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원더 페스티벌'에서는 늘 그렇듯 각종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캐릭터들의 피규어, 인형, 장난감 등이 대거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더 페스티벌은 일본 최대 피규어 전시회로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신작 피규어를 직접 확인하려는 콜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행사. 기자 역시 피규어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 평소 도쿄게임쇼 취재를 위해 방문하던 마쿠하리 메세를 찾았다.
원더 페스티벌에는 한국 원형사들의 참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 캐릭터 피규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국산 모바일게임의 일본 진출 및 성공사례가 늘며 한국 모바일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도 간혹 눈에 띄게 됐다.
2016년 겨울 원더 페스티벌에는 게임빌 '별이 되어라!'의 캐릭터 '카미엘' 피규어가 출품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이번 2017 겨울 원더 페스티벌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넷마블의 '나이츠크로니클', 스튜디오HG의 '오버턴' 캐릭터 피규어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나이츠크로니클의 '미나' 피규어와 오버턴 '마기' 캐릭터 피규어를 출품한 건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원형사 팀 '켈베로스 프로젝트'(Cerberus Project TM)다.
1999년 원더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7년째 원더 페스티벌에 참여해 온 켈베로스 프로젝트는 한국 원형 팀 중 해외로 나가 작업을 시작한 선구자적 팀이다. 상업 원형 등을 많이 담당하며 명작 피규어의 원형을 다수 배출해, 켈베로스 프로젝트의 동향이 피규어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가 될 정도가 됐다.
이번 원더 페스티벌에 출품된 피규어 중 오버턴 '마기' 피규어는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의 부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아직 정식 판매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 시간이 되는대로 최대한 한국 쪽 일을 하려 노력하는 켈베로스 프로젝트 측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제작한 피규어다.
또 하나의 한국 게임 캐릭터 나이츠 크로니클 '미나' 피규어의 원형을 켈베로스 프로젝트가 맡게된 건 나이츠크로니클 개발사인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와의 인연 때문.
원더 페스티벌 현장에서 마난 켈베로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김건 대표와는 '토막'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연락이 되어 넷마블몬스터 대표로 재직중임을 알게 됐다"며 "한 번 일을 같이 해 보자고 해서 미나 SD버전 피규어의 원형을 맡게 됐다. 미나 외에도 2종 더 나와 나이츠 크로니클 SD 피규어 시리즈는 3종이 나올 것"이라 설명했다.
나이츠크로니클은 각 나라에 맞는 게임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각개공략하려는 넷마블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중인 게임. 피규어도 일본에 먼저 소개된 후 나이츠 크로니클이 국내에 출시될 때 국내에도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이츠크로니클은 일본형으로 개발된 게임인만큼 피규어도 일본 시장에 먼저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 출시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라 밝혔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피규어 역시 켈베로스 프로젝트가 원형을 맡아 높은 퀄리티를 선보인 바 있다. 넷마블만이 아니라 국내 모바일게임사들 사이에서 피규어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의뢰는 쏟아지지만 작업 속도의 한계로 의뢰를 다 받을 순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켈베로스 프로젝트 측의 설명.
켈베로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우리는 3D로 작업하지 않고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켈베로스 프로젝트가 전시한 피규어 중에는 '1/5 미나 피규어'도 있었지만 이건 판매용이 아닌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에게 선물하기 위해 딱 하나만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미나라 특별히 제작해 선물하기로 했다는 것.
나이츠크로니클과 오버턴 등 출시 전 피규어가 먼저 소개된 국산게임들이 피규어와 함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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