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PC MMORPG와 독보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는 모바일 RPG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바로 오는 7월 5일 동시에 출격하는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로건'이 그 새로운 도전의 첫 발을 떼는 타이틀이다.
상용화 된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VR은 유선과 공간상의 제약 등 환경적인 측면과 함께 개인이 마련하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계에서는 적극 활용되나 '비트세이버' 등 극소수의 유명 게임과 어트랙션을 제외하면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 VR이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엔 아쉬운 상황 속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솔선수범하는 모양새다. 7월 5일 VR 게임 2종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잠입 액션과 3D 입체 사운드 기술이 이목을 집중시킨 '로건'도 기대작으로 손꼽히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VR 연애 어드벤처 게임인 '포커스온유'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이 사실.
'포커스온유'는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되어, 의상 제작을 전공하는 이 게임의 여주인공 '한유아'와 함께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미 여러 차례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장에 시연대를 마련해 유저들과 만난 바 있는데, 현장에서 체험한 유저들의 반응 또한 상당히 좋았다는 후문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준비하고 있는 VR 게임 2종 중, VR 연애 어드벤처 게임 '포커스온유'를 발매 전 미리 체험해 봤다. 튜토리얼부터 엔딩까지 모두 끝마치고 나니, 상당히 여운이 깊게 남아 '다시 해보고 싶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한유아'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스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기사를 읽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이번 체험기에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겠다.
높은 몰입감으로 첫사랑의 풋풋함을 전하는 '포커스온유'
스마일게이트 김대진 본부장은 이미 이전에 각종 인터뷰를 통해 '포커스온유'를 첫사랑의 풋풋함을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소개하며, 기존에 자극적인 콘텐츠에만 집중한 타이틀과는 다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체험해보니 첫사랑의 풋풋함이라는 '감성'을 잘 살린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사실 학창시절이 꽤 오래 전에 끝나 세상에 찌든(?) 기자에게 있어 한유아와 같은 여학생의 애교가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다가왔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차차 적응하니 한 편의 멜로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모션과 성우의 연기 또한 상당히 만족스럽다. 애교와 대사, 그리고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자니 귀여움과 풋풋함 덕분에 절로 흐뭇해지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다. 물론 현실 속의 고등학생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기는 하나, 개발자들이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잘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높은 몰입감이 가능한 이유는 디테일 때문이다. 카페나 학교 교실 등의 공간은 물론이고 책상 위에 놓인 가정통신문이나 교실 뒤 공모전 포스터, 학생이 주고받을 법한 문자 메시지 등 게임 내 각종 요소들이 국내의 정서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어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더해 게임에는 나의 선택지에 따라 달라지는 한유아의 반응과 대사는 물론이고 눈물을 흘리거나 홍조를 띄는 등 신체적 변화까지도 구현되어 있다. 특히 눈물의 경우 볼 위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구현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며칠 밤을 새가며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더욱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음성 인식이 있다. 물론 자연스러운 모션과 표정 그리고 김하루 성우의 목소리 연기 덕분도 있지만, 이 음성 인식이 '섬머레슨' 등 다른 연애 어드벤처 게임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단순히 시연 영상이나 트레일러를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만약 '포커스온유'를 플레이할 생각이라면, 선택지 클릭이 아닌 음성 인식으로 플레이하길 적극 권장하고 싶다. 그래야만 음성 인식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다. 빨간 색으로 각 선택지의 주요 키워드를 표시해 두었는데, 키워드 인식도 원활히 이루어지며 해당 키워드만 인식하면 다른 문장은 자유롭게 말해도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문장을 바꿔도 문제가 없다. 이를테면 선택지에서 '아메리카노 어때?'라고 표시된다 하더라도 '그럼 아메리카노로 줄게'라고 말해도 되는 식이다.
반복 플레이 유도하는 사진 촬영 시스템과 옷 꾸미기
게임 내 시스템인 사진 촬영도 VR이라는 플랫폼과 상당히 잘 어우러진다. 복잡한 조작이 필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확대 및 축소도 가능하다. 의도적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을 직접 움직여 피사체를 쫓는 것이 아니라 HMD로 보이는 시야를 움직여 쫓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손을 움직여 카메라를 통해 한유아를 보는 것이 아닌,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내 시야를 통해 본다는 독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임 내 시스템 중 하나인 사진 촬영은 게임의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장치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카페나 학교에서 한유아가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플레이어가 사진을 찍게 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예쁘게 나온 '베스트 샷'을 찍으려 하다 보니 한 번의 체험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특히나 플레이하며 촬영한 사진은 게임 내에서 프린트하여 액자에 전시하거나 따로 파일을 저장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적용해 다시 각 챕터 별 장면을 볼 수도 있어 더욱 그랬다.
한편, 게임을 해보기 전에 1시간 30분의 한정된 시간 동안 한유아와 플레이어 사이의 감정 교류가 잘 일어날지 걱정이 앞섰다. 기존의 '섬머 레슨' 등의 게임들이 워낙 빈약한 볼륨의 콘텐츠로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복 플레이를 위한 장치는 있지만, 해당 캐릭터에 정을 주고 몰입하기에는 분량이 짧아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커스온유'는 기본적인 플레이 타임이 1시간 30분 가량 보장되고, 또 각 선택지 마다 한유아의 반응이나 대사가 달라지는 등 다양한 루트도 마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사진 촬영과 옷 꾸미기 등 각종 장치들을 활용해 반복할 수도 있다. 한 차례만 플레이를 해보긴 했지만, 분량이나 상호 작용의 볼륨은 만족스러울 것 같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성인 콘텐츠, 학창시절의 풋풋함과 설렘을 즐기자
'VR 카노죠' 등의 성인 콘텐츠가 포함된 VR 게임들이 출시 전 유저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구현해낸 '포커스온유'에서는 성인 콘텐츠가 구현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기자는 직접 '포커스온유'를 플레이 해본 후 이러한 성인콘텐츠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그러한 성인 콘텐츠가 포함되는 것이 풋풋함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플레이어가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다시 느끼는 것이 중심인 이 게임에 있어서는 사족(蛇足)이 될 것 같다.
체험을 모두 마치고 엔딩을 본 이후 상당히 허한 기분이 들었다. 정확히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운이 상당히 강하게 남았다.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체험을 하던 한 유저의 여자친구가 플레이를 중단시켰다는 에피소드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앞서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엔딩 등 스토리의 핵심 내용은 이번 체험기에서 밝히지 않겠다. 한유아와의 상호작용과 스토리가 이 게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직접 이 몰입감과 감성, 그리고 한유아의 사랑스러움을 직접 느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빈말이 아니라 귀여운 여주인공 한유아에게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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