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VR 연애시뮬레이션 '포커스온유', 스마일게이트 김대진 본부장 "첫사랑의 풋풋함 전하고 싶다"

등록일 2019년07월02일 16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PC MMORPG와 모바일 수집형 RPG, 그리고 버추얼 유튜버 '세아'까지 이색적인 시도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스마일게이트가 이번에는 VR 게임에 도전한다.

 

스마일게이트는 7월 5일, '포커스온유(FOCUS on YOU)'와 '로건(ROGAN: The Thief in the Castle)' 등 자사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VR 게임 2종을 동시에 선보인다. 이중에서도 VR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포커스온유'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포커스온유'는 플레이어가 사진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되어, 후배이자 이 게임의 여주인공인 '한유아'와 함께 카페와 학교, 휴양지 등을 거닐며 데이트를 하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몰입감이 중요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스마일게이트는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듯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100시간 이상의 모션 캡쳐와 페이셜 기술을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표정과 모션을 구현해냈다.

 

또한 단순히 선택지를 컨트롤러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여주인공 한유아와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기분도 느껴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 더해 게임 내에 사진 촬영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한유아와의 추억을 앨범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의 출시에 앞서, 게임포커스가 스마일게이트의 김대진 본부장과 '포커스온유'와 만났다. '포커스온유'가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서면 인터뷰와 함께, 튜토리얼부터 엔딩까지 모두 체험한 기자의 체험기도 작성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김대진 본부장


VR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것 같다. 그럼에도 VR 게임 개발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더군다나 다른 장르도 아닌 VR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니...

우선 VR은 현재 5G의 상용화 등 이슈가 있어 주목도가 높고, 게임 산업에 있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다. 이에 국내 대형 게임사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자 VR 분야를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왔다.

 

기존의 VR 게임은 일회성의, 그리고 감각과 시각의 자극에 집중한 장르가 주류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감성과 스토리에 집중했고, 이를 통해 VR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포커스온유'다.

 

'포커스온유'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주인공 캐릭터와의 교감이 중요하다 판단했다. 그래서 주인공(플레이어)을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고교생으로 설정해 여주인공 한유아와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족, 또는 연인 단위로 즐기는 체험형(어트랙션) 기기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이 VR의 주가 되고있다.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VR체험방 등)에 게임을 공급할 의향도 있나
아시다시피 현재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온/오프라인 VR 플랫폼 'STOVE VR'을 서비스하고 있다. '포커스온유'와 '로건' 콘텐츠 공급은 고려 중이다.

 



 

출시에 앞서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나 '대만게임쇼' 등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시연을 몇 차례 선보였는데, 실제 체험해본 국내외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우선 여주인공인 한유아의 매력에 빠진 유저들이 많았다. 올해 1월 대만에서 열린 'TPGS'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했는데, 운영 기간 4일 동안 매일 방문하여 체험한 유저도 있었다. 올해 3월 열렸던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에서는 여자친구와 함께 온 유저가 게임에 너무 몰입하는 바람에 여자친구가 플레이를 중단시킨 에피소드도 있었다.

 

현장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해본 유저들의 공통적인 피드백은 게임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모바일 MMORPG 등 다소 일부 장르에만 편중된 게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VR과 같이 새로운 플랫폼과 장르에 적극 도전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연애 시뮬레이션과 VR은 몰입감이 중요한 장르, 그리고 플랫폼이다. 약 1시간 30분의 에피소드 동안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나
단순히 스토리를 선택 하는 것이 아닌, 한유아와 대화를 하면서 상호 교감을 나누는데 중점을 두었다. 카페 데이트, 수학여행 등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며, 이 과정에 대화를 비롯해 학교, 카페, 리조트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한유아와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음성으로 선택하는 '선택지'나 사진 촬영 외에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의 자유도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그리고 히로인인 '한유아'의 선택지에 따른 반응 외에 상호작용은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궁금하다
유저의 대화 선택과 사진 촬영 방식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한유아의 리액션에 변화가 생긴다. 이 자리에서 모두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유저 분들께서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느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이미 '섬머 레슨' 등 VR 연애시뮬레이션도 시장에 나온 바 있다. 차별화 요소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첫사랑과 같은 풋풋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우리는 기존 VR 게임들이 시각적인 자극이 아니라 '첫사랑', '풋풋함', '심쿵' 등 감성적인 자극을 유저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글로벌 게임쇼에서 시연 부스 운영을 통해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포커스온유'를 구입해 플레이 하는 유저들에게 이런 개발진들의 바람이 전달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조하고 있는 '첫사랑의 풋풋함'이라는 것이 굉장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라인을 구성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는 어떤 방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었나
간단히 말하자면, 집단 지성을 발휘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사람, 성별 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에 남녀 구분 없이 개발팀의 모든 직원들이 모여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고 의견을 취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스토리에 녹여냈다.

 



 

'섬머 레슨' 등의 VR 연애 시뮬레이션 외에도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과 선택지가 중요한 스토리 중심의 게임들이 존재하는데, 향후 '포커스온유'를 조금 더 큰 볼륨의 게임 시리즈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있나
우선은 게임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후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포커스온유'의 정식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의 VR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전망, 또는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최근 글로벌 게임쇼의 트랜드를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앞으로 VR 게임도 기존 패키지 게임과 같이 스트리밍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VR 기기의 간편화 및 경량화(스탠드얼론 등), 5G 이동통신 속도 안정화 등 이슈가 해결된다면, VR 게임의 보급 속도도 빨라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커스온유'를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지향점은 무엇인가

VR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나 VR 기기 보급 및 고성능화 등 하드웨어 이슈로 인해 시장 성장세가 더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마일게이트는 VR의 가능성을 믿고 VR 게임의 자체 개발은 물론, VR 서비스 플랫폼 출시까지 믿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앞으로 포커스온유의 여주인공 한유아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VR 게임을 자체 개발해본 경험과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게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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