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넷마블의 '일본에 게임을 출시하는 3대 원칙'

등록일 2017년08월25일 13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서 국산 모바일게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국내는 물론 일본시장에서도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 도전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집중한 곳은 일본 시장이었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통적으로 자국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해외 게임에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내준 적이 단 한번도 없던 시장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본격 도전을 선언한 후 가장 먼저 일본 시장에 집중하기로 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들로 일본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 왔다. '세븐나이츠'가 먼저 가능성을 보였고, 높은 완성도와 소위 '간만 보는' 게 아닌 제대로 진행하는 매스마케팅을 진행하며 결국 야심작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해외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일본 마케팅 전략은 굉장히 영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만 참고할 만한 방식이라는 건 틀림없다.

먼저 TV와 옥외 광고에는 일본의 인기 뮤지션 야자와 에이키치를 기용했다.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식이다. 그렇다고 마니아 계층을 버리고 가지도 않는다. 최고 수준 성우진을 기용한 만큼 마니아 층이 주로 보는 매체에는 성우들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일본의 유튜브 스타 하카킨이 리니지2 레볼루션 홍보에 나선다. 전방위에서 해당 매체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

넷마블이 일본 시장에서 마케팅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해야겠다. 이런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이제 일본 시장에 맞춤제작한 게임으로 도전하겠다는 게 넷마블의 전략이다.

현재 넷마블은 출시까지 푸쉬하고 있는 게임 중 70% 가량을 일본 시장만을 시야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의 출시는 개발 과정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단일 목표 하에 개발되는 게임들이 그 정도라는 의미이다.

나머지 30%가 한국, 미국, 중국 시장 등을 염두에 둔 게임들이다.

이렇게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넷마블의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원칙은 1.게임의 완성도를 충분히 올릴 것 2.일본 시장에서 통할 만한 좋은 IP를 갖출 것 3.적절한 출시 시기에 게임을 낼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중 게임의 완성도 부분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넷마블에서는 일단 출시까지 푸쉬하기로 결정한 게임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프로토타입을 작은 개발규모로 만들어 통과가 되면 개발규모가 50명,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데 몇 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근래 들어서는 개발 기간도 필요한 만큼 충분히 연장해주는 분위기.

다음 조건인 IP와 적절한 출시 시기는 맞닿아 있는 조건이다. 먼저 IP를 살펴보면, 현재 넷마블이 개발중인 7종 이상의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게임 신작은 모두 IP 기반 게임이다. 그것도 이름만 들으면 한국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마니아들이 '아 그거'라고 할 만한 유명 IP들이 즐비하다. 프로토타입이 통과된 개발사에는 복수의 IP 중 원하는 IP를 선택해 게임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이 때 제시되는 복수의 IP는 3번 조건인 적절한 출시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IP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적절한 출시 시기란 만화의 경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송이 시작되는 시기, 애니메이션의 경우 후속작이나 극장판이 나오는 시기, 게임의 경우 신작 게임이 콘솔 등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되거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이 시작되는 시기를 가리킨다.

요약하면 '충분한 완성도를 갖춘 게임에 좋은 IP를 붙이고, 적절한 출시 시기가 도래하면 출시한다'로 정리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들은 오리지널 게임이나 일본에서의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게임들이었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출시할 신작들은 모두 이 조건을 충족해야만 출시한다는 게 넷마블의 전략이다.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 그 IP로 개발된 넷마블 게임이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시되고, 인기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될 때 그 IP로 개발된 넷마블 게임이 출시되는 사례를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이미 세븐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IP에 너무 기대지 않고도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넷마블이 IP를 적극 활용해 선보일 게임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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