이라도 결과물은 천지차이다.

행여나 내부에서 이러한 결정권을 가지고 진통이 생기기 시작하면 게임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게임이 당초 목표와 컨셉에 맞게 착실히 개발이 진행됐다면 성공은 장담할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이 게임자체가 평가절하 되면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개인적으로도 초기 의도가 훌륭했고 국내 게임 개발의 고정적인 방식에서도 탈피한 수작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발자들의 의도대로 게임이 개발된다고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때로는 개발자들이 좁은 시야에 가로막혀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열심히 게임을 만들었지만 외부의 영향에 의해 게임이 바뀌고 서비스를 종료하고 때로는 게임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쁜 이야기들로 게임산업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 게임 개발자들의 의욕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힘들었던 7월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8월이 시작됐다. 부디 모든 아픔은 빠르게 털어버리고 국내 게임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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