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LCK 컵' 초대 우승, 3월 신규 글로벌 대회에 LCK 대표로 참전

등록일 2025년02월23일 2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해 신설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공식 e스포츠 대회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컵'의 결승전이 23일 개최됐다.

 

LCK 컵은 LoL 프로 리그 최초의 조별 리그 방식과 LCK 최초로 드래프트 밴픽이 적용된 대회였으며 이번에 우승할 시 신설되는 글로벌 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출전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이번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은 지난 해 서머 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과 젠지였다.

 

양 팀의 LCK 컵에서의 분위기는 정 반대로 흘러갔다. 한화생명은 리그 초반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본인들만의 전략을 찾는 과정과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 선수의 부진 속에 예상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뒤 연이어 3:2 승리를 거두며 가장 빠르게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젠지의 경우 시즌 초 분위기는 좋았으나 경기가 후반으로 갈 수록 정글러와 바텀 라인의 부진 속에 한화생명을 상대로 3:2로 패배했다. 비록 그 이후 진행된 농심 레드포스와의 일전에서는 승리하기는 했지만 각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쵸비 선수가 겨우 팀을 상위 리그로 올렸다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2일 진행된 디플러스 기아와의 결승진출전에서 젠지는 3:0 승리하며 짧은 시간 안에 지금까지 안좋은 평가를 받았던 부분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해 서머 시즌에 이어 올해도 결승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양 팀. 서머 시즌에는 한화생명이 웃었지만 LCK 컵에서도 한화생명이 웃을지 아니면 젠지가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선언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큰 편이었다.

 

쉽사리 누가 우승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초대 LCK 컵의 우승 팀은 5세트 경기에서 9연속 승리한 한화생명이었다.

 

1세트

 



1세트 블루 진영을 선택한 한화생명은 전형적인 강력한 돌진 조합을 선택한 반면 젠지는 모데카이저로 적의 돌진을 방어하면서 니달리와 이즈리얼의 포킹 조합을 꺼내들며 맞받아졌다.

 

경기 초반 젠지가 킬을 먹으면 한화생명이 다른 쪽을 노려 킬을 따라가는 등 양 팀은 템포는 빠르게 가져가지만 최대한 균형은 팽팽하게 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약 15분 가량 펼쳐진 긴 전투에서 한화생명이 높은 교전 집중력을 살려 연이어 오는 젠지 선수들을 하나하나 잡아냈고 팀 전력의 핵심인 '바이퍼'의 카이사를 괴물로 성장시키며 게임의 주도권은 한화생명이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물론 젠지도 게임 내내 끌려 다니지만 않고 기인의 '모데카이저' 궁극기를 활용해 반격을 꾀하기도 했지만 바론 사냥을 끝내고 빠져 나가는 젠지의 뒤를 잡은 한화생명이 끝내 젠지의 넥서스를 부수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2세트 젠지가 블루 진영으로 옮겨 갔다. 한화생명은 적을 무력하게 만들고 공격력은 강하지만 유틸성은 떨어지는 챔피언들을 고른 반면 젠지는 한화생명 조합의 단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탈리야와 노틸러스를 가져갔다.

 

기본적으로 조합 특성 상 젠지가 초반 주도권을 가져가기 좋은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바이의 정글링을 막으며 주도권을 뺏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 후 전체적으로 탑 라인 쪽의 주도권과 전령을 젠지가 가져갔으나 첫 용을 중심으로 한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승리하며 초반 라인전에서의 제카 '아지르'의 손해를 보완했다.

 

하지만 탑 지역 주도권을 가져간 젠지의 폭주는 이 위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미리 파악해둔 정글 피넛의 위치를 알고 있던 젠지는 제카의 '아지르'를 잡는 것을 시작으로 6유충, 첫 타워(탑 라인)을 가져가며 무력행사 효과까지 발동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잡는데 성공했다.

 

한번 탄력을 받은 젠지는 한화생명 전 라인의 1차 타워를 부수며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으며 이후 나온 오브젝트들까지 챙기며 게임을 원사이드하게 끌고 갔다. 한화생명 또한 불리한 와중에 덫을 놓고 적의 주요 딜러진을 끊으며 후반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이미 과성장한 룰러 '코르키'와 그를 보좌하는 쵸비 '탈리야'의 변수 차단은 한화생명이 바라던 후반 경기를 끊어내며 젠지는 스무스하게 2세트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특히 2세트 젠지는 오브젝트, 골드, 킬 데스 등에서 한화생명의 지표를 압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3세트

 



3세트 진영을 블루로 선택한 한화생명은 제우스의 '아트록스', 피넛의 '마오카이', 제카의 '아리', 바이퍼의 '미스 포츈', 딜라이트의 '렐'이라는 각자 잘하고 밸런스 좋은 조합을 가져갔다.

 

이에 맞서는 젠지는 리신, 갈리오, 제리, 라칸이라는 무난한 조합에 탑 '베인'이라는 몇 년간 보기 힘들었던 챔피언을 넣으며 변수를 더했다.

 

젠지가 공격형 탑을 선택한 만큼 상대 탑 아트록스 보다 더 나은 성장이 중요한데 경기 극초반 한화생명이 베인과 제리를 연이어 잡아내며 젠지의 성장이 필요한 챔피언들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의 킬은 경기 내내 영향을 줘 젠지의 게임 플랜이 어그러지면서 한화생명은 무력행사까지 가져가며 경기 중반까지 여유롭게 게임을 리드했다.

 

경기 중반 젠지가 최고의 전술로 교전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의 체급 차이는 전술로 커버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한화생명은 이후 나오는 오브젝트와 상대의 탑을 하나하나 무너 트리며 3세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세트

 



단 한경기만 이겨도 한화생명이 LCK 컵의 초대 우승팀으로 확정되는 상황에서 4세트 젠지는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양팀 모두 평상 시에 보기 힘든 조합을 꺼내들었지만 화력 하나 만큼은 강력한 챔피언들이 가득해 화끈한 대규모 교전을 예고했다.

 

양 팀의 탑을 담당하는 사이온(젠지)와 나르(한화생명)이 성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사이온보다 나르의 쓰임새가 더 좋기 때문에 나르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젠지에게는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그렇기에 경기 극초반 나르를 공략한 젠지는 킬과 함께 성장을 위한 초반 시간을 확보했다.

 

초중반 양팀은 지속적인 교전을 진행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조금씩의 킬 이득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령을 노리는 한화생명의 뒤를 잡은 쵸비의 슈퍼 플레이로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났다.

 

이후로도 바텀 라인에서 성장 중인 한화생명 '나르'를 노린 쵸비 '비에고'의 공격을 시작으로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2킬을 추가로 챙긴 젠지는 점차 시야 각을 넓히며 본격적인 오브젝트 관리에 들어갔다.

 

한화생명이 용을 치는 사이 아타칸과 바론, 타워를 획득한 젠지는 전방위적으로 한화생명을 압박했다.

 

결국 잘 성장한 쵸비를 앞세운 젠지는 거세게 한화생명을 몰아붙였고 끝내 승리하며 이번 결승전 승패의 향방은 마지막 5세트 경기로 넘어가게 됐다.

 


 

5세트

 



LCK 컵에서 5세트 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생명이 블루를 선택했다. 한화생명은 바텀을 중심으로 템포 빠른 조합을 선택한 반면 젠지는 아우렐리온 솔을 중심으로 후반으로 갈 수록 강력한 본인들이 제일 잘하는 밸류 픽을 꺼내 들었다.

 

이번 세트의 핵심은 한화생명이 젠지의 성장을 어떻게 억제하는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화생명은 타워 채굴도 많이 했고 4명이서 기인 '오른' 첫 킬을 가져갔다.

 

전체적으로 기인의 오른의 성장이 크게 밀렸지만 그만큼 징크스가 혼자서 라인을 오래 지켰던 룰러의 '징크스'가 골드를 많이 획득해 바텀 라인의 힘을 더 키우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제우스의 '그웬'이 라인 프리징으로 오른의 성장을 최대한 억제 오른은 12분이 되어서야 6레벨을 찍었으며 그웬과의 레벨 차이는 2레벨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한화생명이 골드를 앞서가기는 하지만 스노우볼이 조합의 힘만큼 굴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이 3용 버프를 챙기는데 성공하지만 시야의 이점으로 젠지가 아타칸을 챙기며 젠지 또한 중반 흐름이 나쁘다고만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사이드 주도권을 가진 한화생명이 오른이 오기 힘든 타이밍에 바론까지 획득하며 한화생명의 스노우볼 조합에 날개를 달게 됐다.

 

뒤이어 승부에 큰 영향을 줄 한화생명의 4용 버프를 앞둔 상황에서 중앙 지역 풀숲에 매복해있던 제카 '빅토르'가 젠지의 주력 딜러 쵸비의 '아우렐리온 솔'을 포함한 추가 킬과 4용 버프를 완성하며 양 팀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후 젠지의 결사의 항쟁까지 몰아낸 한화생명은 그대로 넥서스를 부수고 LCK 컵 초대 우승 팀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한화생명은 3월 진행되는 신규 글로벌 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LCK 대표의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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