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왜색, 생소한 소재... 의심을 지워버린 '음양사'의 이유 있는 흥행돌풍

등록일 2017년08월25일 12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카카오가 지난 8월 초 야심차게 출시한 '음양사 for kakao'가 당초 잘해야 TOP5 수준일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을 깨고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리니지 형제에 이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음양사는 고대 동양 풍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주인공 음양사가 돼 다양한 식신들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모바일게임으로 다양한 조합을 통한 전투가 특징인 게임이다.

전 세계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음양사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성우 40여 명이 참여한 생동감 넘치는 더빙 연기와 유명 영화 음악 감독에 제작한 OST 등이 화제를 모으며 국내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서 약 170만 명의 유저들이 사전 예약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높은 사전 예약 이벤트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게임의 소재 자체가 대중에게는 생소한 일본의 식신이며, 왜색이 짙은 게임 그래픽, 또한 최근 수집형 RPG보다는 MMO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 장르로 떠오른만큼 음양사의 성공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우려 속에서도 음양사는 성공했고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3위에 안착,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음양사의 앞에 있는 모바일게임은 한국 모바일게임 역사에 기록 될 만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어서 사실상 신작으로서는 최고 순위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과연 음양사는 무엇 때문에 출시 전의 다양한 우려를 극복하고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살펴봤다.

뛰어난 스토리와 식신의 매력을 잘 살려낸 일류 성우
음양사는 약 2년의 개발 기간과 총 100명의 개발 인원을 자랑하는 모바일 대작으로 고대 일본에 실존한 직업 '음양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기억을 잃은 '세이메이'를 중심으로 한 배신과 음모,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20 여 명에 달하는 전문 스토리 작가진을 기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스토리는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다음 스토리의 전개가 궁금해져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또한, 음양사는 일류 성우들을 대거 기용해 게임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현재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음양사는 일본 성우 버전과 한국 성우 버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국내 서비스 전 해외에서 앞서 서비스 된 일본의 경우 주인공 세이메이는 'Fate/stay night'의 주인공 '에미야 시로' 역할을 맡았던 스기야미 노리아키가 맡았으며, 세이메이와 함께 다니는 '카구라' 역할로는 '은혼'에서도 카구라 역할을 맡았던 쿠기미야 리에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꽃미남 성우로 유명한 스즈키 타츠히사와 후쿠야마 쥰, 시마자키 노부나가를 비롯해 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즈키 나나, 우치다 마아야 등 정상급 성우들이 이 작품에 참여했다.

물론, 한국 성우들도 이에 못지 않게 화려하다. 먼저 세이메이 역할로는 '나루토'의 '우치하 사스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의 '하울' 등 훌륭한 연기력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한 김영선이 참여했으며 카구라 역에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 시리즈의 '세일러 문', '마법소녀 리나'의 주인공 '리나 인버스' 등의 역할을 맡았던 관록의 성우 최덕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박성태, 심규혁, 남도형, 조현정 등 다양한 작품의 더빙판에 참여한 성우들이 음성을 녹음해 일본 성우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출시 후 많은 성우 팬들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음양사의 일본 성우와 한국 성우 참여자들을 정리한 표나 자료를 공유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 성우진 중에는 성우들끼리 결성한 그룹 '동네오빠' 등을 통해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팬층을 보유한 남자 성우들이 대거 참여 다른 수집형 모바일게임에 비해 여성 유저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캐릭터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조합
어떤 게임이나 유저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캐릭터 혹은 장비의 등급과 레벨일 것이다. 음양사의 식신도 N, R, SR, SSR로 나뉘는 만큼 뽑기에 따라 많은 유저들의 일희일비가 가려지는 경우 가 많다.

하지만 음양사는 캐릭터 개개인의 강함보다 조합의 강함이 중요해 R 등급의 식신의 활용도가 여타 모바일 RPG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 공개된 SSR 대부분은 공격형 식신으로 선공을 하기 위한 속도 향상 캐릭터, 상대를 약하게 하는 디버프 등은 R 등급 식신의 스킬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아 실제로 PVP 대전 높은 순위의 유저는 물론 고레벨 유저들의 조합에서도 '산토끼'와 '좌부동자'와 같은 R등급 식신을 꾸준히 만날 수 있다.

이는 국내보다 식신의 수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꽃조개', 산토끼, '우녀' 등의 보조 캐릭터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불운한 뽑기 운으로 매번 수집형 게임의 한계를 느꼈던 유저들도 R 등급 식신의 활용도가 높은 이 게임의 전략성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요 콘텐츠 대부분이 협동 시스템을 지원하는 만큼 부족한 조합은 다른 사람과 맞춰 높은 던전을 돌 수 있어 과금의 부담을 줄인 점도 초보가 쉽게 게임에 진입하는 요소가 됐다.

즉 수집형 RPG의 한계로 불렸던 뽑기에 치중된 콘텐츠가 아닌 조합을 찾아가는 재미를 높인게 이 게임의 인기 상승에 가속도를 붙였던 것이다.


비주류 소재를 대중화하는데 성공한 카카오의 마케팅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음양술과 일본의 식신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문화가 아닌 만큼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소재라고 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최대한 언어 선택에 신경 써 번역을 하긴 했으나 식신의 이름부터 일부 용어는 일본어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일본 문화에 익숙하거나 사전 지식이 없다면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비슷한 소재의 게임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콘솔 버전은 현재까지도 그 마니아 층이 유지되고 있을 만큼 명작이고 성공했지만 그를 소재로 한 PC MMORPG '진 여신전생 온라인'이 대중에게 외면 받았던 것은 아직까지 일본의 특정 문화가 국내에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마케팅을 이용해 유저들의 이런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는데 성공했다.

먼저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아이돌로 평가받는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카카오는 게임 출시 전 아이유가 부른 음양사 OST '천년의 신곡'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혔다.

아이유가 부른 천년의 신곡은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오리엔탈 사운드에 애절한 가사와 아이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공개 후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다. 실제로 카카오가 공개한 '천년의 신곡' 풀 버전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15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커버 곡 및 해당 곡을 활용한 2차 창작 영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천년의 신곡 공개 후 “드라마 OST라고 해도 믿을 듯”, “이거 음원 좀 내주세요”, “이거 마지막 영상 아니면 게임 광고인 줄 몰랐을 듯 한 번 찾아 봐야지” 등 영상 및 음악에 대한 호평을 남기는 한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 아이유 신곡에 대한 관심이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는 게임 출시 전후로 음양사와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카카오 택시'는 물론 다음 검색 서비스와 카카오 이모티콘 등과의 연계 이벤트로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음양사의 첫 번째 에피소드만 완료해도 제공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트루 러브'는 3D로 구현한 인기 캐릭터 네오와 프로도의 익살스러운 모션으로 화제를 일으켜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모티콘 이벤트 참여를 위해 게임을 다운로드하게 만들었다.

현재는 카카오이모티콘 샵에 정식 출시 됐지만 출시 전에는 무조건 게임 이벤트를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했다는 점과 트루러브가 카카오 이모티콘 마켓에 정식 출시된 후 단숨에 인기 순위 전체 1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볼때 이 이모티콘이 대중에게 게임을 홍보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후에도 카카오는 'OK툰' 이모티콘 이벤트 및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계 이벤트를 진행 대중에게 최대한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2억 명이 인정한 게임성과 대중의 취향을 잘 파악한 카카오의 마켓팅의 완벽한 연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양사. 출시 초반의 우려들을 딛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음양사의 인기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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