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디&수르의 아틀리에' 팬으로선 만족, 전체적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

등록일 2018년04월25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디지털터치에서 한국어화 출시한 '아틀리에' 시리즈 최신작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신비한 그림의 연금술사~'를 클리어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그래픽이나 진입장벽 등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아틀리에 팬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던 것 같다.

사실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신비한 그림의 연금술사~'(이하 '리디&수르의 아틀리에')는 아틀리에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으로 나오는 만큼 평소보다 힘을 좀 더 줘 개발했길 기대했지만 평소 그대로의 아틀리에 시리즈 게임이었다.


'신비 시리즈' 3부작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시리즈 마무리는 잘 했지만 전체 아틀리에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라고 생각하면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조금 드는 게 사실이다.


이번 '리디&수르의 아틀리에'는 아다렛트 왕국 수도 메르붸이유를 배경으로 쌍둥이 소녀 연금술사 리디, 수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화가이자 연금술사지만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리디와 수르. 두 사람은 어느 날 아버지의 지하실 화랑에 걸린 그림에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각 요소 별로 게임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 본다.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스크린샷 및 리뷰협력: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그래픽
솔직히 PS4의 AAA급 게임들과 비교하면 부족해보일 수 밖에 없는 그래픽이지만 아틀리에 시리즈는 원래 이런 시리즈였다. 연금술에 빠져들어 플레이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플레이하기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채도가 전체적으로 매우 높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면 명도 대비가 두드러지는데 부제를 감안하면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배경이나 다른 부분보다는 캐릭터 모델링이 조금 아쉬운데, 이것 역시 적응 가능 범위.


하지만 다음에 나올 아틀리에 시리즈는 처음부터 현세대 콘솔에 맞춰서 그래픽을 끌어올린 타이틀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전투
전열 3인, 후열 3인으로 전열과 후열의 캐릭터 1명씩이 각각 링크되어 있다. 전투 가능 캐릭터는 6인으로 캐릭터 수가 줄어든 것은 조금 아쉽다.

특히 신비 시리즈 완결편으로 시리즈에 등장한 다수의 캐릭터가 모이는 상황이 연출되는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커지는데 이전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였던 플라흐타, 리아네 등은 충분히 동료가 될 상황이지만 동료로는 나오지 않는다.


전투에 참여하는 캐릭터는 리디와 수르, 그리고 나머지 4인으로 역할이 분담되는데 리디와 수르는 후열에서 연금믹스(바구니에 있는 재료를 소비해서 그자리에서 조합해서 도구사용)가 가능하며, 나머지 4인은 전열에 있을 때 리디나 수르에게 가해지는 공격을 서포트 가드로 대신 맞아줄 수 있다.


아틀리에 시리즈 전작들에서는 후열이 전열을 서포트가드 하는 정도에 그치고 전열이 도구 및 스킬로 딜링을 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전열이 특정 행동을 해서 트리거를 발동시키면 후열이 팔로우 스킬을 사용하는데 이 부분이 딜링의 핵심 요소가 된다.

가령 전열에서 뇌속성 데미지를 주면 후열의 피리스가 광역 뇌속성 추가공격을 먹인다거나, 전열에서 광역공격으로 적을 브레이크하면 후열의 수르가 단일공격/단일공격/광역브레이크공격 3연타로 이어가는 식이다.


버프 면에서도 전열에서 스스로에게 버프를 걸면 후열의 알트가 추가 버프를 걸어주는 식으로 연계가 된다.

플레이 초반에는 스킬로 딜링을, 중~후반은 폭탄으로, 최종 세팅은 결국 평타 강화로 귀결되는 아틀리에 시리즈이지만 이번 작품은 팔로우 스킬 시스템의 존재로 도구가 대미지 딜링보다는 팔로우 스킬의 트리거 역할에 주력하게 되었다.

채집/연금
게임이 본궤도에 오르는 6장까지 가방 용량이 한정되어 있어 빡빡한 느낌을 받게 된다. 화려한 색감 때문에 채집지 구별이 조금 어려워진 느낌도 들지만 크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연금은 촉매/활성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촉매는 연금판의 크기, 효과레벨 증감과 상한 변동, 특성인계수, 품질, 제작수 등 거의 모든것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좋은 촉매를 구하는 것이 연금의 메인 포인트가 된다. 조합 재료 중 촉매로 쓸 수 있는 재료가 있는 것으로 촉매로 쓸 때는 품질이나 특성은 따지지 않는다.


활성제는 연금 중 한번 사용하여 재료의 색상을 변경할 수 있어 재료의 색상이 한쪽으로 쏠려있을 때 조커로 활용가능하다. 활성제로만 사용 가능하고 조합 재료로는 쓸 수 없다.


좋은 촉매를 양산해 두면 편중된 재료로도 원하는 효과를 붙여서 연금할 수 있기 때문에 촉매와 활성제 사용이 열리는 시점부터가 게임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트로피 획득률을 봤을 때 해당 시점 (6장)까지 도달한 유저는 30% 이하라 제대로 연금술을 맛보지 못하고 이탈하는 유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총평
신비 시리즈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소피, 피리스에서 활약하던 인물들이 모여 일상을 엮어내는 것 만으로도 게임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연금술 입문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고 그래픽은 팬심을 빼고 보면 좋다고 할 순 없는 완성도에 머무르기 때문에(모션이 조금 어색하다 같은 건 논외로 치더라도)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알콩달콩 티격대는 자매와 함께 연금술 힐링게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래픽과 모션만 보고 조금 실망했지만 게임을 한번 잡으면 채집-발상-연금-전투를 계속 반복하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게되는 마력이 있다.

초반에 조금 실망스럽더라도 참고 6장까지만 진행해 보길 권하고 싶다.


아틀리에 시리즈 팬으로서 (플라흐타만 사용 가능 캐릭터로 해 줬다면 90점도 줄 수 있었겠지만) 82점 정도로 점수를 매겨야겠다.


그나저나 역시 아틀리에는 작은 마을(물론 리디&수르는 큰 도시가 배경이지만)을 배경으로 해야 재미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팬들의 실망을 산 피리스의 경우 부제가 여행이라 계속 떠돌아다니는데, 이것이 게임의 분위기 전반을 붕 띄워버린 것 아닌가 싶다.

이걸로 신비 시리즈는 끝났고, 또 다른 아틀리에 시리즈를 기다려야할 것 같다. 다음 아틀리에가 나오기 전까지 리디&수르의 아틀리에를 했으니 신비 시리즈를 한번 더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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